베이징어언문화대학 한국어과

"인연”이라는 것은 정말 신비스럽고 낭만적인 것 같습니다. 불교의 관점에 따르면 인연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거대한 위력이 있는데 실제로 우리 일상생활 속에 언제나 아주 보편적으로 존재합니다. “인연은 공기다” 비록 보이지 않지만 어느 곳이나 어느 시간에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인연은 끝이다” 이 인연이라는 끈으로써만 원래 상관 없던 많은 사람들을 맺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인연은 조미료이다” 없으면 온 누리와 개인의 삶이 심심해지고 생기를 잃을 것입니다. 그래서 인연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무미건조할 것입니다.

인연은 각각의 사람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느낌을 줍니다. 처음 아름다운 인연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같이 사랑에 빠져서 행복한 나날을 보낼 때에 우리는 인연이 소중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랑이 시들고 서로 소원해지면 아마 인연이 자신을 놀리고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만약 결국 서로 어울리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헤어질 수 밖에 없으면.

그때 사람들은 인연이라는 것이 정말 싫어져 눈물을 흘리며 원망할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의 상처가 아물고 난 후 이렇게 반문해봅니다. “정말 인연은 자신에게 슬픔만 주는 걸까?”라고. 비록 마음은 아팠지만 그 과정 중에서 즐거움, 희망, 만족이라는 다른 미묘한 것도 맛보았을 것입니다. 또한 그런 감정들을 통해서 앞으로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 점까지 배웁니다. 웃음이든지 눈물이든지 모두 다 사랑하는 도중에 마음으로부터 생기는 진실한 느낌이라서 사랑을 잃더라도 고귀한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걸 보면 최소한 인연은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인연은 아주 우연히 나타나서 사람들에게 갖가지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인연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인연이 닿아서 부모님의 자녀가 되고 친구들을 사귀고 지금의 직업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인연이 맺어져 어느 한 도시에 살고 있고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 것 입니다.

우리는 이 기묘한 인연을 우리의 스승으로 삼기도 하고 또 인연의 가르침 중에서 차다운 교훈을 받아들이고 성장의 지식을 배워야 합니다. 한편 우리는 인연을 인생의 값진 보물로 삼아야 됩니다. 드넓은 이 세상과 유한한 우리의 삶 속에서 바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것 만큼 귀중한 것이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항상 감사한 마음을 품고 1분 1초라도 소중히 여겨야 됩니다. 우리는 또한 인연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알 수 없고 어떻게 스쳐 지나가는지도 알 수 없으므로 실패를 하더라도 가볍게 포기하지 말고, 기분이 나쁠 때 친구에게 화를 함부로 내지 말고, 실연했을 때 자신감을 상실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아주 평온하게 인연을 기다려야 합니다.

난 가끔 교실에 앉아서 주위에 있는 같은 반 친구들을 둘러보면 아주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서로 다른 우리들이 인연의 끈으로 한 자리에 모였기 때문입니다. 이 인연은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값지고 소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