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리빈(葉利彬)

신안강(新安江), 부춘강, 전당강(錢塘江)은 절강성의 주요 하천이고 동시에 강남특색의 산 좋고 물 맑은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부춘강은 하천 길이 110킬로미터인데 그 중 건덕(建德)시 경내를 흐르는 구간의 경치가 가장 수려하고 가장 매혹적이다. 역대 문인들은 이 구간의 부춘강을 보고나서 "양안에는 그림산이 마주하고 아름다운 물이 그 속을 흐르노라", "태양이 떠오르니 강물은 불타고 봄이 오니 강물은 옥같이 푸르러"라는 시구를 남겼다.

우리가 배에 오른 곳은 옛 도시를 에워싼 성이였다. 이미 17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옛 도시는 매화성(梅花城)이라고 하는데 과거 건덕시의 소재지로 당(唐)조의 두목(杜牧), 송(宋)조의 범중엄(范仲淹) 등 많은 명인들이 이곳에서 관리로 있었고 중국 사상 최초의 여성 황제가 이곳에서 봉기를 일으켰다 해서 황성으로도 불리운다. 하여 성내에는 지금도 범공사(范公祠), 육합고정(六合古井) 등 많은 문화명소들이 있다.

이 옛도시의 대표건물인 남봉탑과 북봉탑이 부춘강과 신안강, 난강 합수목의 두 산봉에 각각 위치해 있다. 강을 사이두고 서로 바라보는 이 두 탑은 공중 푸른 하늘속에 우뚝 솟아 많은 사람들이 그 탑을 보기 위해 배에서 내려 뭍에 올랐다. 전하는데 의하면 중국 사대 재자(才子)의 한 사람인 당백호(唐伯虎)가 배를 타고 이곳에 이르러 산과 물, 수림, 두 탑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것을 보고 "쌍탑릉운(雙塔凌云), 장관이로다!"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명소의 이름이 쌍탑릉운이다.

북봉탑주변에는 많은 문화명소가 있고 벽파쌍정(碧波雙井)이라고 하는 우물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신안강으로 통하고 다른 하나는 난강으로 통한다. 그런데 기이한것은 두 우물의 색갈이 서로 다르고 오히려 각자 통하는 강물과 그 색갈이 같은것이다. 남봉탑은 복봉탑보다 낮지만 시야가 넓고 저 멀리에 아아한 오룡산(烏龍山)이 보이고 천년의 고도 매화성이 가까이에 있고 탑밑으로는 푸른 부춘강이 흐르고 산에는 매화가 피어나 그림같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삼강의 합수목을 지나면 수면이 점차 좁아지고 곧 오석관(烏石關)에 이른다. 고대에 이곳은 군사 요충지였다고 한다. 중국 사대 명작의 하나인 수호지에 의하면 송강(宋江)이 관가에 투항한 후 방랍(方臘)의 군대를 파하는 이야기가 있다. 이 오석관이 바로 송강의 수군이 방랍의 수군과 싸운 전장이다.

칠리룡(七里龍)은 천리강(天里崗)산맥과 용문(龍門)산맥사이의 협곡이다. 고대에 매화성은 교통 중심으로 주변 세개 성으로 통하는 유일한 수로였다. 수상 교통을 위주로 하던 시대에 강물을 따라 하류로 내려갈때는 물결따라 내려가면 되었지만 강물을 거슬러 올라갈때는 바람을 빌리던가 혹은 기슭에서 배군들이 배를 끌어야 했다. 그런데 이 칠리룡에는 굽이와 급한 여울이 많아 배를 끄는데 무척이나 힘들었다. 그래서 배는 모두 바람 불기를 기다렸다가 바람의 힘을 빌어 상류로 향하는데 바람만 잘 타면 눈 깜작사이에 도착해 칠리밖에 안되는듯한 감을 느끼고 바람을 못 타고 배군들이 끌면 칠십리라도 된듯 하였다. 하여 바람이 불때면 이 수면에는 돛배 천지여서 그 경관이 심히 장관이였다고 한다.

강남촌(江南村)은 수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대 마을로 산과 물에 둘러쌓여 있어 록음 우거지고 경치 아름답다. 올해에 들어서서 해당 부문은 이 고대 마을을 수건해 강남 물의 고향 특색을 살리고 명(明)와 청(淸)조 건물의 풍격을 살린 레저촌으로 만들었다. 관광객들은 이 마을에서 휴가를 보내고 민간전통행사를 구경하고 부춘강가에서 시골음식을 먹으면서 볼거리 먹거리를 마음껏 보고 맛본다.

산을 보내고 물을 맞이하노라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유람선이 호로협(葫蘆峽)에 이르게 된다. 호로협은 수면 모양이 호로-조롱박처럼 생겨서 호로협이라고 하지만 그보다도 더 유명한것은 조롱박모양의 호로폭포이다. 물이 소리치며 날아내려 백미터 길이의 거대한 폭포를 형성하는데 폭포는 정상에서 떨어져 먼저 조롱박 모양의 작은 석굴에 이르고 다시 석굴 밑바닥을 뚫고 하얀 물갈기를 날리며 쏟아져 "거꾸로 걸린 은하, 달려오는 옥같은 용; 은색과 푸른 갑옷을 입은 절벽"의 장관을 형성한다. 그리고 폭포가 쏟아지면서 담소에 눈같은 무수한 물보라를 만들고 수십미터 높이의 자욱한 운무를 형성해 멀리서부터 사람들은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현지 민간 전설에 의하면 호로폭포는 팔신선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철괘리(鐵拐李)의 임의로 크기를 변경시키는 조롱박이 변한것이라고 한다. 신통력이 굉장한 신선이 아름다운 부춘강의 산수에 반해 조롱박을 이 산과 물속에 두고 갔다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