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공처 사수공생(山泉共處 沙水共生)(산과 샘물, 모래와 물이 공존)의 기묘한 경관으로 변새의 절경으로 불리는 명사산--월아천 풍경명승구역은 감숙성 돈황시(敦煌市) 남쪽 5km 거리에 있다.

명사산은 모래가 움직이며 소리를 내서 얻어진 이름이다. 신사산(神沙山), 사각산(沙角山)이라고도 하며 모래가 쌓여 이루어진 한줄기의 작은 산맥이다. 명사산은 동으로 막고굴(莫高窟) 벼랑에서 시작해 서쪽으로 당하구(黨河口)에 이른다. 동서 40㎞, 남북 20㎞, 정상의 해발은 1715m이다. 모래로 된 산줄기는 기복이 연연하고 봉우리는 칼로 벤 듯 미끈하여 마치도 황금색 용이 서북대지를 가로타고 누워있는 듯 하다. 맑게 개인 날 모래위로 산 위에서부터 산 아래로 미끄럼 타면 속삭이는듯한 소리, 또는 우레와 같은 소리가 난다. 밤에 미끄럼타면 오색 찬연한 불꽃을 튀긴다. 하여 <사령청명(沙嶺晴鳴>승경은 돈황 8경의 하나로 꼽힌다.

월아천은 반짝이는 푸른 보석이 망망한 사막 산중에 박여있는 듯하다. 그 모양이 초생달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 사정(沙井)이라 불렀고 일명 약천(藥泉)이라고 도 한다. 면적은 0.88정보, 평균 수심은 5m 정도, 물이 푸르고 티없이 맑다. 월아천 가에 풀이 자라 주변의 모래산과 대조를 이룬다. 옛시인은 월아천을 <한해명월공조생, 만사산중일명주(瀚海明月共潮生, 萬沙山中一明珠>(넓은 바다 밝은 달 한데 어우르고 만사산에 명주 하나 박혔노라)고 읊었다.

명사산, 월아천은 고비사막의 쌍둥이 자매를 연상케 한다. <山以靈而故鳴 水以神而益秀>(산은 신령하여 소리를 내고 물은 신령하여 빼어나다). 이곳에 오면 마음이 확 트이는 감을 느끼게 되며 <명사산이성(怡性) 월아천세심(洗心)>의 아름다운 체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