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신은 옛날에 하백이라 불리웠다. 원래는 고대신화에서 나오는 황하물신을 가리켰다.

음상시기에 벌써 하신묘가 건설되었고 제사도 아주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후에 각지에서는 또 강이 있는 곳이면 절간을 짓고 제사를 지냈다. 하여 조기 신앙중의 하백은 많이는 물안의 동물들의 형상으로서 백룡이 아니면 큰 물고기, 혹은 사람모양의 물고기였다. 하천신을 신앙하는 사람이 점차 인신화되면서 하백은 동물신으로부터 이름있고 성있는 인신으로 되었다. 하천신 항우는 류방과 천하를 다툼한 초한전쟁에서 한신의 팔면매복하에 한군과 여러 제후군의 포위에 빠져들어 밤에는 사면초가를 듣고 미인 우희와 술로 근심을 달래면서 이렇게 비장하게 노래했다. <마음과 기세로는 세상을 압도할지언데 때가 맞지 아니하고 애마가 달리지 아니하니 우여! 우여! 그대를 어찌 할까?>. 이날밤 우희는 칼로 자살했고 항우는 군사들을 거닐고 오강까지 모면했다.

오강정장이 배를 접안하고 항우더러 강을 건느라 하였다. 항우는 <하늘이 나를 죽이려하는데 내가 건너선 뭘할손가!>라고 하면서 자기가 탔던 오추마를 정장에게 주고는 한나라 병사 수백명을 죽인후 자살했다. 민간에서는 항우가 자살한 산에 절간을 짓고 그에 대한 고도의 경앙과 순박한 감정을 표달했다. 항우가 오강에서 자살했기 때문에 그를 기념하기 위한 절간은 오강의 웃쪽 강변에 지었고 후세사람들은 그를 하천신이라고 존칭했다. 하여 예전에 섬서북부 각지의 하천신절간의 하천신은 대개 항우의 형상을 모방한 손에는 왕 채찍을 쥐고 위풍당당한 검은 얼굴의 무사이다.

남송 효흥년간의 금주 량이 병사를 인솔해 대거 남쪽을 침범하려 했는데 오강을 건느려다 점을 쳐 신에게 물었는데 결과 강을 건느지 말라고 했다. 량은 대노하여 명령을 내려 하천신--초패왕절간을 불사르게 했다. 그런데 갑자기 지붕에서 뱀 한마리가 나오더니만 수목이 그 뒤를 따라오고 북소리가 크게 울리는데 마치 수천명 군사가 있는듯 했다. 량은 크게 놀라 후퇴했고 사람들은 모두 하천신 항우가 모습을 드러내 적을 격퇴시켰다고 했다. 금병이 퇴각한 것은 아마 그들이 침략전쟁을 발동하여 다른 나라 국토를 짓밟고 타국인민을 살육했기 때문에 도둑이 제 발 저려 하찮은 것을 보고 놀란 것이지 항우가 도운 것이 아니며 항우신에게 공로를 돌리는 것은 허황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러나 이로써 세인들이 항우에 대한 경건한 마음과 신앙의 흥성했음을 충분히 설명해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