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예로부터 등롱을 좋아해 왔는데 여러가지 색갈의 종이로 형태가 각이한 등롱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용등을 비롯해서 궁등, 화등 등 천태만상입니다. 중국 동북의 할빈에서 사람들은 또 얼음이나 눈을 재료로 각양각색의 빙등을 만들기도 합니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그 곳에서는 어김없이 빙등축제가 열리는데 세계 각지에서 온 조각가들은 아름다운 빙등을 만들어 해내외 유람객들의 발길을 끕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과 함께 중국동북부의 얼음도시 할빈을 찾아 신기한 빙등을 구경합니다.  

100여년의 발전을 거듭하면서 오늘의 빙등은 이미 아주 큰 개진을 가져왔습니다. 기능적으로도 처음의 어민들의 조명 용도에서 주로 관상용으로 바뀌게 되였습니다. 현재 빙등의 제작공예도 전에 비해 훨씬 복잡해졌는데 이전처럼 간단한 얼음갓에 초불을 밝혀놓는 것이 아니라 조각 등 수단을 이용해 예술가공을 진행하는 명실공한 얼음조각예술로 변모했습니다. 얼음조각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얼음 꽂이나 얼음 분경, 얼음 기둥, 얼음 건축 등입니다. 작품은 중국의 전통 정자나 누각은 물론 만리장성이나 천단 등 중국의 유명 경관을 모방하기도 하고 외국의 일부 저명한 교회당 등 건축을 축소 모델로 조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얼음조각 작품들은 낮에 감상하면 티없이 순결하다는 느낌이 들고 밤에 감상하면 오색영롱한 불빛으로 마치 동화세계에 들어온 것만 같은 감을 줍니다. 

할빈에서 가장 아름다운 빙등을 감상해보려면 얼음조각 경연대회를 구경하는 것도 한가지 좋은 선택입니다. 국제 얼음조각 경연대회는 해마다 세계각국의 조각가들을 초청해 경연대회에 참가시키는데 올해 제18회 할빈 국제 얼음조각 경연대회에도 일본, 로시아, 프랑스, 카나다 등 17개 국가와 지역의 30개 대표팀이 참석했습니다.

소개에 따르면 할빈 국제 얼음조각 경연대회에서 사용하는 얼음조각 재료는 전부 경내 최대의 강인 송화강에서 채취된다고 합니다. 이런 천연얼음은 깨끗하고 투명하며 질긴 정도가 적중하고 가소성이 아주 강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원동대학에서 온 건축설계사 세르가이 선생은 이미 3회의 할빈 국제 얼음조각 경연대회에 참가했는데 할빈의 빙등을 특별히 좋아한다고 밝힙니다.

"저는 할빈에 온후, 할빈의 빙등이 매우 정교하고 아주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마디로는 어떻게 표현할 수 없습니다. 할빈에 와서 국제 얼음조각 경연대회에 참가하게 됐고, 또 직접 작품을 조각하게 되였는데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덴마크에서 온 몰가도 부부는 처음으로 중국을 찾은 분들입니다. 몰가도 선생을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저희는 처음 중국에 왔습니다. 마찬가지로 할빈도 처음입니다. 할빈은 참말로 얼음의 세상입니다. 얼음과 등롱을 조화시켜 이처럼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걸 보니 신기하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말그대로 겨울철의 할빈은 하나의 얼음세계입니다. 거리를 거닐다 보면 도시 곳곳에서 얼음조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사자나 맹호, 독수리, 용 등의 얼음조각 작품 뿐만 아니라 유럽풍의 교회당이나 누각도 눈에 띕니다. 티없이 투명하고 깨끗한 이런 얼음조각들은 마냥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줍니다.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면 서로 다른 모양을 한 빙등들에서는 오색영롱한 불빛이 흘러나오는데 그 속을 거닐다 보면 마치 꿈나라에 온 것만 같이 아름다운 도시 할빈이 더욱 눈부시게 찬란해 보입니다.

관광객 모리나까 사티오 선생은 일본에서 왔습니다. 그는 일본의 삿뽀로에도 빙등이 있는데 그것보다 할빈의 빙등이 훨씬 아름답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할빈에 얼음조각 작품이 아주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거리나 호텔문앞,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예술가들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어 정말 놀랐습니다."

겨울철에 직접 한번 할빈을 찾아 빙등을 구경해 보고 싶어 하시는 여러분들께 여기서 우선 빙등 작품이 비교적 집중돼 있는 몇개 곳을 추천해 드립니다. 할빈 빙설대세계와 조린공원 그리고 태양도 공원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특히 할빈 빙설대세계는 이미 세계적으로도 최대 규모와 가장 많은 빙설예술경관을 자랑하는 빙설낙원으로 건설되여 있습니다.

흑용강성 풍경원림학회 회장 풍미서 여사는 이미 40여년을 빙등조각예술에 종사해 오고 있는데 할빈 빙등역사 발전의 증인입니다. 그는 할빈 빙등의 예술매력은 빙등이라는 독특한 예술이 도시에 융합되고 원림에 융합되면서 최종적으로 일체화를 실현했다는데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할빈의 빙설예술은 이미 원림의 한계를 벗어나 훨씬 크게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공원에는 도로, 가옥과 건축, 수림화초가 있습니다. 이런 특정된 환경하에서 우리는 얼음과 눈을 재료로 원림을 다시 새롭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원림의 아름다운 기존환경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빙설 재료로 공원을 단장했습니다."

현재 할빈의 빙설축제는 이미 일본의 스노우 패스티벌과 카나다의 빙설카니발과 함께 국제적인 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수천수만의 관광객들이 빙등을 구경하기 위해 할빈을 찾습니다. 많은 열대 나라에서 온 유람객들의 흥분된 눈길도 쉽게 눈에 띄입니다. 하늘에 흩날리는 함박눈이나 땅에 얼어붙은 얼음을 보지 못한 이들에게 있어서 중국에 와서 빙등을 구경한다는 자체가 바라고 그리던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빙설예술은 아름답고 다정하며 찬란하면서도 순간적인 예술입니다. 봄이 되면 빙설 건축은 녹아서 사라집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영원한 기억으로, 아름다운 추억으로 사면팔방으로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