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출판된 중국 서북민가 전문앨범 <흘량량>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앨범 수록곡을 부른 가수들은 모두 중국의 서북에서 생활하고 있는 진정한 민간의 노래 황제들입니다. 이들의 노래는 지극히 개성적이고 향토적이며 민가의 생명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예생, 장수연이 부른 <사랑의 영혼>은 풍격이 상이한 두 수의 산서민가로 이루어졌는데, 한 수는 산노래로서 <3일 노정 이틀에 도착하네>입니다. 신예생은 명랑하면서도 높고 호방한 목소리로 고향을 떠났던 총각이 귀향길에 오른 조급한 심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 수는 장수연가수가 부른 <꽃피는 멜로디>인데 장수연 가수는 아름답고 듣기좋은 목소리로 행복감과 달콤함에 싸여 사랑하는 님을 기다리는 처녀의 애뜻한 심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곡가 당건평은 이 두수의 작품에 현대적인 작곡 수법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켰습니다. 특히 제작수법에 있어 남자 목소리는 점차 가까워지고, 여자 목소리는 멀리에서 들리는듯 처리함으로써 상호 호응관계를 실현해 강한 시각적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흘량량>은 중국 산서, 섬서지역의 방언으로서 산마루라는 뜻입니다. 이 민가앨범은 산서민가를 사랑하는 한 실업가가 제작비용을 투자해 출판했는데 민간에서의 수집과정을 거치고 중국서북 5개성의 민가 황제들과 중국의 유명한 음악가들을 초청해 2년간의 정리작업을 마친후 현대음악 창작이념을 가미해 편집하고 선진적인 녹음수단을 동원해 제작을 완성했습니다.

이 앨범의 주요 편곡과 기획을 담당한 유명한 작곡가 이려부 선생은 이 앨범의 제목인 <흘량량>은 중국황토문명을 대표하는데 이 민가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나면 어떤것이 진정한 민가인가를 체험할수 있다고 소개합니다.

<그들의 노래에서 우리는 거의 형용사를 들을수 없습니다. 꾸밈없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목소리에도 장식음을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두 자체의 개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모두 자기만의 특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복록, 한점상, 장패란이 부른 <화얼>은 중국서북의 감숙, 청해, 녕하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산노래 형식입니다. 노래는 이미 최초의 간단한 산노래에서 사랑을 표현하고 생활을 노래하며 역사를 재현하는 다양한 체제를 가진 오늘의 민가형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화얼>은 명랑하고 우렁차며 감정이 진실하고 향토적인 분위기가 짙은 등 특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사내용을 살펴봅니다. <고산에 올라 평천을 바라보니, 평천에는 한송이 모란이 피여있네. 보기는 쉬워도 꺾기는 힘드네, 꺾지못하면 아무 소용 없다네.> 여러명의 가수가 반복해서 부르는 과정을 통해 노래의 유유하면서도 심원한 경지를 드러냅니다. 

서북민가의 풍격을 더욱 잘 구현하기 위하여 이번 <흘량량> 앨범의 기획 담당자는 작곡가, 제작인과 함께 서부에서 직접 자료수집을 진행했습니다. 일행은 산속의 물소리에서 부터 목축민의 양몰이 소리, 새소리, 지어 사람들의 말소리까지도 모두 녹음했습니다. 그들은 이를 전방위 취재작업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방언과 사투리, 가공을 거치지 않은 목소리, 환경물체음에 선률까지 가미되여야만 진정한 민가라고 말할 수 있으며 진실한 서부인들의 생존환경속의 민가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때문에 이 앨범에서 접할수 있는 자연적인 효과음은 모두 중국서북 농촌에서 수집한 것들입니다. 

백강파, 기부림, 스친거를러, 신예생이 함께 부른 <놀라운 봄>에서 작곡가 당건평은 섬서, 산서서북에서 유행하고 있는 민가 <대화창 화얼>에 섬서지방의 희곡 타령극을 결합시키고 현대적인 절주를 가미했습니다. 또 한 사람이 부르면 여러사람이 호응하는 대화창 형식을 채용했는데 독특한 특성이 엿보입니다. 노래말 내용입니다. <1월에는 무슨 꽃이 피나, 1월에는 개나리 꽃이 피네. 개나리 꽃 피면 사랑이 찾아오네. 지난해의 오늘 이 곳에는 사람과 복숭아꽃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네. 지금 사람은 어데 가고 복숭아꽃만 봄바람속에 펴있네. >  

앨범 <흘량량>에는 또 다른 한가지 특점이 있습니다. 바로 모든 가수들이 모두 방언과 사투리로 당지의 민가를 불렀다는 점입니다. 중국의 향토문화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데 한 지역에서도 마을에 따라 말이 다릅니다. 이는 문화로 하여금 아주 강한 지역성을 띠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뜻에서 민가는 방언의 과장으로도 불려집니다. 방언으로 부른 민가여야만 민가의 원뜻을 구현할수 있다고 인정한 앨범기획사측은 앨범중의 민가를 모두 방언으로 부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앨범제작에 참여한 민가 가수들은 모두 당지에서 아주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이르는 곳마다에서는 모두 명절 분위기가 넘쳤습니다. 민가 가수들 대부분은 생활이 어려웠는데 노래는 그들의 유일한 감정토로 방식이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노래소리에서는 전혀 슬픈감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반대로 이들의 노래속에는 애정에 대한 추구와 고향에 대한 사랑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내몽골 민가 <초원>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이 노래는 몽골족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