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민족대학 조문학부

가슴떨리는 솔직함, 그것으로만 친구를 만나고 순수한 열정으로만 지내던 나날을 되새기게 되였을 때는 이미 스쳐지나가면서도 그냥 머리를 끄덕일수 밖에 없는 어색한 사이로 변하였다

누군가 이런 여자들사이를 꾸역꾸역 무리지어 수다뜰며 어디론가 흘러가는 구름떼 같다고 하였었다.

흘러가는 구름이 마음인지, 마음이 구름으로 떠돌며 흐르는 건지…

아무런 매듭이나 약속없이 세월을 흘리면서 집착하지 않고서도 이루어지던 정, 이런 우정으로 인해 서로 투명해지면서 더는 숨길것이 없어지면서 구름의 하얀 심정은 검게 물들기 시작한다.

어느덧 자신의 공간이 욕심나서 울타리를 쌓으려고 돌아서니 숨김없이 드러난 그 무력함과 두려움에 구름은 점점 무거워지고 결국 흩어져버린다.

송이송이 구름들이 이별의 슬픔을 하늘에 휘날리고 온 산에 뒤덮는것을 보면서 만약 그들이 다시 태여난다면 드넓은 하늘과 견인한 산처럼 만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은 정상에 올라서서 산을 다 차지하고 서야 그의 외로움을 안다고 했다

저렇게 맑고 푸른 하늘도 자꾸 보고 또 보고 있으면 푸른것만이 아니다고 했다

이런 산과 하늘은 항상 같이 있는듯 하면서도 늘 머나먼 거리를 두고 있다. 그리하며 바람이 그 사이를 자유로이 맴돌며 춤추게 한다.

햇살 쏟아지는 날에 같이 맑아지고 흐린날에 같이 침묵하는 산과 하늘은 바람을 사이두고 자신을 지킨다.

그들은 알기에. 조금은 어색하고 슬프며 쓸쓸한것이 홀로 걷는 이의 뒷모습만이 아니 라는걸 . 뼈속의 고독을 느끼면서 자신을 간직할줄 알아야만 서로의 기쁨을 웃어주고 서로의 쓰라린 가슴을 대신해 눈물을 흘려줄수 있다는걸.

같이 매여있지 않더라도 그 사이에 여유로운 공간을 두어 애틋한 우정을 담아두고 시원한 환상의 꿈을 키워두며 부드러운 그리움으로 은근한 기다림을 새겨두어야만 뜨거운 열정을 태울수 있는것이다

산과 하늘은 태연한 자세로 만남을 받아들이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서로를 느끼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끊기지 않은 인연을 맺어왔다.

이처럼 만약 군자들의 만남이 차물처럼 담백하다면 여자들은 하늘과 산처럼 자연스러운 만남이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