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으로 돌아 가고파

서정(舒?)

신농산 정상에 서면 구름이 파도치고 산봉이 날아예고 골짜기가 얼기설기하고 발밑이 흔들려 구중천에 선듯하다. 뜨거운 태양에 뜨거워진 바람이 소나무와 한약재의 싱그러움을 담고 불어와 우리의 옷깃을 펄럭인다. 그 때면 정말로 헛된 여행이 아니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님이 아아한 태항산을 만들고 이 초작에 이르러 갑자기 흥이 진해 큰 손으로 높낮이가 다르고 산봉이 첩첩한 운대산을 만들어 놓고 또 손을 들어 빽빽이 들어선 돌 병풍들 사이에 깊이 80여미터의 골짜기를 만들어 놓았는데 이 것이 바로 온반욕(溫盤)이다.

초작산수의 대표적인 명함은 운대산이다. 운대산은 중국 국가급 풍경명소일뿐만 아니라 국가 지질공원과 국가 삼림공원이기도 하다. 운대산의 정화는 바로 이 온반욕에 있다.

산기슭을 따라 뺀 터넬을 따라 우리는 그 골짜기에 내려서서 놀란 눈길로 바로 가까이에 있는 무너질듯한 벼랑의 험준함과 기이함을 보았다. 이곳에는 서로 다른 지질구조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데 그 중 가장 아름답고 아무리 해도 상상할수 없는 모양을 보이는것은 단하지모이다. 이 단하지모는 가로 혹은 세로 펼치지 못한 책속에 들어박힌 갈피마냥 아름다운 필묵을 자랑했다. 거기에 산속에 안긴 작은 동굴속에는 수줍어하는 백색의 종유석이 모습을 살짝 보인다.

기나긴 이 자연산수의 화랑에서 물은 영혼이고 감독이고 가볍고 맑은 비단마냥 온반욕의 목에 감겨져 있다. 물은 또 공작새의 비취색 깃털마냥 온반욕의 허리에 둘러져 있고 그 어디도 뚫고 들어가는 칼처럼 암석을 뚫어 천태만상의 조각을 만들었다.

물은 또 부드럽고 정많은 흐름을 형성하며 폭포를 만들어 눈물과 같은 물의 주렴을 만들며 오색의 변화를 자랑하면서 하늘에 솟아 소리치며 구룡담에 떨어진다.

자연상태의 물은 영원히 원고시대로 향한 인류뿌리의 갈증을 덜어준다.고인이 이르기를 "착한 사람은 산을 즐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은 즐긴다"고 했다. 운대산의 산과 물은 이토록 완전무결하게 하나로 접목되어 착한 사람도 지혜를 볼수 있고 지혜로운 사람도 착함을 느낄수 있다.

집으로 돌아오니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 "속혔지?" 그에 나는 "산은 장가계에 비할수 있고 물은 구채구에 비할수 있다"고 대답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만남도 인연이고 사람과 산수의 만남도 마찬가지로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높은 산 맑은 물>프로그램이 하남성 초작(焦作)시에서 촬영을 시작했는데 내 친구인 감독과 제작은 초작의 산수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했다. 허위광고와 부풀린 광고에 여러번 속아온 지라 우리는 그들의 말을 흘러보내고 마음속으로는 이름이 자자한 락양(洛陽) 용문석굴을 목적지로 정했다.

우리는 맞이하러 온 초작의 한 시인은 군심을 안정시키기 위하여서인지 혹은 자기 고향의 산수에 대해 자신에 넘쳐서인지 도착한 첫날 우리는 락양으로 안내했다.

구불구불한 강기슭, 설레이는 갈대밭, 풍상고초속에서 부식된 석굴이 지는 태양아래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주어 우리를 비감에 잠기게 했다. 락양은 이번 여행의 식전 간식이라고 할수 있었다. 메인 메뉴는 초작이였다.

초작은 이름이 자자한 락양과 개봉사이에 위치해 있어 규방에 숨어서 알려지지 않은 감을 준다. 초작에서 석탄이 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초작의 산과 들은 검은색이고 길거리에도 석탄가루가 날리리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그 어디에도 석탄의 흔적이란 찾아볼수 없고 보이는것이란 녹지와 광장과 보행가이다.

초작은 또한 특이한 인문경관도 가지고 있다. 한유 등 역대 명인들이 이곳에서 살았고 산양성 유적과 죽림 7현유적도 있고 작은 자금성이라고 불리우는 가응관이 있고 소림사, 백마사, 상국사와 나란히 하는 월산사도 있고 많은 사찰들이 있어 열흘을 펼쳐도 다 보지 못한다.

중원은 중화민족문화의 발상지로 돌에 걸려서 그 돌은 번지면 한나라때 벽돌이나 진나라때 기와를 발견하는것은 늘 보는 일이라 할 정도이다. 초작은 문화적 함의가 두터운 외에도 지리적 위치가 아주 좋다. 초작은 태항산과 화북평원의 과도지대에 위치해 지모와 기후, 식물피복이 천태만상을 이루어 그 곳에 가보지 못한 사람은 그 아름다움을 상상하지 못한다.

아, 그 곳으로 돌아가고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