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당준교)

오늘은 중국의 저명한 청년 피리 연주가 당준교(唐俊喬)와 그가 연주한 피리곡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은 혹시 중국의 전통 악기인 피리에 대해 잘 모르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찍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 <와호장용(臥虎藏龍)>를 보신 분들은 틀림없이 아름다우면서도 지극히 동양적인 영화음악에 깊은 인상을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저명한 작곡가 담순은 이 영화음악에 피리와 바오 등 중국의 전통 악기를 많이 사용했는데 영화에 짙은 동양적 정취가 풍기는 분위기를 더해줬습니다. 이 영화음악은 오스카상을 포함해 그래미상 등 총 18개의 세계적인 음악상을 수상했는데 영화음악에서 피리와 바오 연주를 담당한 사람이 바로 중국의 저명한 피리연주가 당준교입니다.

지금 여러분께서는 당준교가 연주한 <오방자>를 감상하고 계십니다. 이 곡은 원래 중국 화북지역의 민간악곡으로  아름답고 경쾌한 곡조를 가지고 있었는데 후에 중국의 피리연주대가 풍자존(馮子存)선생의 개편을 거쳐 호방함이 더해졌습니다. 당준교의 연주는 아주 강한 감화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준교는 어릴시절부터 아버지한테서 피리연주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소학교때에 벌써 여러번이나 청소년 기악콩클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1990년, 16살에 나는 당준교는 처음으로 독주 음악회를 가지면서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1992년, 상해음악학원에 입학한 당준교는 선후로 중국 피리연주대가 조송정과 유손발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당준교는 상해민족악단에 입단했는데 1998년부터는 피리 수석을 맡아오고 있습니다. 이로서 당준교는 중국 민족악단에서 첫번째로 수석을 맡은 여성 관악연주가가 되였습니다.

당준교의 연주는 탄탄한 기초와 뛰여난 기교 그리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강한 음악적인 표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준교가 연주한 <매화삼농>, 이 곡은 아름답고 부드러운 선률로 엄동설한에도 굴하지 않는 매화의 고결한 품성을 묘사하고 있는데 호흡에 비교적 높은 요구를 제기하고 있어 장음과 범음에 대한 연주자의 연주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피리곡으로 불려지기도 합니다. 곡은 전반에 거쳐 총 3차례의 주제변화가 생기는데 이 때문에 "삼농"이라는 이름이 붙혀지게 되였습니다.

2000년 9월, 당준교는 첼로 연주가 마우우(馬友友)와 함께 처음으로 담순의 <와호장용> 협주곡을 공동 연주했는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후, 협주곡 <와호장용>의 전세계 순회공연이 성황리에 추진되면서 당준교는 더한층 국제음악계의 주목을 받게 되였습니다. 현재 그는 자주 초청을 받고 세계 많은 음악제 공연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사카 국제예술제, 프랑스 타임스 뮤직 페스티벌과 런던 플레임 오버 더 워터 뮤직 페스티벌, 베이징 국제음악제 등 세계 각지의 음악예술 무대에서 당준교는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과 대면했습니다. 일부 나라의 매체들은 <사랑과 증오를 씩씩하게 펼쳐보이는 아름다운 실력>으로 그의 연주를 형용했습니다.

당준교는 또 중국의 많은 우수한 작곡가들과의 합작도 아주 중요시하고 있는데 중국의 대나무 피리로 다양한 풍격의 현대음악작품을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연주한 많은 중국의 현대 피리 협주곡들도 음악애호가들의 한결같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계속해서 감상하실 <죽적(竹迹)?한 피리의 독백>이 바로 저명한 작곡가 담순이 당준교를 위해 전문 작곡한 한수의 현대음악 작품입니다.

당준교가 연주한 <죽적?한 피리의 독백>, 이 작품은 서정적인 작품인데 인류와 대자연에 대한 작가의 열애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작자는 중화민족의 불요불굴의 굳센 정신을 대나무에 비유했습니다.  작자는 또 전통과 현대의 교묘한 결합을 통해 악곡에 중국 희곡의 아름다운 운치와 고난도의 기교를 가미했습니다. 당준교는 작품을 정확히 이해하고 연주에서 섬세한 기교로 작품의 주제를 잘 살려냈습니다.

당준교는 일부 현대음악작품에 대한 연주를 제외하고도 중국의 전통 6지공 피리로 서양 12음 체계의 음악작품도 연주했습니다. 이때 연주자는 피리 지공의 반만 정확하게 짚어야 하는데 높은 기술적 요구를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대나무 피리 연주기교에서의 이정비라고 까지도 불려지고  있습니다.

당준교가 연주한 <로시니 주제변주곡>, 이 곡은 뽈스까의 저명한 작곡가 쇼팽의 동명 플루트곡을 개편한 것입니다. 이 곡의 연주에서 당준교는 6지공 피리의 지공을 반씩만 짚는 방법으로 12음 체계를 구현했습니다. 이로서 대표적인 서양 플루트곡은 동양 정취가 풍기는 음악작품으로 모습이 바뀌게 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