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음과 양, 동과 서, 어제와 내일, 낮과 밤 등 여러 가지로 조화를 이루는 세상입니다. 마찬가지로 여성과 남성이 함께 조화스러운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여성마당은 이름그대로 여성에 관한 화제만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사실 여성은 남성을 떠날수 없고 남성 역시 여성을 떠날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남성들의 생각을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부 남편들은 이 세상에서 아내의 마음을 맞추기 참 힘들다고 타령합니다. 퇴근시간과 관련해서 남편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일찍 집으로 돌아가면 아내는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곧추 돌아오는 남편, 친구도 없고 누가 저녁 사는 사람도 없고, 자기 살아서 뭘 하노?> 라고 눈을 흘깁니다. 그래서 다음날에는 퇴근한 후 할일도 없이 거리를 거닐다가 배도 고프고 춥기도 해서 뜨거운 물 만두 한 사발을 게눈 감추듯 먹고 늦게 집으로 들어갑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이번에는 <어디 가서 뭘 하다가 이제야 집으로 돌아와? 그럴거면 아예 밖에서 살거지!>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일찍 퇴근해도 그래 늦게 들어와도 그래, 그래서 남성들은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돈과 많고 적음에서도 남성들은 여성의 마음을 맞추기 아주 힘들다고 합니다.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비즈니스라는 업종에 종사하면서 밤낮으로 고심해서 멋진 별장도 사고 고급 승용차도 갖추고 부럼없는 생활을 하는데 일이 많다보니 저녁늦게 집으로 들어오는 회수가 많아지고 직장도 다니지 않는 아내는 상대적으로 혼자 독수공방하는 밤이 많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돈이 많아서 뭘해? 돈이 없던 그 때가 그립구나. 자기 자전거 뒤에 앉아 퇴근하던 그때가.>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그 남편은 장사에 실패해 정말로 승용차대신 자전거를 다시 타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밤이면 밤마다 남편은 자전거를 타고 야근하는 아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아내는 <아이구, 내 신세야, 내가 눈이 멀어서 자기 같은 남자한데 시집을 왔지.>라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차림에서도 여성의 마음을 맞추기 힘들다고 합니다. 몸을 잘 가꾸지 않고 늘 텁수룩한 머리와 대충 차린 옷 차림으로 다니면 아내는 <자기, 그 옷 차림이 뭐야, 남들이 보고 날 뭐라 하겠어? 좀 멋 있게 하고 다녀.>라고 지시합니다. 그래서 그 명령에 복종해 남편은 머리도 기름을 발라 빗어 넘기고 줄이 선 양복에 신에도 먼지 한 점 묻을세라 하고 다녔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혹시 저 남자가 밖에 여자가 있는거 아닐가? 그래서 매일 남편의 호주머니를 뒤지고 남편의 뒤조사를 하고 조금이라도 늦게 돌아오면 심문을 들이대군 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남편은 <알았어, 알았어.>하고 막무가내로 머리만 흔들게 됩니다.

한 가정을 차리고 남자와 여자가 살게 되면 서로 도와 일하는것은 당연하게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에서도 여성의 마음을 맞추기 힘들다고 합니다. 퇴근하자 바람으로 밥 짓고 빨래하고 하면 아내는 <자기 그게 뭐야? 자기 도대체 여자야, 남자야? 맨날 여자처럼 부뚜막만 지키니까 출세 못하잖아>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퇴근해서 집에 들어와서 침대에 누워 책을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하는 소리가 <자기 뭐해? 남자라고 그러는거야? 먼저 퇴근했으면 밥 지어야지!>라고 소리 지릅니다.

여성은 낭만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결혼 후 남편이 랑만을 모르고 매일 밥 먹고 출근하고 잠 자고 하면 싫증을 느끼고 바가지를 긁습니다. <아이고, 옛날 연애할때는 그렇게 랑만적이더니, 자기 마음이 변하거 아니야?>

그래서 결혼기념일에 남편은 큰 마음을 먹고 백원어치 생화를 한 ?음 사다가 아내에게 안겨주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랑만의 눈빛은 고사하고 <이 꽃 얼마야?> 라고 값부터 물었습니다. 사실대고 이실직고했더니 <뭐, 자기 미쳤어? 백원이면 구운 통닭 몇마리야?> 라고 큰 소리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말 잘 듣는것과 잘 안 듣는 경우입니다. 모든 일에서 아내에게 보고하고 그의 견해를 참고해 일을 처리하는 한 남편이 있습니다. 아내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아주 작은 일이라 해도 아내에게 알리고 그의 견해를 들어가며 결정을 하군 했습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자 아내는 <나 자기 같이 주대 없는 남자는 처음이야!>라고 비꼬았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남편은 독립적인 남성으로 되어 모든 일을 혼자 독단적으로 처리했습니다. 그렇게 사흘도 못 지나서 아내는 참지 못하고 또 언성을 높였습니다. <자기 눈에 내가 있는거야, 없는거야? 이 집이 자기 혼자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