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건(范建)

어릴때 나는 황산기슭에서 4년을 살았다. 우리 집은 산 하나를 마주하고 있었는데 그 산이 황산의 지맥이라고 한다. 그렇게 보면 나는 날마다 황산을 쳐다보며 살았다고 할수 있다. 황산의 사계절 중 가장 특이한 계절로는 겨울을 꼽을수 있다. 겨울에 황산의 아름다움은 한파속에서 발갛게 물든 여자의 얼굴과도 같다.

눈은 황산 5대 절경의 하나이다. 눈 온 뒤의 황산은 은빛으로 단장하고 옥같은 얼음이 찬란하여 특유한 매력과 기개를 자랑한다.

겨울 황산의 기온은 베이징과 비슷하다. 그 때 우리는 자체로 만든 난로를 가지고 학교에 가서 손과 발을 덥히군 했다. 하지만 산을 오를라치면, 특히 황산을 오를라 치면 온 몸이 후끈 열기로 넘쳤다.

봄과 여름, 가을에 황산을 오르는 사람이 가장 많고 겨울에 황산을 오르는 사람이 가장 적다. 사람이 적다는것은 아늑함이 있고 공기가 좋다는것을 의미한다.

하여 겨울마다 황산을 오르는것은 나에게 있어서 해마다 필수적인 숙제이다. 겨울에 황산을 오르면 다른 계절에 볼수 없는것을 볼수 있다. 하나는 겨울 경치이고 두번째는 눈이다. "자고 황산 운성해" 예로부터 황산의 구름은 바다를 이룬다는 말이 있는데 겨울 황산의 구름 바다와 운무는 늘 바람에 날려다니고 특히 겨울의 안개가 해빛에 비쳐 불광이라고 하는 불교의 빛을 나타내서 사람을 감탄케 한다.

겨울에 황산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 눈 온 뒤 황산의 기이한 소나무, 풀, 돌들이 모두 서로 다른 모양의 눈 이불을 덮고 있어 각자 나름대로 눈 이불밑의 그 모양을 상상할수 있다. 눈 온 뒤 황산에서 온천욕을 하고나면 피어오르는 증기가 꿈과도 같은 따스함속으로 이끌어간다.

하지만 오늘까지 나는 40년동안 황산을 가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2003년 세밑에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황산시 지도자를 만나 "겨울의 황산, 문화의 혜주"라는 이름의 관광추천내용을 보고나서 오늘의 황산이 많이 변했음을 알게 되었다.

황산시 왕계민 서기는 황산시는 관광에 의한 도시 건설 전략을 내세우고 생태 환경과 역사유적 보호를 함께 틀어쥐고 보호와 개발을 함께 추진하고 환경과 발전의 윈윈을 도모하면서 관광업의 삼차 창업과 경제사회의 전면 발전을 이룩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소개에 의하면 황산시는 지난해 약 700만명의 관광객을 접대했고 관광 수익은 약 25억원, 외화는 5900만달러, 관광업이 GDP에서 49%를 차지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해 11월부터 겨울의 황산 관광을 시작했는데 달 마다 약 27만명이 겨울의 황산을 찾는다고 한다.

겨울의 황산은 또 다시 내 기억을 되살린다. 음력설에 황산을 오르면 고대 혜주 민속 표연, 설맞이 행사, 설맞이 그림 전시회, 문방도구 전시회 등이 펼쳐진다. 또한 중국 8대 요리의 하나인 겨울철 보약 요리도 있어 피로를 덜수도 있다. 그리고 제운도장에서 평안을 기원하면서 새해의 좋은 운을 가져올수도 있다.

황산시 부시장의 소개에 의하면 지금 황산에는 명소가 많아졌다고 한다. "황산 빙설 세계", "비취곡, 서제, 굉촌, 화산 동굴 등 안휘성 남부의 마을", "혜주문화 관광", "신안 산수 도보 여행", "삼림공원 생태 관광" 등 명소와 코스가 있다. 이밖에 겨울에 황산을 관광하는데 또 한 가지 좋은점이 있다면 각 명소의 입장권과 호텔, 식당 가격이 모두 대폭 하락된것이다.

황산시는 황산이름을 따서 지은것으로 최근의 일이다. 그것은 황산의 아름다움으로 이도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것이다.

기실 황산시의 전신은 혜주지구로 나는 어려서 아버지를 따라 혜주지구에 가게 되었다. 아버지가 혜주지구에서 문화를 담당한 원인으로 나는 어릴때 부터 혜주의 인지도가 황산보다 못하지 않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혜주문화를 대표로 하는 인문자원과 황산의 자연자원은 쌍둥이 자매이다.

그 때 나는 줄을 지은 가게와 점포에서 일찍 명나라와 청나라때부터 소문이 높았던 혜상을 알게 되었고 소학교 일학년부터 붓 글씨를 배워야 했던데로부터 내적함의가 풍부한 혜주 문화를 알게 되었다.

고대의 혜주 상인들은 겨울이 되면 고향에 돌아가 가족의 단람함을 느낀다. 그래서 여러가지 다양한 혜주파 민간 풍속이 생겨났고 이런 인문자원은 흑백으로 된 혜주 건축과 아름다운 경치속에서 혜주의 모습과 소리를 자랑한다.

내가 생각에 잠겨있는데 회의가 끝났다. 황산시 부시장은 총총한 걸음으로 내 곁으로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올 겨울 꼭 다시 황산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