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치매증과 함께 선진국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질병으로서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린 상태를 말합니다. 골다공증에 걸리면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고 부러진 뼈가 잘 재생 되지도 않습니다.

보다 큰 문제는 혈액과 관련된 것입니다. 혈액은 뼈속의 골수에서 만들어지는데 뼈가 약해지면 당연히 혈액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해 빈혈이나 혈액관련질환에 걸릴수도 있습니다.

골다공증은 특히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들에게서 발병할 확률이 높다고 해서 중년 여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여성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발병할뿐 남성들이 이 질병으로부터 안전한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남성환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의 하나일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의 뼈는 30대에 최고로 단단한 정도에 이르렀다가 40대 이후부터 곧 밀도가 점차 떨어져 약해지게 되여있다는것이 의학적인 상식이지만 꼭 나이가 뼈의 강도를 결정짓는 척도는 아닙니다.

같은 나이라도 뼈가 단단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기때문입니다. 이는 원래 단단하거나 약한 뼈를 타고 태여났기때문이 아니라 생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것입니다.

골다공증은 간단히 말해 뼈를 구성하는 성분중에서 칼시움이 부족해서 생기는 병입니다. 뼈를 구성하고 있는 칼시움 성분이 부족해지니 뼈가 약해지고 구멍이 뚫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뼈를 구성하고 있는 칼시움 성분이 왜 부족해질까요?

이것을 이해하려면 먼저 뼈의 구성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저 그 자체로 인식할뿐 뼈도 결국 뼈세포로 구성돼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뼈세포는 뼈를 가장 튼튼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뼈속에 어떤 성분이 있어야 하는지 정확하게 조절하고 있습니다. 콩크리트를 만들려면 세멘트와 모래, 자갈이 필요한것처럼 뼈도 단백질, 인분, 석회질이 잘 배합되여야 튼튼해 집니다.

이 성분들중에서 골다공증의 첫번째 원인이 되는것이 바로 석회질입니다. 석회질은 칼시움을 원료로해서 구성되는데 음식을 통해 들어간 칼시움이 혈액중에 흡수되면 뼈세포가 칼시움을 받아들여 석회질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서 뼈세포가 혈액중의 칼시움을 제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골다공증 념려는 없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뼈세포가 이렇게 까지 된것은 결코 뼈세포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 몸의 세포들은 도저히 견딜수 없는 한계상황에까지 최선을 다해 몸을 보호하려고 노력합니다. 뼈세포도 마찬가지여서 마지막순간까지 뼈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몸부림 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뼈세포가 더 이상 임무를 수행할수 없도록 지치게 하고 포기하게 만들까요?

바로 세포의 주인인 나 자신입니다.

우리 몸의 세포는 모두 필요에 의해 활동한다고 했습니다. 뼈세포도 뼈가 튼튼해져야 할 필요가 있을 때 활발하게 혈액중의 성분들을 받아들여 배합하는 일을 지속할수 있습니다.

결국 뼈세포가 칼시움을 받아들이지 않는것은 그래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때문입니다. 칼시움을 열심히 받아들여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봤자 쓸모가 없으니 활동을 게을리하는 것입니다.

사실 현대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뼈가 튼튼해져야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걷는 대신 자동차로 이동하고 계단을 오르는 대신 엘레베터나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일을 당연시하는가 하면 바쁘다는 핑게로 운동조차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교통수단이 제대로 발전하지 않았던 예전에는 웬만한 거리를 걸어다녔고 농사일도 거들고 하며 뼈를 사용해야 할 일이 많았을뿐아니라 다이어트를 해야 할 만큼 비만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결국 골다공증도 현대문명이 낳은 질병중 하나인 셈입니다.

이렇게 몸을 움직이지 않고 살면 뼈속으로 칼시움이 들어가지 못해서 골밀도가 점차 떨어집니다. 칼시움이 뼈속으로 들어가지 못할뿐만아니라 이미 뼈속에 있던 칼시움도 밖으로 빠져나오기때문에 뼈에 구멍이 뚫립니다.

사람이 꼼작도 않고 3-4일만 누워있어도 소변에서 칼시움성분이 검출되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뼈속의 석회질이 혈액속으로 녹아 나와 콩팥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되기때문입니다. 그래서 골다공증에 걸리면 뼈가 점점 약해지고 작아져 키마저 줄어드는 것입니다.

잘못 알려진 골다공증 예방법

골다공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흔히 이런 얘기를 합니다.

<나이가 들면 뼈가 약해진다고? 그럼 지금부터 열심히 칼시움을 섭취하면 되겠네.>

그리고는 칼시움이 많이 들었다는, 뼈채로 먹는 생선이나 칼시움제를 듬뿍 먹기 시작합니다. 칼시움을 충분히 섭취하니 절대로 골다공증에 걸릴 념려가 없다며 큰 소리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골다공증의 원인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앞에서도 설명한바와 같이 골다공증이란 칼시움섭취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뼈세포가 칼시움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서 생기는 병입니다.

뼈가 튼튼해져야 할 필요성은 전혀 부여하지 않은채 칼시움만 많이 섭취하면 어떻게 될가요? 다량 섭취된 칼시움이 채 뼈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중에 있다가 콩팥의 사구체를 통과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이때 콩팥이 걸러야 할 칼시움의 양이 너무 많고 지방질 섭취량까지 많아지면 칼시움과 지방이 결합해 결석이 되는것입니다.

이처럼 병의 원인을 제대로 모르고 어떤 음식이나 영양소가 몸에 좋다고 무작정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해가 됩니다. 칼시움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뼈세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고 적은 양의 칼시움을 섭취해도 뼈세포가 잘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것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골다공증예방법은 운동입니다. 운동을 하지 않고 칼시움섭취량만 늘리면 골다공증과 함께 신장결석까지 부추길수 있으므로 절대로 골다공증의 초점을 칼시움섭취에 두어서는 안됩니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것은 어떤 약이든 몸에 절대적으로 좋기만 한것은 아닙니다. 특정한 증세는 치료대신 다른 질병을 유도하거나 부작용을 초래하는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평소 뼈를 튼튼하게 하려는 노력없이 때가 되면 약에 의존하려는 생각은 아주 위험한 발상입니다.

골다공증 정복의 길

일단 골다공증이 진행되면 의학적으로는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골다공증 환자가 의학적인 처치로 완치된 사례도 없는것입니다. 골다공증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과 치료법은 운동밖에 없습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주면 뼈세포가 <이 사람은 뼈를 튼튼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겠군>하며 뼈에 필요한 영양소들을 끌어모아 단단한 뼈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운동이란 특별하지 않습니다.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낼수 없다면 엘리베이터를 타는 대신 계단을 걸어서 오르내리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는 습관을 가지면 됩니다. 이미 골다공증이 진행되여 조금만 심하게 몸을 움직여도 골절이 일어나는 환자라면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정도의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운동의 정도나 양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꾸준히 뼈세포를 자극하는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운동으로 활동을 중지하고 있던 뼈세포를 먼저 깨운 다음 칼시움을 적절히 섭취해야 결석이 생기지도 않고 뼈속으로 잘 흡수됩니다.

골다공증 환자들에게 가장 나쁜 음식이 카페인음료입니다. 커피나 콜라가 대표적인데 이런 카페인음료를 많이 마시면 칼시움이 뼈속으로 흡수되는것을 방해합니다.

그래서 골격이 형성되는 유년기와 청소년 시기에는 카페인음료가 대단히 해롭다고 하는것입니다. 성년이 된 다음에는 관찮을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이 든 다음 골다공증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철저히 예방하는것이 좋습니다.

카페인 음료를 자뜩 마셔대면서 몸을 위한다고 아무리 칼시움을 섭취해봐야 정작 뼈속으로 흡수되는 양은 얼마 되지 않기때문입니다.

술과 담배, 지나친 다이어트, 고단백질섭취 등도 골다공증의 주요원인입니다.

실제로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남성, 굶는 다이어트를 자주하는 젊은 여성들에게서 골다공증 증세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칼시움 흡수를 방해하는 음식물을 피하면서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생활을 습관하면 골다공증도 정복할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