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자는 이미 3천여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어의 역사는 3천년을 훨씬 초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나라 말년의 학자 마건충의 문법저서 <마씨문통>이 출판되기 전인 1898년 까지 중국인과 외국인을 망라해서 한어를 배움에 있어 단 한권의 문법책도 참조할 수 없었습니다. 마건충과 그의 <마씨문통>에 대해 소개해 드립니다.
19세기 이전 까지만 해도 중국인들의 저술활동은 다만 습관에 따라 진행되고 있었으며 장시기 동안에 거쳐 사람들의 구두어와 서면어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체계로 존재해 왔습니다. 그 원인은 한편으로 일반 서민들은 책을 읽고 문장을 외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서면 언어를 사용할 줄 몰랐고 다른 한편으로 서면 언어를 쓰고 있는 사람들은 선인들의 글쓰는 습관만 똑 같이 본받았지 종래로 서면 언어를 분석, 연구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습관의 한 가지 표현으로 사람들은 문장을 지음에 있어 길고 짭음을 막론하고 종래로 문장부호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는데 열독과정에서 항상 구절의 종지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오독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종지부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문장의 진의를 받아들이는 전제조건이고 관건이였는데 당시는 이를 위해 통상적으로 습관이나 감각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898년 중국 유사 이래의 첫번째 문법저서 <마씨문통>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마씨문통>은 중국에서 간행된 첫번째 체계적인 한어 문법 전문 서적으로 한어 공부에서의 애매한 국면을 결속 짓고 한어의 발전 과정에 중대한 공적을 남겼습니다.
<마씨문통>의 저자 마건충은 1845년 중국 강소성에서 태여났는데 젊은 시절 상해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신식 교육을 받았습니다. 19세기 후반의 중국은 격렬한 사회변혁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많은 지식인들은 봉건정부 를 상대로 세계발전의 조류에 순응해 정치개혁을 단행하고 서방의 선진지식과 기술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지식인들은 자기들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기면서 부국의 길을 모색하고저 노력했는데 마건충도 이들 중의 한 사람이였습니다.
마건충은 수학, 물리, 화학, 지리, 생물과 역사를 배웠으며 후에는 프랑스 유학을 통해 라틴어와 영어, 프랑스어, 그리스어를 포함한 여러 가지 언어에 정통하고 변호사 자격시험도 통과했습니다. 유학기간 마건충은 서방인들의 어문교학이 지극히 효율적임을 발견하게 되였는데 이들은 어문을 하나의 학문으로 생각하고 분석과 연구를 거치면서 법칙을 총화하고 있어 습득이 갈수록 빨라 지고 있었 습니다. 상대적으로 중극인들은 너무나도 많은 시간을 들여가며 자신의 언어를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자극을 받은 마건충은 결심을 내리고 한어문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10여년간 연구에만 몰두하면서 심혈을 기울인 끝에 마건충은 최종적으로 한어 문법연구에서의 창조적인 연구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마씨문통>은 중국 한어의 첫번째 체계적인 문법저서로 총 10권으로 나뉘져 있으며 각 기 기본개념과 어휘, 문장법 등 분야에서 부터 한어 문법의 법칙을 분석하고 논술했습니다. 저자는 체계화를 추구하면서 응용을 념두에 두고 의미표현에 주의를 돌렸습니다. 책은 또 특별히 7천여개의 례문을 수록해 공부에 편리를 도모했습니다.
<마씨문통>의 가장 큰 특점은 저자가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던 문범이론을 참조해 한어와 기타 언어의 차이점을 과대하게 강조하지 않고 한어 문법의 특성만을 고집하지 않으면서 외국어로 전혀 번역이 안되거나 번역이 어려운 전문술어는 모두 삼가하고 외국어와 뜻이 대체적으로 동일한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국제교류에 유익하게 만든 것입니다.
한편 <마씨문통>에도 마찬가지로 부족한 점이 남아있습니다. 저자는 고금중외를 막론하고 문법 대강은 대체적으로 비슷하다고 판단해 라틴어 문법의 기본틀을 적용해 한어 문법을 저술했습니다. 동시에 고대 한어와 후세의 한어도 하나의 문법체계를 공유한다고 생각하면서 한결같이 당시 문법과 맥락을 같이 하였습니다. 이는 일정 범위안에서는 불가피하게 한어 문법의 진일보 연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되였습니다.
그러나 <마씨문통>의 출판은 중국 한어 문법학의 탄생을 상징하면서 한어에 문법학 저서가 없던 역사를 종결지었 습니다. 백 여 년래 한어 문법은 이미 눈에 뜨이게 발전하였습니다. 하지만 <마씨문통>은 지금도 여전히 한어 문법의 연구 특히는 한어 문법학의 역사연구에 커다란 참고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1900년 마건충은 과로로 인해 55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그는 저서 <마씨문통>을 자신의 영구적인 위업으로 세상에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