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어느날 한 관리가 묘족마을을 찾아와 차물을 따르라고 소리질렀습니다. 아호가 운무차를 따라주는데 관리는 그 운무차가 잎이 크고 정교하지 못한것을 보고 "왜 좋은 차가 없냐"고 물었습니다. 그에 아호는 웃으며 "이것은 운무차라고 하는데 맛을 보시면 알겠지만 아주 좋은 차입니다."라고 대답하고 찻잔에 뜨거운 물을 부은 다음 덮개를 덮어 관리에게 주었습니다.

관리가 찻잔을 받아들고 덮개를 여니 찻잔에서 뜨거운 흰 김이 피어올라 우산 모양을 만들고 다시 더 올라가 흰 구름을 만들어 저 공중으로 올라가는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꽃 송이와 함께 싱그러운 향기가 피어올라 마음속까지 시원해졌습니다. 다시 그 찻물을 마시니 정신이 맑아지고 온 몸이 편안해 관리는 단숨에 찻잎까지 다 마셔버렸습니다.

관리는 그 차가 선인이 마시는 차라고 단정짓고 그 차를 황제에게 바쳐 잘 보이려고 생각하고 아호에게 그차를 모두 팔라고 강요했습니다. 아호는 그 차는 묘족인들의 생명의 차이기 때문에 다 팔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관리는 하는수 없어 차 한 봉지만 달라고 해서 가지고 서울로 올라가 황제에게 차를 올리면서 그 차를 마시면 장수할수 있다고 했습니다. 황제는 어떻게 하면 이 차를 일년 사시절 마실수 있냐고 관리에게 물었고 관리는 아호의 이야기를 하면서 아호만 데려오면 된다고 대답했습니다. .

황제는 기쁜 나머지 즉시 령을 내려 아호를 불렀고 아호는 경성에서 건강에 좋은 이런 차를 전파하면 경성에 사는 백성들에게도 좋다고 생각해서 차종자를 가지고 짐을 싸들고 경성으로 올라갔습니다.

이웃들은 마을밖까지 배웅하며 차를 심어놓고는 다시 돌아오라고 신신당부하면서 아호가 탄 백마가 저 멀리 안개구름속으로 사라질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었습니다. 그로부터 마을 사람들은 아호가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아호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몇 년이 지나도 아호가 돌아오지 않자 마을 사람들은 경성에 사람을 보내서 사연을 알아보았습니다. 결과 아호가 경성에서 차를 심었지만 환경이 맞지 않아 안개를 피우지 못해 황제가 죽음을 하사했는데 아호가 백마를 타고 로산쪽으로 돌아오는 중 화살에 맞아 숨졌다는것이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호의 이야기를 듣고 비통한 마음을 어쩔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래도 늘 아호를 그리며 기적이라도 나타나 그가 돌아오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들의 기도가 하늘을 감동시켰는지 그때로부터 로산에 안개구름이 낄때면 안개속에서 백마가 달려오는 모습이 나타나군 했고 마을 사람들은 그 백마를 보고 아호가 로산으로 돌아왔다고 기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