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요리 하면 구운 오리고기 요리와 샤브샤브를 떠올리게 되지만 베이징만큼 음식을 가리지 않는 도시도 없다. 이는 베이징 거주민의 구성과 기존의 식생활습관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공화국 창건 전 북평시기의 도시인구는 겨우 200만 밖에 안됐지만 현재는 1,200만명을 웃도는 대 도시로 변했다. 그중 대부분이 외지인이거나 최근 1-2세대에 와서야 베이징 호적을 따낸 사람들이다. 이런 이민도시 성격은 지방의 다양한 음식문화가 베이징에 유입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외 자체 고유의 음식맛이 없는 것도 외래 음식이 베이징에서 거침없이 점포를 늘여갈 수 있는 원인의 하나이다. 베이징 전통요리의 지위는 80년대부터 기타지역 음식에 의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타 미식도시에서는 이런 유입이 불가능하다. 성도에서는 사천요리 외의 기타 요리가 판친다든가 광주에서는 광동요리, 상해에서는 상해요리를 정복하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다행히 이런 페단은 베이징으로 하여금 무엇이나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도시가 되게 해 어떤 유형의 음식이나 다 먹고 싶어하고 또 즐겨먹는 것이 바로 현재 베이징인들의 식생활 논리이다.

지난 20년간 베이징은 여러 지역의 음식이 치렬하게 경쟁을 벌리던 곳으로 각종 요리의 흥망사는 도시의 변천사와 어깨겨름을 할 수 있다.

20세기 베이징 사람들이 가장 애식하던 음식은 사천요리였다. 그후 광동요리가 한 때 유행했고 동북요리와 호남요리가 뒤를 잇다가 90년대 중반부터는 사천요리가 또다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뭇 요리에 군림하는 국면이 나타났다.

이와 함께 운남요리와 귀주요리, 신강요리, 한국요리도 속속 베이징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회양요리 계렬인 녕파요리와 온주요리, 항주요리, 상해요리, 상해본토요리, 무석요리, 등이 각기 유입되였고 현대와 전통요리, 고급요리와 서민음식 등 다양한 음식들이 체인점 혹은 독자점 등 형식으로 운영되였다.

중국 내륙지역의 음식 외에 대만 패스트푸드도 점차 환영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베이징 패스트루드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맥도널드와 KFC(캔터키)이고 기타 세계 유명 패스트푸드 전문점들을 어럽지 안게 볼 수 있다.

뭐니뭐니 해도 베이징에서 가장 인기 싹쓸이 음식은 훠궈把(火鍋) 라고 하는 신선로이다. 훠궈는 종류에 따라 그 식법도 천차만별이다. 칭키스칸 요리로 불리우는 낡브샤브(?羊肉火鍋)와 양세즈훠궈(羊歇子火鍋) 한국 개고기전골, 광동식 소고기완자훠궈(牛肉丸火鍋)와 페뉴훠궈(肥牛火鍋), 귀주식 쏸탕위훠궈(酸湯魚活鍋), 광서(廣西)식 맥주오리간훠궈(?酒鴨肝火鍋), 호남식 페이창훠궈(肥腸火鍋), 운남식 야생버섯 훠궈(野生菌火鍋), 홍콩식 마라훠궈(麻辣火鍋), 호남식 페이창훠궈(肥腸火鍋), 일본 소고기 해물전골 등이 있다. 이중에서도 맵고 자극적인 맛으로 유명한 사천훠궈(四川火鍋)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사람들은 베이징을 커다란 훠궈에 비기기도 한다.

이 신선로 안의 지방특색 요리는 긴 시간을 들여 거치면서 베이징특유의 음식맛인 잡맛을 형성해 가고 있다. 베이징은 지금 전통요리의 맛을 잃는 대신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맛잇는 음식을 맛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인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