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생황)

 <베이징 열차 뚱족마을에 들어서네>는 갈대생황 독주곡입니다. 갈대생황은 중국 서남 지역에서 주로 생활하고 있는 묘족, 뚱쪽, 요족 등 소수민족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취관악기입니다. 갈대생황은 음색이 밝고 소박하며 부드러운데 서양 목관악기와 비슷한 소리를 내며 풍부한 음악적 표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열차 뚱족마을에 들어서네>는 베이징에서 시발한 여객열차가 처음으로 뚱족마을에 들어서는 정경을 맞아 구경나온 남녀노소들의 즐거운 모습과 들끊는 분위기를 묘사한 곡입니다. 갈대생황이 연주하는 열차의 기적소리와 악대 반주로 들려오는 기차바퀴소리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한층 생동감을 더 해주고 있습니다.

파오는 서남지역 하니족, 이족과 와족 인민들 사이에서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취악기입니다. 파오의 내력에 관해서는 또 많은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전하는데 의하면 파오의 이름은 서로 사랑하던 한쌍의 하니족 청년남녀의 이름에서 비롯되였다고 합니다. 파오는 대나무와 리드로 만들어졌는데 구조가 간단하고 음역이 좁으며 음량이 작습니다. 그러나 연주시에는 처량하고 긴 여음이 끊이지 않고 가늘게 이어집니다. 하니족들은 사람마다 파오를 몸에 지니고 다니는데 노인이든 젊은이든 모두 파오를 이용해 정감을 표현하고 지난일을 추억합니다. 특히 미혼인 젊은 총각들은 파오로 애정가요를 연주하는 것으로 처녀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사랑을 고백합니다.[<열소(列嘯)]>

작품에서 파오는 조롱박으로 만든 다른 한 취악기인 호로사와 어울려 열연을 펼치고 있는 한쌍의 연인마냥 고쟁의 반주음악을 배경으로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고 있습니다.

중국 서남지역의 깨끗한 강가나 산간의 한적한 오솔길에서  사람들은 흔히 가끔씩 들려오는 높고 낭낭하며 은은한 음악을 접하게 됩니다. 이는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타원형의 나무잎을 연주하는 소리입니다. 이렇게 음악적인 선율을 연주할 수 있는 나무잎을 이 고장 사람들은 목엽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목엽은 세상에서 가장 간단한 악기이며 대자연이 인류에게 부여한 천연악기입니다. 목엽은 중국의 서남지역에서 아주 널리 보급된 연주악기인 동시에 또 청년남녀들의 사교활동과 연애생활중의 좋은 벗이기도 합니다.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면 소수민족들이 거주하고 있는 산채들에서는 벌써부터 구수한 목엽소리가 들려오는데 이는 총각들이 처녀들에게 보내는 약속입니다. 처녀들은 목엽이 연주하는 곡조에 근거해 자신의 연인을 분별해 냅니다. 지금 듣고 계시는 음악이 바로 목엽으로 연주하는 이족의 <아리야>입니다. "아리야"는 이족어인데 애정가요란 뜻입니다. 이는 이족 총각들이 처녀들에게 사랑을 고백할때 많이 선택하는 곡입니다.

동파는 중국 징퍼족 특유의 취악기인데 징퍼족어로 우각 즉 소뿔을 달아 만든 퉁소란 뜻입니다. 동파는 가운데 부분을 나무로 만들었는데 가늘고 길며 취구 즉 입이 닺는 부분에는 밀이나 보리 짚을 꽂아 소리를 내게 하고 아래쪽에는 울림통으로 우각으로 된 나팔을 부착시켰습니다. 동파는 음색이 소탈하고 은은하며 음량이 비교적 커 실외연주에 아주 적합합니다. 곡물이 무르익는 계절이 오면 징퍼족들은 항상 들판에서 동파를 연주하는데 이는 오락인 동시에 조류의 농작물 침습을 방지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동파는 징퍼족들의 장례식에서도 연주되는데 사람들은 낮고 비통한 곡조를 빌어 먼저 가는 사람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현합니다. 그외 징퍼족들은 또 설이나 신혼 첫날밤, 그리고 햇쌀밥을 먹거나 방목시에도 동파를 붑니다.

목노절은 징퍼족의 전통명절인데 "목노"는 징퍼족어로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춤을 춘다는 뜻입니다. 징퍼족들은 목노절을 아주 중요시하는데 이 날이 오면 사방 수 백리 안에 사는 징퍼족들은 모두 전통 민족복장으로 곱게 단장하고  산을 넘고 물을 건너 한 곳에 모입니다. 이 때 악사들이 동파를 연주하는데 사람들은 즐거운 동파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자신들의 명절을 경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