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이른 아침, 기자는 관광단체를 따라 중국의 수도 베이징 서북부에 위치해 웅장한 기세를 자랑하고 있는 황가원림- 이화원을 찾았습니다.

이화원에 들어서자 맑은 호수물에 비낀 커다란 산봉과 울창한 고목에 둘어쌓여 있는 위용있는 궁전이 한 눈에 안겨왔는데 거폭의 중국 산수화를 방불케 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과 함께 세계문화유산명록에 등록된 이화원을 찾아가 봅니다.

이화원은 지금으로 부터 150여년 전에 건설되였는데 당시 중국 최고통치자였던 건륭황제가 어머니의 생일잔치를 베풀기 위해 착공한 것입니다. 그후 이화원은 황실의 피서산장으로도 사용되였고 황제가 외국 사절을 접견하는 장소로도 활용되였습니다. 이화원은 일찍 두 번이나 외국 식민주의자들에 의해 심하게 파괴되였었는데 오늘의 이화원은 페허위에 새로 재건한 것입니다.

이화원은 세계적으로 현존하고 있는 건축규모가 가장 크고 보존이 가장 완정하며 문화적인 가치가 가장 높고 인공경관과 대자연이 가장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황가원림입니다. 이화원 부원장 고대위 선생은 이렇게 소개합니다. (음향 2, 고대위 인터뷰 내용)

<중국 황가원림의 대표적인 건물인 이화원은 중국 강남의 사저원림과는 크게 다른데 웅장한 기세와 규모에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이화원은 중국역사상 모든 황가원림의 기본 배치, 문화적인 정취와 우수한 건축공예를 승계한 중국 고전원림의 집대성적인 건축입니다.>

이화원은 산을 등지고 물과 잇닿아 있는데 부지면적이 300헥타르에 달하며 곤명호와 만수산으로 조성되였습니다. 곤명호는 이화원 면적의 4분의 3을 차지하는데 구역내에는 많은 정교한 정자와 루각이 있습니다. 곤명호 북쪽에 우뚝솟은 만수산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식피가 아주 풍부해 웅장한 궁전과 사원이 울창한 고목에 덮혀있습니다.

이화원내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고대 건축물입니다. 불향각과 동궁문 일대의 전통 건축물이 가장 대표적인데 한결같이 위엄있는 황가원림과 정교하면서도 아름다운 강남지역 명승고적의 건축양식을 본따서 지은 것입니다.

만수산 산정에 위치한 불향각은 이화원의 중심이며 동시에 상징적인 건물인데 황실성원들이 불공을 드리는 곳입니다. 불향각은 돌로 쌓은20미터 높이의 기석위에 축공되였는데 3층 루각에8개 벽면으로 설계되였습니다. 지붕에는 황실건물을 상징하는 황녹색의 유리기와를 올렸으며 비첨과 시각도 황가건축의 위풍을 뽐내고 있습니다.

동궁문은 이화원의 정문인데 주위에 들어앉아 있는 궁전은 황제의 정무 처리 장소로 사용됐던 조정구와 생활, 오락장소로 쓰였던 칩거구, 오락구 등 입니다. 이런 궁전은 대부분 중국전통 양식의 사합원 건축구조물로 산을 등지고 물에 닿게 설계되였 습니다.

정원 안에는 형태가 각이한 진귀한 산석과 청동으로 주조된 길상물들이 배치되였는데 주위에서 숲을 이룬 수목들은 건물에 고요함과 신비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독특함을 자랑하는 이화원의 많은 건물중에서도 유난히 이색적인 건물이 있는데 바로 대희루입니다. 이곳은 황실성원들이 베이징오페라를 관람했던 장소로서 지금까지 보존돼 내려오고 있는 중국에서 가장 큰 궁정극장입니다.

얼핏 보기에 볼록할 철(凸)자 모양으로 만들어진 대희루는 별로 특별한 감을 주지 않았으나 이화원 가이드 유림 여사의 소개를 듣고나서 기자도 시야를 넓힐 수 있게 되였습니다.(음향 3, 가이드 인터뷰 내용)

<3층으로 설계된 대희루의 연극무대는 모두 각자 천정과 통했습니다. 당시 오페라 배우들은 허리에 바줄을 매고 천정을 통해 무대에 등장하면서 신선이 하늘에서 날아내리는 정경을 재현했습니다. 무대 밑부분은 빈공간으로 되여 있는데 깊은 우물1개와 5개의 네모진 저수장치가 소리의 공명 현상을 일으키도록 설계돼 배우들의 목소리가 한결 우렁지고 발음이 훨씬 정확하게 들리도록 작용합니다.>

이화원 곤명호의 북쪽 기슭에는 수백미터에 달하는 긴 회랑이 설치되여 있는데 이곳은 현재 유람객들의 <역참>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유람도중 힘들면 이곳에 앉아 휴식을 취할 수도 하고 동시에 중국의 회화예술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회랑 대들보에는 만여폭에 달하는 천연색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꽃과 새를 비롯해서 경물을 그린 것도 있고 인물이야기를 그린 것도 있습니다. 이들은 형태가 각이해서 모두 마치 살아있는 듯 생동합니다.

이화원은 세계문화유산으로서 매일 2만여명에 달하는 해내외 유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화원 내의 이르는 곳마다에서는 삼삼오오 떼를 지어 루각사이 또는 보행길에서 흥미진진하게 관광을 즐기고 있는 중외 여행객들의 모습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가하면 아름다운 경관에 도취되여 찬탄을 금치못하는 유람객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미국 관광객 대니얼 그린 선생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음향 4, 대니얼 그린 인터뷰 내용)

<저는 이화원을 아주 좋아합니다. 이곳은 진짜 와볼만한 곳입니다. 저는 이번에 천리길을 마다하고 미국에서 이화원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이름난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저의 아버지는 더구나 어려서부터 이화원의 경치와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

관광객들을 제외하고 이화원의 곤명호 호수가서는 또 쉽게 백발이 된 노인들과 대면하게 됩니다. 이들중 어떤 사람들은 조용히 호수가를 거닐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천천히 태극권을 하기도 합니다. 70여세의 왕진복 노인은 이미 베이징에서40여년 동안 생활해 왔는데 짬만 있으면 이화원을 찾아 운동삼아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음향 5, 왕진복 인터뷰 내용)

<이화원은 위치가 좋은데 시내와 아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또 이곳은 넓고 물이 많으며 수목이 우거지고 공기도 좋습니다. 동시에 문화적인 정취까지 짙게 풍겨 모두 여기 오기를 좋아합니다. >

수차례의 전쟁 세례를 겪은 이화원은 의연히 베이징의 한 모퉁이에 거연히 서서 묵묵히 중국근대사의 영예, 치욕과 성쇠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 이화원은 날마다 많은 유람객들을 맞이합니다. 이들은 모두 오늘날 이화원의 조용함과 평화로움을 몸으로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