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때 성공스님이 항주에 사찰을 지어놓고 있는데 음료수가 없어서 다른 곳을 선택하려 했습니다.

그 때 다후와 얼후라고 하는 두 형제가 찾아왔습니다. 다후는 큰 호랑이라는 뜻이고 얼후는 둘째 호랑이라는 뜻입니다.

두 형제는 드넓은 땅을 집으로 삼고 사해를 놀이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인데 항주에 도착해 산 좋고 물 맑은 곳을 보고 더는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후: 우리 여기서 이제 살자, 넌 어때?

얼후: 여기서 살수 있다면 너무 좋지, 그런데 어디에 몸을 담지?

그들은 말하면서 성공스님의 사찰앞에 이르렀습니다. 마침 성공 스님이 사찰문을 나서서 두 형제는 그들의 의도를 말햇습니다.

성공스님은 건장한 체격을 가진 다후와 얼후를 쳐다보며 이렇게 대답: 이곳에서 산 몇개를 지나고 골짜기 몇 개를 건너야 먹을 물을 찾을수 있네, 그래서 스님들도 거의 다 가고 나도 사찰을 옮기려 하는 중이네.

그 말에 두 형제는 물 먹는 일은 자기들에게 맏기라고 하면서 자신들을 받아달라고 애원하였습니다.

스님은 당연히 기뻐서 그들 형제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때로부터 성공스님은 더는 물 고생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마을의 백성들도 물 고생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후와 얼후가 언제나 물을 이어댔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여름 가뭄이 들어 산의 나무들이 죽어가고 시내물도 말라들었습니다.

백성들은 향불을 피우고 비를 기원하였습니다.

그래도 비가 내리지 않자 성공스님과 백성들은 마음이 급해졌고 두 형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때 두 형제는 언젠가 다녀왔던 남악 형산에 동자천 샘물이 있던것을 생각하고 그 샘물을 여기로 옮겨오면 얼마나 좋을가 생각하였습니다.

두 형제는 동자천 샘물을 항주에 옮겨오려고 작심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두 형제는 천신만고를 겪으며 산 넘고 물 건너고 하면서 남악으로 향했습니다.

그들은 옷이 헤어지고 신발이 구멍나도 걸음을 멈추지 않앗습니다.

그들은 아무리 높은 산에도 길이 있고 아무리 깊은 물에도 배가 잇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걷고 걸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두 형제는 끝내 남악 형산에 도착해 동자천의 시원한 물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성공스님과 마을 사람들이 기쁜 얼굴을 그려보며 쓰러졌습니다.

갑자기 광풍이 불어치고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그리고는 찬란한 해빛이 비추었습니다. 두 형제가 눈을 뜨니 어린 동자가 버들가지를 손에 들고 웃으며 그들을 보는것이엿습니다.

그가 바로 동자천의 선인이엿습니다. 두 형제는 급히 몸을 일으키고 동자천을 항주에 옮기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동자는 동자천을 옮기려면 이 세상에서 가장 끈질긴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에 두 형제는 우리는 동자천을 옮겨가기 위해 수많은 산과 물을 건너왔다고 대답.

동자가 다른 물음을 제기: 동자천을 옮기려면 너들이 땅을 팔수 있는 호랑이가 되어야 한다고 햇습니다.

두 형제는 마을의 백성들이 물을 마실수만 있다면 그 무엇으로 변해도 좋다고 대답.

그에 동자가 버들가지로 물을 다후와 얼후의 몸에 뿌리자 두 형제는 용맹한 두 마리의 호랑이로 변햇습니다.

동자가 호랑이의 잔등에 올라서자 두 호랑이는 동자천을 싣고 나는듯이 항주로 떠났습니다.

한편 항주의 성공스님은 밤에 꿈을 꾸었습니다.

다후와 얼후가 두 마리의 호랑이로 변해서 남악 형산의 동자천을 잔등에 싣고 오는 꿈이엿습니다.

성공스님은 날이 밝자 마을 사람들을 불러 꿈 이야기를 해주고 두 형제를 기다렸습니다.

저 먼곳에서 찬란한 빛이 풍겨오고 채색 구름이 떠오더니 두 마리의 호랑이가 공중에서 내려왔습니다.

동자가 버드나무를 흔들자 호랑이는 사찰밖의 대나무숲에 이르자 발로 웅덩이를 파고 하늘로 날아올라갔습니다.

순간 천지가 어두워지고 큰 비가 쏟아졌는데 비가 그치자 호랑이가 파놓은 웅덩이에서 맑은 샘물이 솟아났습니다.

마을의 백성들은 다후와 얼후를 기념하기 위해 이 샘물의 이름을 호포천이라 하고 지금도 샘물가에 스님과 호랑이 조각을 새겨놓았습니다.

그때로부터 용정차는 호포천과 함께 천하에 이름을 날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