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무역대학 한국어 학과

여러분 안녕하세요.

1992년 한국과 중국이 정식 수교한지 벌써 9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이 9년동안 제가 11살의 소녀로부터 20살의 숙녀로 변신했듯이 양국 간의 관계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신속하게 발전해왔습니다. 여러분 아시는 바와같이 한국과 중국은 경제, 문화, 정치 등 다방면에서 많은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이웃나라입니다. 예날부터 중한 양국은 문화적 교류를 해온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국사람들은 많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검은 눈동자, 검은 머리, 황색 피부 등 생김새가 비슷합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을 보면 웬지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아는 한국사람들은 모두 열심히 생활하고 최선을 다 하는 사람들입니다. 올 들어 제가 알게 된 어느 한국부부가 있는데 그 둘은 금년 2월부터 중국에 와서 저희 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그들 부부는 국제무역학과를 전공하고 있는데 항상 열심히 공부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제가 전화할때마다 반갑게 받아주군합니다. 자주 저를 그들 집에 초대하여 함께 놀기도 합니다. 언니는 항상 제게 돼지고기김치볶음과 김밥, 닭 볶음탕 등 한국인이 즐겨먹는 음식을 만들어줍니다. 그중 미숫가루는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시원한 물에 미숫가루와 설탕을 넣고 잘 저어서 얼음을 동동 띄워 먹었는데 정말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비디오를 함께 보고 저녁을 먹고 나니 이미 날이 저물었습니다. 그래서 돌아가려고 일어났더니 날이 저물어 혼자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가까운 거리이고 잘 아는 길이니 혼자 가겠다고 했지만 오빠는 굳이 기숙사까지 자전거로 데려다 준다고 해서 따라 나왔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얼마 안 가서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을 치고 물 쏟아지듯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빠는 자전거를 세우고 자기가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놓고 저한테 꼭 입으라고 했습니다. 여러번 사양했지만 오빠의 성의에 못이겨 받아서 입었습니다. 비를 맞으며 힘겹게 자전거를 타는 오빠의 젖은 뒷모습이 웬지 제 눈에 커 보이기만 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정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 많은 어른들을 만나면 먼저 인사를 하고 나이 어린 동생들에게도 잘 대해 줍니다. 저희 집에는 형제 자매가 없어서 그런지 그들 부부는 저의 친 언니 오빠처럼 느껴집니다.

저에게 너무나도 잘 해주시는 언니와 오빠로 인해 저는 한국과 한국사람들이 다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성실하고 정이 많다는 인상을 심어주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유교 전통의 정수는 유교의 발상지인 중국보다 한국이 훨씬 더 잘 지키고 발전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흔히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시대라고들 합니다. 아태국가들은 새로운 시대에 세계경제발전의 주축이 될 전망입니다. 지정학적으로 아주 밀접한 연관속에서 각자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중한 양국은 21세기에 동 아시아 경제발전과 사회진보를 추진하는 기둥역할을 담당하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같은 뿌리를 갖고 있는 유교 전통문화를 살리고 공감대를 최대한으로 넓히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해야 만이 중국과 한국은 당당한 아시아국가로서 서구문명을 맞대고 견제할수 있는 차별화의 힘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힘이 작지만 중한 양국 앞날의 발전과 친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을 굳게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