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은 오랜 옛문화의 일종으로 일찍부터 중국 각 민족의 사회생활 영역에 광범위하게 스며들어 독특한 문화현상을 이루어 왔다. 탈에 내재된 문화의 축적은 종교、제사、민속、예 술 등 사회 각 개 분야와 관련을 가지는데 각 민족 역사의 거울이다. 탈은 중국 각 민족이 공동으로 만들어낸 오랜 문화 현상이다.

선사문화중 염제(炎帝)의 후예-삼묘(三苗)、구려(九黎) 가 신봉했던 황금사목(黃金四目-황금색의 네 눈)、동두철액 (銅頭鐵額-구리 머리, 쇠 이마)、빈여검극(?如劍戟-검극같은 수염)에 머리에 뿔이 난 전쟁신 형상이 바로 탈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선인들은 토템(圖騰)이나 신령(神靈)에 대한 존경과 두려움에서 부득이하게 이들에게 초자연적인 위력을 발휘해 자연적 또는 인위적인 재난을 전승하고 자신들의 생존과 번영을 보호해 줄 것을 빌 수 밖에 없었는데 탈이 속세와 자아를 벗어나 신과 통하고 조상에게 도움을 청하며 악귀를 쫓고 전염병을 몰아내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였다. 이런 목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를 제사(祭祀)라고 불렀다. 중국은 많은 민족을 가진 문명고국인데 탈은 일종의 문화현상으로 각 민족 사이에 보편적으로 존재한다.

소수민족의 연극은 잉태나 시초단계에서는 대부분 탈을 사용하였는데 후에 한족 연극의 영향을 받으면서 점차 얼굴 화장으로 바뀌였다. 지금은 신이나 귀신、동물역을 연기할 때만 탈이나 가형(假形)을 쓴다. 전부 탈을 이용하거나 탈을 위주로 공연하는 연극은 티베트、사천、감숙、청해 등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티베트극(藏戱), 귀주에서 유행되고 있는 투쟈족 (土家族)의 나당극(儺堂戱), 거로족(??族)의 나단극(儺壇戱)과 지극(地戱), 호남 뚱족(?族)의 도극(跳戱) 등이 있다.

탈은 트베트어로 "바"라고 불리는데 티베트 연극 예술의 독특한 얼굴 분장 수단이다. 일찍 토번(吐蕃)시기 본교(?敎)문화의 제례의식 에서 보여지던 사풍무(士風舞)、의수무(擬獸舞) 등의 무수한 재주와 기교는 모두 가면 분장수단을 이용하였다. 그 후 종교발전과 더불어 사풍무는 금강무(金剛舞)와 결합되면서 신무(神舞)를 출때 쓰는 전용 탈을 탄생시켰다. 기원14세기에 이르러 운유고승(雲游高僧) 탕뚱제부(唐東杰布)가 도로와 다리의 건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티베트족 인민들의 깊은 사랑을 받는 티베트극을 창조하였다. 그 뒤 공연자들은 그를 티베트극의 창시자로 인정하면서 그 본인의 얼굴 모형을 틀에 담아 백발에 하얀 수염을 가진 흰 염소가죽 탈을 만들었다. "원바(어부 혹은 사냥군)" 탈은 또 흰색과 푸른색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조기의 흰색 원바 탈은 얼굴 부위는 흰색이나 누른색을 칠하고 주위는 전부 염소털로 장식하는데 뒷면은 등을 가리고 앞쪽은 가슴에 닿는다. 푸른색 원바 탈은 흰색 원바 탈보다 조금 더 큰데 얼굴 부위에 푸른색 천이나 검은색 천을 붙이고 윤곽조형、눈、눈섭、코、입、등 탈 전체를 여덟 가지 길상(吉祥)도안으로 교묘하게 구성한다. 택 부분에는 노루털이나 염소털을 이용해 수염을 단다. 일부 푸른색 원바 탈은 또 오색단으로 장식하고 분염래니삼보(噴焰來尼三寶)와 일월(日月) 도안을 수놓는다. 티베트극 분장가면의 탄생으로 티베트족의 오랜 탈예술은 신비한 종교세계에서 더욱 광범위한 예술세계에 들어서게 되였다. 지극(地戱)의 분장가면은 정목(丁木)이나 백양나무 목재를 조각해 만드는데 이미 희곡 얼굴 화장도안의 양식화된 표현형태의 첫모습을 갖추고 있다. 주요하게 문、무、 노、소、여 등 5가지 종류로 구분되며 "오색상(五色相)"으로도 불려지는데 얼굴색이 풍부하고 변화가 많다. 또 이미 색갈이나 도안요소를 이용해 역할의 신분、연령、지위 등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투구나 귀밑 날개는 지극 탈만의 뚜렷한 특징이며 장식에도 상당한 신경을 쓰는데 보통 용봉(龍鳳) 장식、별자리 장식、좋은 말 장식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어 진다. 지극 탈은 희곡、미술、역사、종교와 민족 문화 연구의 귀중한 실물 자료이다.

탈은 세계적으로 오랜된 민족이 함께 낳은 문화현상으로서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중국 소수민족의 탈은 풍부한 종류와 선명한 특색을 지니고 있다. 시대의 발전과 더불어 탈이 원래 가지고 있던 귀신숭배와 종교미신의 내적 함의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반면 예술성과 오락성의 미학적 가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이미 일종의 문화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