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 그윽하던 계절이 어느덧 여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나무며 풀들은 뜨거운 햇살을 듬뿍 받으며 성장을 위한 광합작용에 여간 바쁜 모습이 아닙니다. 이렇게 여름도 항상 자신만의 독특한 향기와 매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음악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르나 형식이 다르더라도 모두 감미로운 선율이나 매혹적인 화음, 추상적인 감각이나 철학적인 사고 또는 깊은 영감으로 우리을 유혹합니다. 오늘은 <8 지안(八只眼)> 남성4중창 그룹이 부른 중외민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룹 명칭 <8지안>은 중국어를 직역한 것인데 아라비아 숫자 8과 다만 지자에 눈 안자가 합쳐서 붙쳐진 이름입니다. 여기서 지자는 짝을 이루는 물건의 하나를 세는 단위인 양사로 쓰였습니다. 그래서 <8지안>의 정확한 우리말 뜻은 여덟 쪽의 눈이란 뜻입니다. 4쌍의 눈으로 이해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중국어에서 4자의 발음은 죽을 사자와 같은 음이여서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반면 8자는 번창하게 발달한다는 발자와 같은 발음이여서 길운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이 선호하고있는  숫자이기도 합니다.

 <8지안> 그룹이 부르는 <우수리강 배노래>는 중국에서 널리 불려지고 있는 허저족 민가입니다. 우수리강은 중국의 동북경내를 흘러지나는 흑룡강의 일대 지류이며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선이 되는 한 갈래 중요한 하천이기도 합니다. 우수리강은 수산물 자원이 풍부하고 경치가 아름다운데 허저족들이 이 곳에서 세세대대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노래는 은은하면서도 부드러운 선율로 부지런하고 소박한 허저족 어민들의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찬미와 고향산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8지안> 남성4중창 그룹은 현재 중국의 성악예술무대에서 왕성한 활약상을 보여 주고 있는 유명 그룹입니다. 경국제, 마문걸, 양경, 송녹 등 4명의 젊은 성악가들로 결성된 <8지안> 그룹은 편안하고 활발한 가창풍격으로 남성 4중창의 본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면서 오래된 전통 민가에 새로운 내용과 생기를 부여해주고 있습니다. 이어서 신강민가 <면사포를 벗어다오>를 들으시겠습니다. <8지안> 4중창 그룹은 엄밀한 화성과 강렬한 절주 그리고 4성부 윤창으로 작품의 기존 단일 선율을 아주 풍만하게 변화시켰습니다.

이 노래는 혼례식에서 신부를 찬미하고 찬양하는 우즈베크족의 전통풍습에서 기원했습니다. 가사 내용입니다. <그대여 면사포를 벗어다오, 얼굴을 보여다오. 그대 얼굴 붉고 둥글어, 가을철 사과 같네요. 그대 눈섭 길고 가늘어, 저 나무가지에 걸린 반달 같네요.>

<8지안> 남성4중창 그룹은 1990년에 결성되였는데 그룹의 전신은 중국중앙악단의 남성4중창조였습니다. 이들은 대담하게 벨칸토 창법의 틀에서 벗어

나 전통창법과 민족창법, 통속창법을 유기적으로 결부시키면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가창 풍격을 형성하게 되였습니다. <8지안> 4중창 그룹이 부른 통속가요 <신 원앙 나비꿈>입니다.

이 노래는 재편곡을 거치면서 악대가 절주 절분이나 곡조 전환 등의 변화를 대량 추구하면서 음악적인 색채가 더욱 명랑해져 사람들에게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감을 주고 있습니다. 

<8지안> 4중창 그룹 성원들은 예술적으로 모두 탄탄한 기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룹 결성 첫날부터 섬세한 화성기교와 활발한 가창형식으로 민가의 표현방식을 풍부히 한다는 자신들의 목표를 명확히 했습니다. 10여년래 그들은 부단히 곡목의 범위를 넓혔고 예술적으로 끊임없이 완벽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현재 이들은 통속화된 고급예술과 예술화된 통속가요 그리고 민족과 세계의 결부라는 특색으로 독자적으로 중국 가요계의 한 획을 그어가고 있습니다. 

<8지안> 4중창 그룹이 부른 일본노래 <해변의 노래>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애정가요인데 해변가를 거니는 남성 주인공이 자신의 연인을 그리며 마음속으로 지난 일을 떠올리는 정경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8지안> 4중창 그룹은 결성돼서 지금까지 선후로 CCTV음력설 연환모임과 중국문화부 음력설 야회, 제5차 중국예술제, 금계백화영화제 수상식 야회 등 중요한 공연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많은 관중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또 이미 여러 장의 앨범도 출판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곡으로 그들의 최신 앨범에 수록된 <날 밝을 때까지 기다릴게요 >를 소개합니다.

이 노래는 신강민가인데 실련한 한 젊은이가 호수가에서 밤새도록 사랑하는 처녀를 기다리는 정경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노래말은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 싸리무호 높은 물결 출렁이고, 외기러기 하늘을 날아예네. 황혼빛에 그대 모습 보이지 않고, 노래소리만 울려오네. 양들은 수풀속에 잠들었고, 하늘가에선 별들이 반짝이네. 나의 마음 외로운 가로등 되여, 망망한 밤하늘을 지켜보네. 아름다운 그대여, 어두운 밤에서 날 밝을 때까지 그대를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