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해 봄, 황제는 갑자기 취미가 생겨 궁중의 화가들을 불러들여 자신을 그리도록 했습니다.

한 화가가 그린 그림은 풍채가 름름하고 이목구비가 단정한 황제였습니다. 그러자 황제는 대노하여 이는 분명히 자신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그 화가의 머리를 자르도록 엄명했습니다.

두번째 화가는 첫번째 화가가 이런 불행을 당하는 것을 보고 꾸밈없이 황제의 결함 그대로를 그려냈습니다. 그러자 황제는 이번에도 대노하여 이 화가의 머리를 잘랐습니다.

세번째 화가는 한동안 유심히 황제를 관찰하다가 황제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이 지나서 화가는 다 그렸다고 했습니다. 이 화가가 그린 그림을 본 황제는 희색이 만면하여 이게 바로 진정한 자신이라고 말했습니다.

알고보니 화가가 그린 그림은 황제가 한 다리를 굽히고 한 쪽 눈을 지긋이 감고 화살을 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비록 전설에 지나지 않지만 세번째 화가가 분명히 사유가 아주 빠르고 높은 기교를 가진 사람임이 틀림없습니다.

제가 여기서 이 이야기를 말씀드리는 까닭은 사실 <오늘의 여성>에서 바로 이 화가와 비슷한 한 여성을 소개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이 여성이 바로 모든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가져다주는 분장사 서정 여성여성입니다.

서정은 중국 영화텔레비죤 분장사학회 상임이사입니다. 그는 중국 CCTV 고급 분장사이며 선후하여 18번째 중앙텔레비죤방송국 춘절야회의 화장설계를 담당한 적이 있습니다.

CCTV의 고급분장사로서 서정은 인지도가 높은 막후(幕后)영웅입니다. 서정은 변화가 많은 화장표현수법으로 CCTV의 많은 유명한 아나운서와 MC들이 <전적으로 새로워진 자신>을 체험하도록 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에 의해 <천개의 손을 가진 여성>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중국의 개혁개방과 함께 <형상설계>는 중국의 현대적인 생활가운데서 더는 유행어가 아닙니다. 하지만 진정한 형상설계 전문가는 사실 몇명정도밖에 안됩니다. 서정이 바로 그 중의 한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를 처음 만나는 사람은 대개 조금은 놀라군 합니다. 아주 짧은 헤어스타일, 화장기가 조금도 없는 얼굴, 캐주얼의 옷차림, 이런 모습을 보면 이 여성이 바로 유명한 분장사라고는 언뜻 이해가 안 갈 것입니다.

서정은 웃으면서 자신은 종래로 이런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것이 바로 무의식속의 의식적인 형상설계라고 했습니다.

서정은 옷의 색상에 아주 큰 신경을 씁니다. 그는 옷을 선택함에 있어서 자신의 체형에 적합한 색상을 골라야 하며 부동한 시간, 지점, 장소에 따라 옷을 선택하는데 많은 관심을 돌립니다.

서정은 여성의 매력은 자기 자신의 개성에 있다고 하면서 자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의식적으로 자신을 표현하지 않으며 심리상태가 아주 여유로운 편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이런 여유로움은 다른 사람들에게 화장을 해줄 때 일종의 자신감으로 나타납니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동하고 자체의 개인매력과 특징을 충분히 나타낼수 있도록 화장을 해주며 천편일률적인 아름다움은 단지 보기가 좋을 뿐이지 아름다움하고는 아직도 아주 큰 거리가 있다고 했습니다.

서정에게 있어서 화장은 인생에서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아주 높은 경지의 일입니다. 그는 화장의 과정은 자신의 예술감지능력을 제고하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서정은 때로 MC들을 베이징에서 유명한 수수가(秀水街)로 데려갑니다. 그곳의 패션들은 싸지만 디자인과 원단이 좋은 편입니다. 그곳의 매대주인은 거의 다 서정을 압니다.

서정은 무슨 일을 하나 언제나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는 여성입니다. 한가지 일을 할때 소총명을 부리거나 하는 것은 서정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용서못할 일입니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우에도 꽃이 핀다>는 속담이 있듯이 그 어느 사람이든지 노력만 한다면 그에 따른 보답이 있습니다. 서정의 눈에는 화장은 단순히 얼굴에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아주 깊은 예술적인 의미를 가진 한기지 예술입니다.

서정의 마음속에서 화장은 신성한 일입니다. 그는 화장은 일종의 순수한 사업이며 전부의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이름난 작가는 이런 글을 쓴 적 있습니다.

<화장의 최고경지는 간단하게 몇글자로 표현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자연스러움’이다. 가장 높은 경지의 화장술은 사람들 보기에 전혀 화장한 느낌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화장한 뒤의 얼굴은 그 사람의 신분에 어울려야 하고 그 사람의 기질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삼류(三流)의 화장은 얼굴의 화장이고 이류(二流)의 화장은 개성의 화장이며 일류의 화장은 생명의 화장이다.>

이 말은 서정에게 아주 큰 감동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는 이 세계의 모든 것들이 독립적으로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꼭 자체의 심각한 내재적인 의의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때문에 표면적인 것을 개변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표면이 아닌 내재적인 것에 대해 노력을 기울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때로부터 서정은 부단히 자신의 내심을 충실히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CCTV의 수석분장사로서 그는 지금 자신은 아직 예술가가 못되며 매일마다 이 목표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한 곳에 이르면 그곳의 문화재들을 돌아보는 것을 즐깁니다. 한 국가, 한 민족, 한 지역의 건축풍격에서 심각한 역사감과 그가 부여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서정은 베이징에서 멀고 먼 산서성(山西省)의 평요(平遙) 옛도시, 사천성 덕양(德陽)의 삼성퇴(三星堆), 섬서성 진시황 병마용 등 곳을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그는 이런 문화재들은 자신의 심령에 아주 강렬한 진감을 가져다준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지금 역사를 가까이 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화장, 형상디자인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일종의 감화된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정은 현재 베이징방송학원, 중앙희극학원, 베이징영화학원의 화장과목에서 주요 강사직을 맡고 있으며 몇권의 책을 펴냈습니다. 그는 중국의 텔레비죤문예상인 <별빛화장상>을 여러번 수여받은 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