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의 유해성을 지적하는 연구가 심입되면서 가장 많은 발전을 이룬 부분은 필터입니다. 그동안 타르와 니코틴의 함량이 낮은 담배를 선호하는 경향에 따라 배합비율을 조절하고 니코틴함량이 낮은 잎담배를 유전학적으로 개발하는 노력이 계속 되여왔습니다. 이와 함께 제조공업 자체도 적지 않게 변했습니다.

그러나 필터는 담배의 원래의 맛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유해물질이 체내에 들어가는것을 낮추는 효율적 방법으로 관심을 모아왔습니다. 흡입되는 모든 담배 연기는 필터를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1850년대의 크림전쟁 당시 종이에 담배잎을 싸서 피우는 권연이 등장한 이래 한동안 담배의 모습은 양쪽끝이 모두 노출된 《양절담배》였습니다. 담배에 지금과 같은 형태의 필터가 사용된것은 1931년부터였습니다.

그러나 이 당시의 필터는 요즘처럼 담배의 유해성분을 제거하기 위한 용도보다는 담배잎이 침에 묻어 나오는것을 방지하기위한 용도 였습니다.

그동안 필터의 재질로는 양모나 솜, 인조섬유 등의 섬유와 종이가 사용되여 왔습니다. 최근에는 섬유소 아세테이트와 종이로 만든 필터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여기에 제올라이트나 활성탄 등 유해가스제거에 효과가 있는 첨가물을 넣기도 합니다. 특히 첨가물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있는 활성탄은 야자껍질을 원료로 만든는데 이는 습기를 머금어도 흡찰력이 떨어지지 않는 이런 우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조비단의 재질이기도 한 섬유소 아세테이트는 팔프에 초산과 류산을 첨가하여 만드는 물질입니다. 아세테이트필터는 전체 립자상태의 45∼50%를 걸러내며 담배에 포함된 페놀 혼합물의 80∼90%를 녹여버립니다.

세계최대의 담배소비국인 중국에서는 최근들어 고급담배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아세헤이트가 크게 부족해졌습니다. 이때문에 싸구려담배에는 담배갑을 싸고 있는 비닐성분인 폴리프로필렌을 필터로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친수성이 없는 폴리프로필렌에는 립자가 흡착되지 않아 흡연자들의 불만이 대단합니다.

종이 필터는 섬유소 아세테이트보다 더 많은 립자를 걸러내긴 하지만 포장되 상태에서 담배에 함유된 수분을 필요 이상으로 흡수해 버림으로써 담배맛을 변형시킵니다. 또 페놀을걸러내는 능력이 아세테이트필터에 비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편 필터와 권연을 연결하는 종이에는 눈에 잘 띄지 않게 레이자로 뚫은 구멍이 2∼4줄로 나있습니다. 담배의 외관을 형성하는 종이가 공기를 투과시키긴 하지만 필터에 이같은 구멍을 내면 담배연기에 외부공기가 섞여 희석되기에 흡입되는 담배연기의 독한 맛을 줄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