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경제발전 속에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중국 신혼부부들의 결혼비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상해포동지역의 한 혼인관리소에서 조사한데 따르면 상해 신혼부부들의 결혼비용은 개혁개방이 시작되던 1978년에 천원에 불과하던 것이 1999년에는 5만1천원으로 치솟은 뒤 다시 4년만인 2003년에는 에 2배 이상 급등해 평균 12만원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특히 최근 젊은 취업인의 한달 평균 노임이 2천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급증한 결혼비용은 가족 전체에 막대한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조사에 응한 커플 중 대다수가 혼수비용을 마련하느라 일가족의 저금을 털어 쓰고도 모자라 빚을 내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대상의 80% 이상 부모들은 자녀의 결혼식을 친구나 직장동료,이웃보다 근사하게 치러야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체면을 중요시하는 중국인들의 의식과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하나 밖에 없는 자녀의 결혼식을 호화스럽게 치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결혼인것만큼 결혼비용을 남못지 않게 지출해야 한다는 것이 신혼부부들의 관점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그들은 대체로 결혼예복에 5,000-10,000원을 쓰고 예식장에 11,000원을 쓰며, 10,000-20,000원을 보석을 준비하는 데 쓰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야외촬영과 신혼여행 등에 드는 비용을 합치면 72%의 신혼부부들이 예산을 초과여 결혼비용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유행에 민감한 일부 신혼부부들이 차, 아파트, 인테리어를 혼수품으로 추가시키고 있어 이 비용은 앞으로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이외 상해시의 결혼문화는 전국적으로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최근 상해시는 남녀간의 결혼연령차를 두고 재미있는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통계에 따르면 상해 지역에서 결혼하는 부부의 연령차가 5살 이내로 줄어들었고, 인품, 학식, 성격 등에서 서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부간의 연령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끄는 것은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나이가 많은 신랑과 나이 어린 신부가 결혼하는 경향이 보편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나이가 많아 결혼에 어려움을 겪는 남자들이 신부집에 경제적 지원을 해줌으로써 결혼을 하게되는 풍토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연령차이가 줄어들었을뿐만아니라 빠른 대외개방으로 젊은이들의 사고도 서구화되고 있어 지난 97년 후부터는 상해시민들의 국제결혼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97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상해지역에서 발생한 국제결혼은 2,800쌍에서 3,200쌍에 달하며 혼인대상자도 일본, 한국 등 아시아지역을 비롯해 미국, 유럽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종전에는 일반적으로 국제결혼시 외국인 남성과 중국인 여성인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상해 남성들이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사례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상해는 지역적으로 중국의 어떤 지역보다 경제·사회·문화적으로 개방돼 있기 때문에 이런 결혼문화의 변화는 오히려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일전에 중국민정국에서 발표한 결혼등록법에 추가된 내용을 보아도 중국에서의 국제결혼이 늘어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중국민정국에서 새로 추가한 조례에 따르면 외국인도 중국 국내에서 등록할 수 있습니다. 만약 결혼 당사자 두 사람이 모두 외국인이라면 "혼인등록 조례"에 규정한 상응한 증명서와 서류 및 당사자 본국의 '외국에서 결혼등록을 할 수 있다'는 법적 효력이 있는 증명서만 있으면 근무하는 도시나 생활하는 도시의 지정된 등록기관에서 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