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때 어떤 아이였는지 지금 잘 모릅니다. 옛날에 일어난 많은 일들을 다 잊어버렸습니다. 재미있는 것이든지 슬픈 것이든지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어떤 일 때문에 즐거웠는지 어떤 일 때문에 화를 냈었는지 지금 뚜렷한 기억이 없습니다. 어떻게 이전의 일을 잊어버릴 수 있는지 저는 여러번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론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이제까지 일어난 많은 일들을 모두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날에 비가 좀 내렸습니다. 우리 집 앞에 있는 돌길에서 우산을 쓰고 걷고 있는 소녀를 보았습니다. 그 소녀는 길을 따라 사뿐사뿐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제가 지금 그 소녀처럼 그렇게 걷고 있다면 사람들은 저를 유치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어린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순수한 행동은 어른이 된 후에는 흉내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 소녀같은 나이때는 사뿐사뿐 걷는 것을 좋아했을 것입니다. 단지 그렇게 걷는게 재미 있을 뿐, 다른생각이 없었을 것입니다. 예쁜 척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어쩌다가 사뿐사뿐 걷는 어른들의 행동을 보면 그분이 유치하다고 비웃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런행동은 어렸을 때 사람들마다 모두 했던 행동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자신을 비웃는 것이 아닐 까요?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아는 것이 많이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잊어버리는 것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사뿐사뿐 걷는 사람을 유치한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사람은 그렇게 걷는 이유에 대해 아무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점점 예의를 배운 후 아이들처럼 행동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구를 막론하고 모두 아이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에게 있는 기쁨은 우리에게도 있고 아이들에게 있는 슬픔은 우리에게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아이들과 같이 느낄 수 있습니다.

비가 내릴때 빗방울을 보면서 마음 속이 아주 시원하다고 느끼고 아이처럼 사뿐사뿐 걷고 싶은 생각이 갑자기 날 수 있습니다. 그럼 마음대로 하세요.

만약 당신에게 예쁜 척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남들이 뭐라고 해도 아랑곳하지 마세요. 그리고 어떤 사람이 좀 유치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사람이 예쁜척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 사람은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그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세요.

이상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한국어학과 이학년학생 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