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000여년전인 전국시기에 편작이라고 하는 한 이름난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전국 각지에 다니면서 병을 치료하여 많은 사람을 구했습니다. 어느 한번 두 환자가 그를 찾아 왔습니다. 한 사람은 노나라 사람이었는데 이름은 공호라고 했고 다른 한 사람은 조나라 사람이었는데 이름은 제영이라고 했습니다. 편작은 그 둘 두 사람을 자세히 진찰하고 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의 병은 모두 심장에서 생긴 것이요. 공호의 심장에는 그 어떤 무엇이 더 들어있고 제영의 심장에는 도리어 이것이 부족하오. 그러니 당신들 두 사람이 만약 심장을 엇바꾼다면 병이 나을 거요. 그렇게 하겠소?》

두 사람은 기뻐해 마지않았습니다. 편작은 그들 두 사람에게 독한 술을 가득 마시게 했습니다. 얼마후 두 사람은 정신이 가물가물해 하더니 도두 잠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편작은 팔 소매를 걷어올리고 수술 칼로 두 사람의 가슴을 가른 후 심장을 꺼내어 서로 바꾸어 넣은 다음 수술자리를 잘 봉합했습니다. 수술은 옹근 밤낮 사흘동안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수술이 끝난 후 편작은 한가지 《신약》을 그들 두 사람에게 복용시켰습니다. 얼마후 두 사람의 병은 완쾌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고서 《예자》에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것은 사람들이 꾸며낸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대인들이 인체기관에 고장이 생기면 다른 건강한 사람의 기관을 바꾸어 놓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은 이렇게 하려고 무진애를 써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관이식 입니다.

18세기 때부터 일부 과학자들은 동물의 몸에다 기관이식 실험을 해왔습니다. 그중 가장 주목을 끈 것은 카리와 꾸수리의 고양이 기관이식 실험입니다. 1902년부터 1912년 사이 그들 두 사람은 고양이의 심장, 페, 간, 신장, 위, 비장, 난소 등 기관을 하나하나 떼다가는 다른 한 고양이의 몸에 이식해 넣었습니다. 지어 고양이의 다리도 잘라서 다른 고양이의 몸에 잇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고양이의 몸에 있는 기관들을 거의 모두 뜯어다 맞추어 보았습니다. 실험에서 그들은 신장을 이식한 어느한 고양이가 의외로 21일간이나 사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기에서 신심과 용기를 얻은 그들은 본격적으로 인체기관 이식 연구에 달라붙었습니다.

1936년, 러시아의 한 의사가 뇌염으로 앓다 죽은 환자의 신장을 뇨독증으로 앓는 환자의 몸에 이식해 넣었습니다. 비록 이 환자가 수술을 받아 이틀만에 죽었으나 이것은 필경 인류가 인체기관이식에 힘찬 발걸음을 떼였음을 의미합니다. 그후 기관 이식 수술이 육속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기관 이식을 한 환자가 오래 사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습니다.

1949년, 무라이라고 하는 한 미국 의사가 쌍둥이자매 에게 신장이식 수술을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는 신장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동생에게 언니의 건강한 신장하나를 이식해 주었습니다. 이것을 통해 무라이는 다음과 같은 도리를 깨닫게 되였습니다. 워낙 인체 내에는 다른 인체로부터 오는 《불청객》을 막아내는 그 어떤 물질이 존재하는데 이것이 인체로하여금 《배척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것입니다. 쌍둥이 형제거나 자매 사이에는 이런 반응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무라이 의사는 선후로 방사선과 배척 반응을 억제 할 수 있는 약물을 환자의 몸에 써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환자의 배척반응이 많이 줄어들거나 소실되어 새로 들어간 《손님》이 인체 내에서 평온하게 자리잡게 되였습니다.

첫 기관이식에 성공한 기관은 신장입니다. 그 뒤를 이어 간과 심장 이식수술에서 성공했습니다. 그후 취장, 페, 소장, 비장 등 기관이식이 뒤따라 시작되었습니다. 이식 의학은 삽시간에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의학자들은 많고 많은 기관이식수술을 해놓은 뒤 검토를 거쳐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다는 것을 자인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그것은 기관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가 5년 이상을 넘기는 예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실패의 원인은 인체에서 생기는 《배척반응》에 있었습니다. 비록 전문가들이 갖은 방법으로 배척반응을 물리칠 수 있는 약물, 이를테면 흉선림파세포 룰로불린, 호르몬 등을 쓰고 있으나 인체내의 면역계통은 의연히 외부에서 오는 기관을 순순히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마치 《외래호》를 쫓아내지 않고서는 시름을 놓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인체기관 이식에 대한 연구는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