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천사를 일명 장도능(張道陵)이라고도 한다. 자는 보한(輔漢). 장량(張良)의 8대 손이다. 키는 9척 3촌이고 짙은 눈썹에 큰 얼굴, 솟은 코에 삼각으로 된 눈을 가졌다. 두 손을 드리우면 무릎아래까지 내려온다. 짙은 수염을 가진 그는 아주 위엄이 있다.

그는 한광무진무(漢光武進武) 10년 천목산(天目山)에서 태어났다. 그의 모친은 태몽에서 거인을 보았는데 그 거인은 자신은 규성(魁星)이 하강한것이라고 했다． 금실로 수놓은 옷을 입은 거인은 손에 쥐고 있던 기화(奇花)를 그의 모친에게 주었다. 그의 모친이 깨어나 보니 방안엔 기이한 향기가 감도는데 그 향기는 한달 내내 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태몽이 있은 후 그의 모친은 임신했는데 장도능이 태어나는 날 황운(黃雲)이 방안에 가득 차고 좋은 기운이 마당에 서렸다. 방안은 일월이 같이 비치듯 환했고 태몽 때 맡았던 기이한 향기가 오래도록 감돌았다.

장도능과 제자 왕장(王長)은 함께 용호대단(龍虎大丹)을 제련했는데 첫해엔 붉은 빛이 방을 비추고 두 번째 해엔 청용(靑龍), 백호(白虎)가 와서 단정(丹鼎)을 지키고 세 번째 해엔 드디어 단을 제련해 내고 장도능도 진인(眞人)이 되었다. 그 후 그는 또 신인(神人)을 만났는데 신인의 가르침으로 그는 최고의 도술을 수련하게 되었다. 그는 하늘에서 날수 있고 머나먼 곳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분신하고 은신할 수 있다. 순제(順帝)년간 어느 날 밤 대상노군(太上老君)이 그가 기거하고 있는 곳에 강림해 그에게 자웅검(雌雄劍)과 많은 부적을 주면서 사천에서 살판치는 6대 귀신을 멸하라고 분부했다. 장도능은 천 날을 수련한 끝에 각종 마귀를 정복하는 법술을 익혔다. 얼마 후 팔부귀사(八部鬼師)가 각기 억만명의 귀졸들을 거느리고 인간 세상을 괴롭혔다. 그들은 여러 가지 질병과 전염병을 가지고 와서 백성들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이에 장도능은 청성산(靑城山)에 도단(道壇) 만들고 종을 크게 울리고 호풍환우하면서 신병을 지휘해 악귀들과 대전을 벌였다. 장도능이 붓을 한번 날리자 산이 두 쪽으로 쪼개지면서 그 사이에 6명의 마왕을 가두어버렸다. 움직일 수 없게 된 마왕들은 어쩔 수 없이 다시는 인간세상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빌었다. 장도능이 악귀를 정복하고 만백성을 구했기 때문에 백성들은 모두 그를 따랐다.

동한환제영수원년 (東漢桓帝永壽元年) 9월 9일 사천적성(赤誠) 거정산(渠亭山)에서 옥황상제는 옥책(玉冊)을 지닌 사절을 파견해 장도능을 정일진인(正一眞人)으로 봉했다. 장도능은 승천하기전 장자인 형참사이검(衡斬邪二劍)에게 사악한 것을 물리치고 악귀를 정복하여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이룩할 것을 위임하면서 세세 대대로 대를 이을 후손이 그의 교주(敎主)지위를 물려받을 것을 분부했다. 분부를 마친 뒤 장도능은 제자 왕장, 조승(趙昇)과 함께 승천했다. 그들이 창립한 도교는 줄곧 민간에서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