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제일 큰 강인 장강 상류의 한구간은 천강이라고 불리웁니다. 지난날 천강은 험하고도 좁아 배사공들은 자기의 몸으로 배를 떠밀어 좁은 강구간을 통과하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배가 물을 거슬러 상류로 올라갈때면 배사공들은 배에 바줄을 매여 당겨야 했고 하류로 내려갈때면 배사공들은 또 배를 밀어야 했습니다. 동작을 통일시키고 정력을 집중시키기 위하여 배사공들은 메김소리로 절주를 맞추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배가 물속에 침몰하고 배사공도 목숨을 잃게 됩니다. 수백년 내려오면서 배사공들은 바로 이와 같이 메김소리를 웨치면서 어깨로 무거운 바줄을 끄당기며 천강의 험한 물줄기를 따라 간고하게 행진하였습니다.

오늘에 와서 배사공이 바줄을 끄당기는 정경은 이미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으나 힘찬 메김소리는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있습니다. 지금 메김소리를 웨칠수 있는 사람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중국 서남에 위치한 중경에 살고 있는 진방귀선생은 바로 얼마남지 않은 그런 사람중의 한명입니다. 87세 고령인 그는 70여년전의 일에 대해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 13살때 나는 가정살림이 어려운데다가 부모들을 여읜것으로 하여 하는수없이 배사공으로 일했습니다. 나는 메김소리를 부르기 좋아합니다. 배사공의 일은 힘겨운 일이지만 메김소리에는 배사공의 고락이 담겨져있습니다. 난 메김소리를 즐깁니다.>

천강의 물흐름은 복잡하고 변덕스럽습니다. 그 물이 흐르는 정황에 따라 배사공들은 여러가지 부동한 메김소리를 부를수 있습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전혀져내려온 배사공들의 천강 메김소리는 26가지나 되는데 그 가사는 수없이 많습니다. 배사공들은 새로운 가사를 부단히 엮어가면서 자기의 기쁨과 슬픔을 토로하였습니다.

천강에서 허덕이고 있던 배사공들은 사회의 밑바닥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배사공들은 메김소리만 들으면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됩니다. 진방귀는 메김소리를 선창하는 사람이였습니다. 그는 20여년간 배사공으로 일했습니다. 그가 풍랑속에서 생활을 위해 헤매고 있을때 그의 안해는 강변에 세워진 막에서 집안일을 맡아하며 애들을 키웠습니다. 그당시의 일들을 회상할때마다 진방귀는 눈시울이 젖어들군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밖에서 힘든 배사공일에 종사하고 그는 집안일을 빈틈없이 해나갔습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그는 무겁고 어지러운 일들을 말없이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창건된후 나라에서는 투자하여 천강의 항로를 개선하였습니다. 바줄당기기와 같은 무겁고 위험한 일들은 거의 다 기계, 또는 전기화로 바뀌여졌고 배사공들의 운명도 개변되였습니다. 진방귀는 중경시 연락선회사의 로동자로 되였습니다. 이때로부터 그들의 가정살림이 좋아지고 집안 생활도 개선되였습니다.

진방귀는 과거의 힘들고 쓰라린 생활과 고별하였으나 메김소리와는 갈라질수 없었습니다. 메김소리는 그 생명의 일부로 되였습니다. 그는 글을 배워 천강메김소리에 대해 정리한후 그것을 무대에 올려 공연하였습니다. 지난 세기 5,6십년대 민간음악가로서 그는 중국 수도 베이징에 와서 천강메김소리를 공연하여 모택동동지와 주은래동지의 접견을 받았습니다. 1987년 그는 천강메김소리를 국외에까지 가지고가서 공연하였습니다.

< 청취자여러분: 여러분들이 지금 듣고 계시는것은 1987년 프랑스에서 있은 <세계대강대하>민간음악회에서 진방귀가 공연한 실황입니다. 그당시 71세 고령인 진방귀의 공연은 현지사람들속에서 일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진방귀는 시종 그당시의 록음실황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 록음을 들을때마다 로인은 그 음악속에 잠겨 멀리 내다보면서 그 당시의 성황을 추억하게 됩니다. 격앙된 대목에 이르렀을때면 그는 저도 모르게 눈을 크게 뜨고 주먹을 꼭쥐고 힘있게 두 팔을 휘두르며 같이 소리높이 부릅니다. 그 광경은 마치 배사공의 생활속에 되돌아간듯합니다.

여러해전부터정년퇴직한 진방귀로인은 지금 슬하에 많은 자식과 손주손녀,증손주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의연히 천강메김소리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의 배사공들은 더는 지난날 자기들처럼 그렇게 천강의 험한 파도와 싸우지 않게 되였다고 했습니다. 그는 천강에서 메김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니 마음속으로 다소 유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 천강메김소리는 이미 진방귀일가의 생활에 융합되였습니다. 여기에서 진방귀일가가 가정음악회를 가진 실황의 한 토목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음력설 가정 천강메김소리공연입니다. 선창에 진방귀입니다. 배가 떠납니다…>

여러분: 록음소리에서 애티나는 소리는 진방귀의 외손녀 웅염입니다. 그당시 그는 한창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는 벌서 20살이 되여 베이징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는 명절때 한집안의 20여명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노래를 주고 받으니 그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했습니다. 기자와 천강메김소리에 매혹된 외할아버지에 대해 말하면서 그는 다소 유감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 나는 우리 가정에 외할아버지의 천강메김소리를 계승할 사람이 없는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그 기본 원인은 생활에 대한 체험이 없는것입니다. 짙은 지방 특징을 가진 천강 메김소리를 유지해나가는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앞으로 록음자료로 그것을 보존할수밖에 없을것입니다.>

진방귀는 천강 메김소리가 그대로 보존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의 변천을 통하여 그는 지난날의 그런 생활이 없는 조건에서 짙은 지방특색을 가진 천강 메김소리가 있을수 없다는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삼협공사는 10년전에 벌써 시작되였습니다. 년로한 진방귀는 의연히 이 공사의 진척에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여 이 몇해동안 그는 삼협공사에 관한 메김소리에 대한 창작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올해 삼협저수지가 물을 잡아둘때 그는 특별히 메김소리가사를 지어 <고협출평호>를 창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