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 넘실대는 푸른 물결 아름답고 몽롱한 빗속의 산중 경치 또한 기이하네. 서호를 서시(西施)에 비교하니 분장의 짙고 옅음 무슨 상관이랴> 조물주의 신비로움, 수려한 산수, 원림의 아름다움을 한몸에 지니고 있는 항주 서호는 찬란한 명주인양 항주의 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서호풍경구는 면적이 60k㎡, 그중 수역면적은 5.6k㎡, 둘레길이는 15km이다. 명소는 70여곳으로 자연과 인문, 역사, 예술이 일체화된 <인간천당>으로 불리운다.

서호풍경구는 서호를 중심으로 호수가구역, 호심구역, 북산구역, 남산구역, 전당구역으로 나뉜다. <산봉, 골짜기 사이에 맑은 샘, 시내물 흐르고 벽옥같은 푸른 숲 사이로 누각, 정자가 보이네>라는 시구처럼 호수와 산이 조화를 이루어 그림같은 경치를 보여준다. 풍경구의 일산<一山>(고산-孤山), 이제<二堤>(소제-蘇堤, 백제-白堤), 삼도<三島>(완공돈-阮公墩, 호심정-湖心亭, 소영주-小瀛州), 오호<五湖>(북서호-北西湖, 외서호-外西湖, 리서호-里西湖, 남호-南湖, 악호-岳湖), 십경<十景>(곡원풍화-曲院風荷, 평호추월-平湖秋月, 단교잔설-斷校殘雪, 류랑문앵-柳浪聞鶯, 뢰봉석조-雷峰夕照, 남병만종-南屛晩鐘, 화항관어-花港觀魚, 삼담인월-三潭印月, 쌍봉삽운-雙峰揷雲, 소제춘효-蘇堤春曉), 신십경<新十景> (만농계우-滿?桂雨, 완돈환벽-阮墩環碧, 황룡토취-黃龍吐翠, 호포몽천-虎?夢泉, 옥황비운-玉皇飛雲, 운서죽경-雲栖竹徑, 보석류하-寶石流霞, 룡정문차-龍井問茶, 오산천풍-吳山天風, 구계연수-九溪煙樹)는 그림같이 절묘하기 그지 없는 동방예술풍격이 다분한 거대한 <산수분재>를 이루고 있다.

서호 아름다움의 정수는 산수가 융합된데 있다. 서호주변에는 푸른 뭇산들이 둘러쌓여 기복을 이룬다. 북에는 보석산(寶石山), 갈령(葛嶺)이 있고 남에는 오산(吳山), 석조산(夕照山), 봉황산(鳳凰山), 옥황산(玉皇山)이 있고 서북의 북고봉(北高峰), 남고봉(南高峰), 비래봉(飛來峰)은 우불구불 높고 낮은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어 <서호는 거울처럼 맑고 뭇산들은 미인을 방불케 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서호는 산수가 그림같고 인문경관이 사람을 끈다. 문란각(文瀾閣), 추근묘(秋瑾墓), 방학정(放鶴亭), 서냉인사(西冷印社)등 루각 정자는 자연과 어울려 찬란한 빛을 발한다. 서호에는 또 <백사전(白蛇傳)>, <량산백과 축영대(梁山伯과祝英臺)>, <제공전(濟公傳)등 아름다운 전설들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