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절은 중국의 전통 명절에서 대절(大節)로서 비교적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원소절이 이름난 것은 그 명절의 민속활동을 한해 첫 달의 15일 밤에 진행하는데 있다. 원소절은 또한 <등절>(燈節),<등석>(燈夕)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이 명절의 주요 활동이 저녁에 등불을 장식하는 것으로 하여 이름났기때문이다.

원소절은 새 해의 첫 달에 달이 둥근 밤이다. 원소절 의 습속에 대해서는 전해지는 것이 많으나 일반적으로 한조(漢代)에 초보적인 형식을 갖추었다고 인정하고 있다. 한무제(漢武帝)때 황궁에서는 정월 15일 저녁 등불을 걸고 태일신(太一神)(또는 天帝라고도 함)에게 제사를 지냈다. 한편 전한데 의하면 한문제는 대장(大將) 주발간(周勃勘)으로 있을 때 <제여지난>(諸呂之亂)을 평정하고 황제로 즉위했는데 그 날이 바로 정월 15일이였다. 때문에 그후 한문제는 해마다 정월 15일 저녁이면 궁을 나와 거닐면서 서민들과 함께 즐겼고 이날을 원소절로 전했다고 한다. 한실(漢室)의 다른 한 황제 한명제(漢明帝)는 칙령을 내려 원소절에 등불을 켜게 했는데 이때로부터 그 후의 초롱을 달고 등불을 구경하는 풍습이 형성됐다.

위진(魏晉)시기 원소절에는 또 문호에 제사지내고 잠신을 기리며 측간 귀신을 맞이 (祭門戶, 袍蠶神, 迎紫姑) 하는 등 내용이 첨가됐다. 하지만 원소절이 성행되기 시작한 때는 수당시기다.

수문제(隋文帝)년간 서울 장안과 여러 주, 현들은 해마다 원소절이 돌아오면 크고 작은 거리와 골목들은 홰불을 든 사람, 북을 치는 사람, 동물가면구를 쓴 사람, 여자 옷을 입은 남자 등 사람들로 붐볐고 웃고 떠들썩 했다.

당조(唐代)에는 엄격한 야간통행금지가 있었지만 원소절에는 예외여서 수많은 백성들이 야간에 등불놀이를 하도록 허용 했다. 당시의 장안은 <서역은 나무들에 등불이 휘황하고 동화금궐(西域燈輪千影樹,東華金闕萬重開)은 일제히 문을 열었었다.>

당시의 낙양은 <달빛아래 노닐며 거니는 사람 많았고 등불앞은 사람들로 붐비노라. 그 즐거움 끝없이고 가무는 내일 아침까지 계속되리.> 였다.

송조(宋代)의 원소절은 성대한 명절이여서 경축행사는 정월 14일부터 18일 까지 계속됐다. 서울 개봉부(京城開封府)는 원소절 밤이 되면 등불이 일제히 밝았고 가장 장관인 것은 무수한 얼음 등불로 산림모양을 만든 <등산>(燈山)이였는데 등산에는 신선전설과 불교이야기를 그려넣었다.

가장 사람들의 인기를 끄는 것은 보살등이였다. 보살의 손과 팔은 자유롭게 움직이고 다섯 손가락에서는 폭포처럼 물이 ?아지고 있었는데 이것은 중국 최초의 인공분수일것이다. 원소절 저녁에 올리는 꽃불은 사람들의 혀들 두루게 할 정돈데 개봉성에서는 하루 저녁에 100 여기의 (百余架) 꽃불을 올렸다.

수수께끼를 꽃등에 붙여 유람객들이 등불을 구경하면서 수수께끼를 맞추게 하는 것은 중국인의 독특한 지혜의 표현이다. 송조(宋代)의 이런 풍습은 대부분 명, 청에 전해졌고 다시 명, 청 으로부터 오늘 까지 전해졌다.

원소절은 가장 즐겁고 흥성거리는 명절이며 시적함의로 충만돼 있다. 밝은 달은 대지에 정갈한 빛을 뿌리고 사람들 마음속에 사색의 여운을 남겨준다.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송조 원소절 저녁에 있었듯이 시적 함이가 있는 장면들도 이때에 나타나고 있다.

한쌍의 부부는 원소절에 등불놀이를 구경하다 그만 흩어지게 되고 마침 송조(宋代)의 휘종(徽宗)을 만나 그가 권하는 술을 받게 된다. 금방 있은 즐거움에서 채 깨여 나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자기 남편을 찾기에 급급해서인지 안해는 그만 황제의 어용술잔을 손에 든다. 어가 앞에서 그는 천천히 이런 시 한 수를 ? 는다.

<보름 달 봉호에 내려 앉고 등불이 휘황할 때 낭군과 손잡고 단문에 이르렀소이다. 가무를 탐욕스레 보다나니 저도 몰래 원앙새가 짝을 잃었소이다. 날이 점점 밝아오니 황제의 은덕에 감지 덕지 하고 임금이 하사한 술을 마시고 술잔을 돌리노라. 집에 돌아가 신랑의 꾸지람을 들을가봐 술잔을 훔쳐 증명하려 하네.>

풍류 황제 송휘종(宋徽宗)은 매우 기뻐하면서 금술잔을 그 녀성에게 하사했다.

신기질(辛棄疾)도 원소절 저녁에 한 아름다운 소녀에게 반 한 적이 있다.

<나방은 조팝나무 황금실이요.(蛾兒雪柳黃金縷) 우스개 소릴 하고 왁짝 떠들다 어디론가 자취 감추었네. 어딜 갔나 수없이 찾다 갑자기 머릴 돌려보니 그 사람은

오히려 등불이 쇠잔한 곳에 있었네.>

원소절은 몰래 연인을 만나는 좋은 저녁이기도 했다. 구양수(歐陽修)는 이것을 제목으로 하여 쓴 시 <생사가. 원석>(生査子.元夕)에서

<지난 원소절 때 꽃 시장의 등불은 그림 같았다. 달은 버드나무 끝에 걸리고 사람은 황혼 후에 만났다. 올해의 원소절에는 달과 등불도 여전했지만 지난 해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눈물만 옷깃을 적셨다.>

환락속에 짙은 시적 정취가 융합돼 있는데 이것은 원소절과 중국의 기타 전통 명절이 구분되는 중요한 표징이리라.

원소절은 중국 민간의 가장 중요한 명절의 하나로서 민간에서는 정월 15일에 원소절을 쇤다. 원소절에는 등불 사자춤, 나무다리, 육지 뱃놀이(劃旱船), 수수께끼와 원소먹기(喫元宵) 등 일련의 문화행사가 있는데 중국에서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원소절에 많은 곳에서는 등불전시회와 등불놀이를 한다. 해외에서는 오늘도 많은 중국인 단체들이 용등놀이(　龍燈)를 하는 오랜 전통이 있다. 새 봄을 맞이하는것과 함께 원소절은 명절 풍속을 가장 철저하고 전형적으로 구현하는 전통명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