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렇게 중국국제방송을 통하여 여러분들과 만나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저는 대외경제무역대학교 조선어학부 3학년 학생 필미연입니다. 저는 오늘 조선에 유학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서 온 편지를 읽겠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들께:

시간은 정말 유수와 같습니다. 조선에 온게 엊그제 같은데 거의 반년이 되어갑니다. 바깥의 세계가 아주 멋지다고 하는데, 과연 그렇습니다. 이 반년동안에 저는 조선의 독특한 민족풍속을 깊이 느꼈고 조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집을 떠난지 오래니까 저는 자주 집 생각이 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보고싶고 조국과 고향이 그리워집니다. 그러나 저의 기본 임무는 바로 열심히 공부하는 것입니다. 저는 사람이 용광로와 같은 이 사회에서 모든 시련을 거쳐야 정제된 순금이 될 수 있고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꼭 먹은 마음을 굽히지 않고 공부에 일심전력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저희들은 대사관에서 전체 중국유학생을 상대로 한 시험을 보았습니다. 이번 시험은 저희들의 조선어수준과 조선에 온 다음에 수준이 이전보다 좀 높아졌는가를 알아보는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시험에서 1등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시험을 통해서 저는 부족한 점이 아직 많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조선에 온 후에 저희들은 많은 글을 쓰고 발표했습니다.<4월의 평양>, <개성기행>, <조국과 나>, <시대와 청춘>… 그리고 한 주일에 적어도 4편의 일기를 써야 합니다. 이것이 조선어를 배우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난 일 이외에 자주 중국의 민간전설과 역사이야기를 조선어로 일기장에 써내고 선생님에게 보여드립니다. 글 쓰기 연습도 하고 아울러 조선선생님에게 넓고 깊은 중국문화역사도 소개해드릴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전번에 보낸 편지에서 말씀드렸지만 4.5월에 저희들은 많은 행사에 참가했고 많은 곳을 참관했습니다. 그 후의 이 몇달동안에 저희들은 또 참관과 현지견학을 많이 했습니다.

이 기간에 저희들은 개성 견학을 이틀동안 했습니다. 개성은 고려의 수도였는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고장입니다. 이틀동안에 저희들은 개성의 우미한 자연풍경도 감상하고 유구한 역사문화도 보았습니다. 견학 전 과정은 재미있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조선의 지리와 문화, 풍습 등 많은 지식을 주었습니다.

또한 저희들은 원산 견학을 사흘동안 했습니다. 주로 울림 폭포를 감상하고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를 참관하며 해수욕장에서 수영했습니다. 새로 개발된 울림폭포는 참 아릅답고 개성에서 본 조선 3대 명폭포의 한나인 박연폭포보다 더 웅장한 것 같습니다. 맑은 물이 낭떠러지 꼭대기에서 쏟아져 아래의 늪에 떨어지니 수없는 물방울이 튀어 올라 꽃보라인양 반짝이었습니다. 그 물이 어찌나 맑은지 먼데서 보면 한 폭의 하얀 명주필 같습니다. 중국 당나라의 저명한 시인 이백은 <비류직하삼천자>라는 시구로 여산폭포를 찬미한 적이 있었습니다. 울림폭포는 여산폭포보다 아마 훨씬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울림폭포를 감상하며 한폭의 여산폭포의 그림을 본것 같았습니다.

가을도 다 지나가고 날씨도 차츰 추워집니다. 환절기에 선생님들께서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2002년 늦가을 평양에서

도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