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 시청의 초청으로 서울 주재 20여개 나라 외교사절들, 외국 기자들과 함께 그곳을 찾은 것은 5월 중순의 하루였다.
한국 5대 하류의 하나인 남강이 시중심을 유유히 흐르고 촉석루를 비롯한 역사 문화재가 풍부한 진주는 한마디로 역사와 멋과 낭만, 미래가 있는 희망의 도시이다.
한국 남부의 경상남도 남서부에 위치한 진주는 면적이 713평방키로이고 인구가 34만7천명에 달하는 지방 소도시다. 하지만 진주가 한국인은 물론 멀리 해외에까지도 잘 알려진 것은 바로 이곳이 역사와 문화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특히 양귀비 꽃 보다 붉었던 의기 논개의 감동적인 스토리로 진주는 한국은 물론 해외 학자 유람객들의 발길을 끄는 고장이다.
우리가 이곳을 찾았을 때도 진주에서는 제3회 진주 논개제 가 한창이었다.
시중심을 조용히 흐르는 남한강에 숲을 이룬 도시 빌딩과 주변 산과 숲이 거꾸로 비끼고 거리 량켠엔 갖가지 꽃들이 화사한 망울을 터뜨리고 멀리서 온 손님들을 반기는 진주는 말그대로 녹색의 청정 도시였다. 이처럼 아름다운 도시는 논개제가 개막되는 15일에는 꽃다운 나이에 호국과 절의를 위해 순국한 의기 논개를 기리기 위함임지 쭈룩쭈룩 빗줄기가 이곳을 찾는 시민과 방문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저녁 어둠 속에서 진주의 상징인 촉석루 아래 의암을 무대로 펼쳐지는 논개 투신을 재현한 가무는 쏟아 지는 빛줄기와 현대판 레저 조명으로 실감을 더해 주었다.
조선 선조 때 의기로 유명한 논개는 성은 주(朱)이고 전라북도 장수 출생이다. 1593(선조 26년)년 임진 왜란 중에 진주 성이 함락되고 왜장들이 촉석루에서 주연을 베풀고 있을 때 왜장을 유인하여 남강에 투신하여 순국한 호국 충절의 의기 논개를 기리는 가무와 의암에 새겨진 시구가 관람자들의 마음에 감동을 안긴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 깊고
불붙는 정렬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남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남 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 부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남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진주는 예로부터 "조정 인재의 반은 영남에 있고 영남 인재의 반은 진주에 있다"고 할 정도로 인재와 충신이 많았으며 그만큼 교육이 발달한 고장이다. 멀리 조선시대 교육기관으로는 진주 향교를 비롯하여 도동서원, 평전 서원, 임천 서원, 신당 서원이 있었고 근대 교육 기관으로 1896년에 경상 남도 공립소학교가 세워진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51개 초등학교, 20개 중학교, 21개 고등학교에 국립종합 대학인 경상 대학을 비롯하여 진주 교육대학 등 6개의 대학들에서 지방과 한국 경제 발전의 역군들을 키워내고 있다.
어머니강?남강이 시 전체를 유유히 흐르는 진주는 자고로 곡창지대로 널리 전해 져 왔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과 참외, 오이, 수박 등 채소와 산딸기 배 복숭아 등 과일은 전국적으로 건강 식품으로 이름 높다. 뿐만 아니라 지리산맥의 누에 고추와 남강의 맑은 물로 생산되는 진주 비단은 그 생산량이 한국 비단의 80%를 차지 할 뿐 아니라 질이 좋아 프랑스 등 해외에 널리 수출 되고 있다고 한다. 진주 상평 공업 단지를 중심으로 기계 공업, 섬유 공업 등이 이루어지며 이곳에는 한국 최대의 농기구 생산 공장이 있다. 특히 교통이 편리한 이곳은 역사와 유적지로 관광산업에 힘을 넣어 현재는 해마다 수백만을 헤아리는 국내외 관광객을 맞는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외교사절 환영 조찬회에서 하신 진주시 정영석 시장의 말씀은 미래의 진주를 우리들에게 그려 주는 멋진 연설이었다.?
"남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전원 도시 진주입니다. 선조들의 호국 충절이 잠들어 계시는 고장이고 수준 높은 문화화 향기 짙은 예술이 꽃피고 있는 고장입니다. 수많은 문화 유적과 천혜의 자연 경관이 어우려져 예와 이제가 함께 숨쉬고 있는 관광의 도시, 교육의 도시 진주입니다. 개성있는 먹거리 볼거리와 격조높은 쉼터가 여러분을 기다리는 진주에서 멋과 낭만 미래를 만끽하며 소중한 추억을 가꾸 십시오."
멋과 낭만 미래가 함께 하는 진주는 빠른 절주속의 현대인에게 더없이 아늑한 추억의 도시로 될 것이다.
중국국제 방송 서울 지국 김태근 200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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