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용왕이 있어

비 내리라면 비 내리고

바람불라면 바람부니

바다용왕 장하기도 하여라

이 민요는 낡은 사회에서 농민들이 오래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니 안타까운 나머지 용왕에게 비 내리게 해달라고 빌며 부른 것이다. 미신을 믿는 사람들은 바람 불고 비 오는 것은 "용왕"의 지배를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용왕은 바람을 안아 오고 비오게 하는 솜씨를 갖고 있다고 여겼다. 그러므로 그가 비오라 하면 곧 비가 내리고 바람 불라 하면 바람이 불었다고 한다. 또한 한해의 작황은 바람이 조화되고 비가 잘 와야 하기 때문에 풍작을 거두려면 용왕을 기쁘게 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기에 낡은 사회에서 용왕에게 기우제를 지내는 경우가 특히 많았다. 그렇다면 도대체 용왕이 있는것인지? "용"이란 어떤것이며 용왕의 유래는 또 어떻게 온것인가?

용왕에 관한 한 이야기는 이러하다.

당나라(唐初) 초기에 안휘(安徽省)성 영상현(?上?) 백사촌(百社村)에 장로사(?路斯) 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부인 석씨가 아들 아홉을 낳았다. 장로사는 일찍 하남(河南) 남양（南?）에서 조령후（照?侯）로 있었다. 파면당해 마을에 돌아온후 그는 늘 "초시대"(焦氏台)라고 하는 작은 강가 나무 그늘밑에서 낚시를 하였다. 어느날 그가 낚시를 드리운 곳에 갑자기 궁전 하나 나타났다. 호기심에 끌려 걸어 들어가 보다가 그는 그만 용왕이 되었다. 후에 그는 날마다 아침 일찍 용궁에 갔다가는 날이 어두워야 집에 돌아 오군 하였는데 집에 오면 온 몸이 얼음장 같이 차고 옷이 온통 젖어있었다. 그의 안해는 왜 이 모양인가고 물었다.

장로사가 여쭈기를 "나는 이미 용왕이 되었네. 외지에 정상(?祥)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도 용왕일세. 그는 나와 세력범위를 쟁탈하려 하네. 그래서 우리는 내일 결전을 하기로 약속했어. 누가 이기면 이 곳은 누구의 관할에 속하기로 하였네. 그러하온즉 당신은 아홉 아들들에게 알려 내일 나를 도와주도록 하게. 머리에 붉은 수건을 친것은 나고 머리에 푸른 수건을 친것은 정상이니 잘 기억하게. 표기를 잘못보지 않도록!" 라고 하였다.

장로사의 아홉 아들은 그의 아버지의 말씀대로 이튿날 활을 들고 그들의 아버지를 도와 푸른 수건을 동인 정상을 향해 활을 쏘았다. 정상은 화살에 맞았다. 정상은 부상당한후 격분을 참으며 초씨대를 떠났다. 장로사 부자는 뒤를 바싹 따르며 준하기슭까지 추격하였고 정상은 합비(合肥)의 서산에서 투신, 목숨을 잃었다. 민간에서는 수족(水族)의 총관으로 용왕을 더더욱 숭배하게 되었다. 민간에서는 강과 하천, 호수와 바다, 무릇 물이 있는 곳이면 용왕이 있다고 여겼다. 용왕은 바람 불게 하고 비 오게 하며 번개치고 우뢰 울게 한다고 하여 사람들은 용왕에게 제를 지내며 많이는 용왕을 구름과 비의 신으로 간주해 왔다. 이를 테면 오래도록 비가 내리지 않으면 촌민들은 먼저 용왕묘에 찾아가 기우제를 지내는데 만일 그래도 용왕이 비를 내리지 못하면 용왕의 신상(神像)을 들고 나와 쨍쨍 내리쪼이는 해빛아래서 비올때까지 놔두었다고 한다.

용왕은 모든 강과 하천, 호수와 바다, 못이나 늪, 샘물, 우물에 살면서 각지의 물과 가뭄, 농업의 작황을 관할하는 신으로 군신(郡神)이라 한다. 즉 사해에 모두 바다 해(海)용왕이 있고 강에는 강(江)용왕이 있고 각 호수에는 호(湖)용왕이 있으며 천하의 수많은 우물과 샘물에도 각기 용왕이 있으되 무릇 수역과 수원이 있는 곳에는 모두 용왕이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예로부터 용왕묘와 용왕당이 전국 각지에 분포되었다. 용은 중국 고대 민간 신앙 중 환상에 의해 산생된 신비한 동물로 일찍 전국시대(???代)에 이런 환상동물은 하늘에 날아오르고 물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구름과 안개를 몰아오기도 하고 바람과 비를 몰아오기도 하는 신비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한나라(?代)시기에 와서는 기우제가 이미 용제로 되었다. 불교가 전해들어온 후 불교도들이 숭배하는 용을 용왕이라 하였으며 전문 구름과 비를 좌우하는 용의 신으로 팔대용왕, 10대 용왕이라는 설도 있었다. 도교 흥기 후 도경에도 4해용왕과 그 산하 185개의 작은 용왕이라는 말이 기재되어 있다. 불교와 도교로부터 용왕 숭배 사상이 전파되자 민간에서도 용왕을 신앙하는 습관이 하나의 신앙으로 되어 전민의 농경생산과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었다. 지어 당나라와 송나라이래 역대 제왕들은 용왕을 왕작(王爵)이라 받든 동시에 규정을 내려 제단을 만들게 하고 많은 관련법을 세웠다.

이를테면 송나라 휘종선조(徽宗宣?)는 오용신에게 각기 왕작이라는 칭호 수여, 청용신(??神) 광인왕(?仁王), 적용신(赤?神) 가택왕(嘉?王), 황용신(??神) 부응왕(孚?王), 백용신(白?神) 의제왕(??王), 흑용신(黑?神) 영택왕(??王) 이라 하였다. 조정의 창도와 민간신앙이 결합되어 환상적인 용왕에 대한 숭배가 가장 보급된 신앙전통으로 부상하였다. 그리하여 자연재해가 들면 하늘에 의지하는 생활에서 사람들은 바람 불고 비 오게 하여 풍작을 거두도록 해달라고 왕신에게 빌었으며 또한 이를 위해 용왕에게 기우제를 지내는 등 여러가지 제전형식을 따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