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너무 많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직장을 그만 둔다든가 옮긴다든가, 이렇게 정답이 없는 질문들에 부딪쳤을 때 도움이 되는 것은 나보다 먼저 이런 선택들을 했고, 어떤쪽으로든 결정을 했던 선배들의 경험이 아닐까요? 가보지 못한 길에 들어섰을 때 그 길을 앞서 지나친 사람들이 전해주는 충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때문에 생각이 깊되 머뭇거리지 않고 결단력 있게 충고를 해줄 수 있는 든든한 선배를 반드시 알아두어야 합니다.

2. 무엇을 하자 해도 믿고 따라오는 후배가 있어야 합니다.

인생길에 있어서 좋은 후배를 두는 것은 훌륭한 선배를 두는 것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윗사람에게 사랑받기는 쉬워도 아랫사람에게 인정받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학창시절 경험만으로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싹싹하게 일 잘하고, 가끔 귀여움도 떨면 '내리사랑' 이라고 선배들에게 충분히 예쁨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배들에게 사랑받기란 술 많이 사주고, 또 소개팅 많이 시켜준다고 될 일이 아니죠! 더욱이 내가 무엇을 하자 했을 때 "선배가 하는 일이라면" 하고 기꺼이 따라와주는 후배를 두기란 더욱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인생길에 있어 좋은 후배를 두는 것은 훌륭한 선배를 두는 것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류비에게 만약 관우, 장비가 없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젊은 에너지를 계속 공급받기 위해서도 믿고 따라와주는 멋진 후배가 한명쯤은 있어야 합니다.

3.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냉철한 친구가 있어야 합니다.

친구라고 해서 언제나 우리 편만 들어줘도 곤란합니다. 좋은 약일수록 입에는 쓴 법이잖습니까? 정말 좋은 친구라면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해서 때로는 우리의 생각과 결정에 가차없는 비판을 해줄 수도 있어야 합니다. 이런 잔소리쟁이 친구가 있어야 혹여 우리의 눈에 편견의 껍질이 씌워지더라도 쉽게 벗겨낼 수 있습니다. 혹시 그 당시에는 친구의 비판과 잔소리가 듣기 싫고 서운하겠지만 이후에 생각해보면 그런 친구의 한마디가 좋은 약이 되었음을 알 수 있으니깐요.

4. 나의 변신을 유혹하는 날라리 친구가 필요합니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다리 부러진 노루끼리" 모이는 것이 친구이긴 합니다. 그런데 매일 같은 분위기의 장소에서 같은 화제로 수다를 떨고, 심지어는 패션 감각까지 비슷하다면 이건 좀 재미가 없겠죠? 뭔가 색다른 이벤트를 원할 때 톡 '튀는' 친구가 한 명 있다면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습니다. 만약 평소에 보수적인 패션을 즐겨 입는다면 과감한 패션을 좋아하는 친구를 따라 최신 유행을 쫓아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5. 여행하기 좋은 먼 곳에 사는 친구입니다.

1년에 한 번이라도 낯선 곳의 바람을 쐴 수 있다면 매일 힘겨운 일상도 견뎌볼 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행은 분명 삶의 활력소입니다. 특히 혼자 떠나는 것이 두렵다면 먼 곳에 사는 친구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죠? 반가운 친구와 밤을 지새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눌수 있고, 현지 가이드로서 꼼꼼한 여행 안내도 받고. 이런 여행을 선사해줄 수 있는 친구가 여러분은 몇 명쯤 있나 어디 확인해 보십시오.

6. 어떤 상황에서도 여러분들 편인 친구입니다.

이러저러한 설음 중에 가장 슬픈 것은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외로움일 것입니다. 이해 받지 못한 사람의 상처는 소심함과 열등감을 만들고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는 정말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실례로 시장에서 싸우는 아줌마가 "동네 사람들, 내 말 좀 들어보세요" 라고 외칠때의 말도 사실은 자신을 이해해주고 자신의 편이 되어줄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지요. 때문에 무엇을 하든 '내편' 보다 든든한 재산은 없는 것입니다.

7. 언제라도 불러낼 수 있는 술 친구가 있어야 합니다.

흔히 남자들은 쌓인 술병의 숫자와 우정의 깊이를 비례한다고 말합니다. 술을 마시기 위한 귀여운 변명이라고 하지만 일면 동감이 가는 말이기도 합니다. 좋은 술자리는 마음을 넉넉하고 편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때론 이런 분위기가 그리울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술 한잔 원할 때, 여러분들이 부르면 깊은 밤이건 이른 새벽이건 언제라도 달려와 마주 앉아 유쾌하게 술잔을 부딪쳐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아주 행복할겁니다.

8. 부담없이 돈을 빌려주는 부자친구입니다.

친한 사이일수록 금전관계는 금물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툭 터놓고 긴급구조 요청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역시 친구뿐입니다. 우리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속 시원히 돈을 꾸어줄 수 있는 친구를 한 명쯤 알고 있다면 마음이 한층 여유롭고 든든해질 것입니다.

9. 추억을 많이 공유한 오래된 친구입니다.

오래된 술일수록 향이 깊고 맛도 진하다고 합니다. 또한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리는 일은 덜 익은 술을 마실 때처럼 재미없다고 합니다. 반면에 사탕 한알을 둘이서 나누어 먹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유지해온 우정이라면 눈빛만 봐도 무엇을 생각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말이 없어도 감정 전달이 이루어지는 것은 오래된 친구 사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미덕이죠?

10. 연애감정 안 생기는 속 깊은 이성친구도 아주 필요합니다.

누구라도 한 번쯤은 '남녀간에 우정이 가능할까?' 를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물론 이 문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고 단지 확실한 것은 남녀의 가치관이 분명 틀리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연인은 곧잘 이 문제로 싸우는가 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동성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동성이면서도 이해해 주지 않는 친구도 많지요. 이럴 때는 아예 '우정이상, 사랑 이하'의 속 깊은 이성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이 위안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동성과 아닌, 이성과의 솔직한 대화는 우리의 가치 성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