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는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사학 저작중의 한부입니다. 동시에 또 한부의 위대한 전기문학의 거작으로 중국의 후세 문학에 심원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을 소개해 드립니다.

사마천은 중국 서한시기의 역사학자이며 문학가입니다. 그는 기원전 135년에 태여났는데 서방에서 "역사학의 아버지"로 불려지는 그리스의 헤로도투스에 비해 약 300년이 늦었습니다. 개괄적으로 사마천의 전반생은 생기발랄한 편이였습니다. 이 시기 그는 유람과 고찰을 즐기면서 지식에 대한 강한 욕구로 민간에서 풍부한 양분을 섭취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그의 후반생은 대업을 이루기 위해 치욕을 참아가면서 분발하여 저작을 펼쳐내는 과정이였 습니다.

사마천은 한 지식인 가정에서 태여났는데 아버지 사마담은 정부의 사관이였습니다. 사마천은 가정환경을 바탕으로 10살 때부터 당시의 대학자 동중서, 공안국 등을 모시고 문학과 역사학 경전에 대한 지식을 배웠습니다. 어린시절 사마천은 사색하기를 무척 좋아했는데 서적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과 연관되는 역사는 항상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보다 넓은 범위에서 훨씬 많은 것들을 연상했습니다. 20살이 되던 해에 사마천은 전국 각지를 돌면서 직접 역사적으로 발생했던 수많은 사실을 요해하고 그 현장을 답사했습니다.

이번 유람은 사마천에게 있어서는 아주 깊은 의의를 지닌 경력이였습니다. 그는 단신으로 수도 장안을 떠나 남쪽으로 중국의 절반 국토를 돌았습니다. 이르는 곳마다 사마천은 현지의 풍습과 인정을 상세히 기록하였으며 당지 유명 역사인물과 사건에 관련된 전기나 자료를 수집하였습니다.

기원전 108년, 사마천은 아버지 사마담의 궁중 직위를 이어받아 태사령이 되면서 황궁의 소장도서를 관리하게 되였습니다. 이 기간 그는 시종관으로 황제를 따라 각지를 순찰하면서 다시 한번 전국적 범위내에서 많은 역사, 인문 유적지를 고찰할 수 있었습니다. 풍부한 자료를 모은 사마천은 정무를 제외한 업여시간을 이용해 황제시대로 부터 한무제에 이르는 3천년간의 역사를 담은 중국역사전서 <사기>의 집필 준비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사마천의 일생를 바꿔놓은 인생의 전환점은 그가 한 명의 실패한 군인을 변호한 것에서 비롯되였습니다. 기원전 99년 한나라의 대장 이릉은 군사를 이끌고 서북부의 효노족을 원정, 토벌하게 되였습니다. 전쟁초기 이릉의 군사는 연이어 승리의 쾌거를 전해왔습니다. 기쁜 소식을 접한 조정의 관원들은 너나없이 황제에게 축하를 표시하면서 유능한 인재를 등용한 황제의 영명함을 칭송했습니다. 그러나 뒤따라 발생한 사건은 황제에게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릉은 전공을 세우는데 급한 나머지 고립을 무릅쓰고 사막에 깊이 침투했습니다. 흉노군에 포위된 이릉은 군사들과 생사를 같이 하면서 몇 일동안 용감하게 싸웠으나 현저한 병력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할 수 없이 적군에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한무제는 이 소식을 접하고 대노하면서 령을 내려 이릉의 가족을 전부 옥에 가두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조정의 대소관리들은 불난데 풀무질하는 격으로 이릉을 나쁜말로 꾸짓기 시작했습니다. 유독 정직한 사마천만이 이릉과 그의 가족을 변호하면서 이릉의 전공과 패전은 공평하게 평가되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마천의 변호는 황제를 크게 노하게 만들었습니다. 황제는 사마천을 옥에 가두고 궁형에 처하도록 명을 내렸습니다. 뜻밖에 발생한 거대한 재난으로 사마천은 삶의 용기마저 잃었습니다. 그는 자결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중국문화 의 계승과 보급에 대한 사명감은 사마천으로 하여금 치욕을 이겨내고 <사기>의 집필을 완성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황제는 그 후 자기의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고 사마천을 출옥시켜 중서령에 임명하였습니다. 중서령은 정부의 고급 문관직이였는데 벼슬은 태사령보다도 훨씬 높았습니다. 그러나 이 때는 이미 사마천의 심정에 아주 큰 변화가 발생한 뒤였습니다. 그는 항상 형벌의 낙인이 찍힌 자신의 신체를 념두에 두고 자기가 세상을 살아가는 유일한 의의와 목적은 <사기>의 집필과 수정작업을 완성하는데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기>의 업적은 전례없는 것입니다. 사마천은 그 전부터 내려오던 모든 역사 서적의 서술, 편찬 체제를 받아들여 독창적으로 기전체라는 역사서술체제를 발명함으로써 3천년을 관통하는 중국의 첫번째 통사를 저술하였습니다. <사기>는 인물의 지위와 신분에 따라 각 기 전설중의 중화민족의 시조, 유사이래의 황제, 장군과 재상, 모사, 협객 등을 전기로 묘사하였는데 생동하면서도 화려하고 유창해 후세의 역사학과 문학에 심원한 영향을 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