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전국 723만명의 수험생들이 참여하는 2004년도 대학교 입학시험이 막을 올렸습니다. 2~3일간 학생과 학부모들의 희노애락이 엊갈리는 가운데 "입시경제"라는 새로운 명사까지 탄생시키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중국 교육부는 일전에 최신 통계자료를 발표하면서 올해 중국 일반대학교 입학 지원자 총수를 723명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작년에 비해 110만명이 늘어난 것입니다. 또 처음으로 농촌지역 수험생 수가 도시지역 수험생 인원수를 초월했습니다.

수험생중 올해 고등학교 졸업생이 567만명으로 작년에 비해 91만명이 늘었으며 남학생이 401만명으로 전체 수험생의 55.5%을 차지했습니다. 또 소수민족 수험생도 전체 수험생 수의 7%로 5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유형별로는 문과에 지원한 수험생이 219만명으로 전체 수험생 총수의 32.9%를 차지했고 이공과에 지원한 수험생이 357만명으로 전체의 53.7%를 차지했으며 문리과 종합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이 89만명으로 나머지 13.4%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성급 단위별로 입시과목의 설치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면서 전국 각 지의 입시기간도 서로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강소성과 광동성은 6월 7일부터 10일 오전 까지 사흘 반동안 시험을 치르는 반면 상해시와 광서쫘ㅇ족자치구는 7일 부터 9일 까지 3일간 시험을 치릅니다. 기타 27개 성, 시 자치구는 개별적인 소수민족 수험생들을 상대로 실시하는 언어시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7일과 8일 이틀간에 거쳐 대학입시를 전부 마칩니다.

또 왕년과 달리 올해 대학입시에 참여하는 모든 수험생들은 시험전에 이미 성실한 태도로 시험에 임할 것이라는 각서에 사인하고 시험기률과 관련규정을 자각적으로 준수할 것임을 약속했습니다. 시험생들과 교사들은 상술한 각서에 사인하는 과정은 수험생들을 상대로 장엄한 의식인 동시에 성실과 신

용에 관한 인생교육의 중요한 시각이였다고 지적합니다. 전반 사회구조에 급속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는 지금 이런 교육은 그 어느때 보다도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성년자들에 대한 사상도덕 교양을 강화하는 한가지 중요한 조치로도 평가받고 있는데 대학입시는 인생의 중요한 경력임과 동시에 또 교육의 중요한 일환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입시경제"라는 단어가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정확하게 검증이 안되지만 최근 몇 년사이 해마다 이 맘때만 되면 항상 많은 상품들이 "입시"라는 브랜드를 달고 시장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통적인 "시간제 호텔방"이나 "입시 메뉴셋트"는 물론 각양각색의 보약과 보건식품들이 서로 뒤질세라 수험생들과 가장들을 상대로 맹열한 공세를 펼칩니다. 놀랍게도 올해는 입시흥분제와 원거리 도청기를 비롯해 대학 입학 시험지를 판다는 광고까지 인터넷 사이트에 등장했습니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를 실례로 "입시경제"는 수험생들의 심리를 이용해 만들어낸 기형적인 소비형식이라고 비판합니다. 우체국마저도 입학통지서 발송 서비스 광고를 학교에 보내주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시험이 끝나면 학생들은 또 졸업식이다, 졸업만찬이다, 졸업여행이다 하면서 유혹에 못이겨 돈을 써야 합니다. 상가들과 반대로 일반 가정들에 한해서는 이런 "입시경제"가 "경제"가 아닌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지식경제시대의 도래와 함께 달아오른 "입시열"에 인제 찬물을 껴얹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