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호는 중국 최대의 내륙 함수호인데 중국 서부의 청해성(靑海省) 경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호수의 서북쪽으로 크기와 형태가 서로 다른 두 개의 섬이 동서로 나뉘어져 호수가에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서로를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두 쌍둥이 자매가 고개를 들고 먼곳을 바라보고 있는듯 합니다. 해마다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불원천리 이 곳을 찾을수 있게 만든 원인은 청해호의 그 아름다운 풍경을 제외하고도 바로 이 조도(鳥島)라고 불려지는 두개의 작은 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기만 알맞으면 사람들은 누구나 모두 날개치며 환호하는 수십만 마리 조류들의 환영을 받으며 섬에 오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들을 모시고 청해호를 찾아 그 곳에서 사는 새들을 만나봅니다. 
청해호는 청해성 동북부에 위치해 있으며 청해성 정부 소재지 서녕시(西寧市)에서 약 150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도로사정이 좋아 서녕시를 출발해서 해발 3500미터의 일월산(日月山)을 넘어 청해호 풍경구에 도착하는데는 자동차로 약 두, 세시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민간에서는 청해호에 관련된 한단락의 아름다운 전설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전하는데 의하면 지금으로 부터 1300여년전 중국의 당나라때 중원(中原)지역에서 멀리 티베트로 시집을 가게된 한 공주가 이 곳을 지나게 되였는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덜기 위해 공주는 몸에 지니고 있던 보물거울을 하늘공중에 던져버렸습니다. 그 거울이 땅에 떨어지면서 아름다운 청해호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때문에 티베트족들은 청해호를 천지신명의 호수로 공경하면서 몇 년에 한 번씩 이 곳에서 성대한 제례를 치르기도 합니다.
청해호에 이르면 푸른산과 맑은 호수물 그리고 물속에 비낀 설산이 한눈에 안겨옵니다. 호수 주변은 수초가 푸르게 우거진 천연목장인데 여름철의 대초원은 푸른 주단을 깔아 놓은듯 더없이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노오란 유채꽃이 바람에 황금의 물결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목축민들의 천막이 호수가에 드문드문 널려 있습니다. 일출 때나 일몰 때의 호수가 경치에서는 더 한층 시적인 정취나 그림같은 경지가 느껴집니다. 우리가 오늘 찾아가는 조도가 바로 이 아름다운 청해호에 위치해 있습니다. 조도는 섬에 많은 철새들이 서식한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입니다. 반대로 진짜 섬 이름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서쪽에 있는 작은 섬의 진짜 이름은 해서산(海西山)이고 형태는 낙타 등의 육봉과 비슷하며 면적이 약 0.3 평방킬로미터 입니다. 동쪽에 있는 섬은 해서피(海西皮)라고 부르는데 면적이 상대적으로 커서 약 4.6 평방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섬의 지세는 비교적 평탄한 편이며 식피도 무성합니다. 당지인들은 철새가 날아들기 시작하는 때를 매년의 3~4월이라고 말합니다. 얼룩머리 기러기와 제비갈매기, 목테갈매기 등은 해서산을 선호하고 가마우지는 해서피를 선택하는데 이들은 이 곳에 도착해서 휴식을 취할 겨를도 없이 나무가지나 풀을 물어다 둥지부터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 때의 조도는 한결 들끊고 분망한 모습입니다. 수십만 마리의 새들이 아침 부터 저녁 까지 쉴새없이 날아가고 날아들기를 거듭합니다. 하늘과 땅은 온통 새들의 세상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섬 전체가 바로 새둥지로 변해버립니다. 이 때로부터 한류가 밀려오기 시작하는 10월 까지 이 곳은 시종 새들의 천당입니다.
우리가 조도를 찾은 것은 지난 5월이였습니다. 이 시기는 이미 안착한 새들이 후대 번식을 위해 한창 부화에 열중하고 있는 때였습니다. 가장 장관을 이루고 있는 새무리는 그래도 얼룩머리 기러기들였는데 만여 마리가 한자리에 모여 있었습니다. 자리가 비좁은 탓인지 일부 본분을 지키지 못하는 어미새들은 벌써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한편 이와는 사뭇 대조적으로 서로 깃털을 정리해 주며 화목하게 즐거움을 나누는 새들도 눈에 띄였습니다.
멀리서 조도를 바라보면 성지를 찾는 신도들마냥 어깨가 스치고 발굽이 닿을 정도로 긴대열을 늘어선 새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망원경을 통하면 머리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거나 고개를 숙이고 명상에 잠긴듯한 모습의 새들과 힘차게 날개를 치며 막 하늘에 날아오를 것만 같은 새들 그리고 무겁게 발걸음을 옮기는 새들이 모두 생동하게 보입니다. 또 조도에 오르면 섬을 뒤덮은 각양각색의 새둥지들과 도처에 널려있는 새알들 때문에 발을 내디딜 자리마저 없습니다. 관광객들은 조심해서 이런 것들을 피해야 하는데 새들의 보금자리는 될수록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공중을 맴돌던 새들이 폭격기마냥 내리꽂이며 윤번으로 공격을 개시합니다.
조도에 사는 새들은 가끔씩 무리를 지어 하늘을 날아예기도 하는데 해빛을 가리울 정도로 장관을 이루며 은은한 노래소리까지 들려줍니다. 공중에서 들려오는 이들의 노래소리는 하늘가에서 울려오는 음악소리마냥 부드러워 듣기 좋습니다. 베이징에서 온 관광객 최청(崔菁) 여사는 내심의 격동과 흥분을 이렇게 기자에게 밝혔습니다.
"청해호는 아주 아름답습니다. 또 많은 새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조도에서 우리는 많은 새들이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하는 걸 봤습니다. 가마우지도 특별히 많았습니다. 많은 새들은 한창 부화에 바삐 보내고 있었는데 우리는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청해호는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조도가 새들의 이상적인 생활공간과 휴식공간으로 지리잡을 수 있는 것은 그의 독특한 지리조건과 자연환경 때문입니다. 이 곳은 지세가 평탄하고 기후가 따뜻하며 3면이 물에 둘러쌓여 있고 환경이 조용하며 수초가 무성하고 어류자원이 풍부합니다. 식견있는 새들은 자신의 습성과 애호에 따라 이 곳에서 부동한 지형, 지모와 생태환경을 선택해서 자신의 보금자리를 만듭니다.
관광객들이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에는 청해호 풍경구 환경보호 사업인원들의 심혈도 깃들어 있습니다. 지난 세기 60년대 이후, 지구 기후환경의 변화로 청해호 수위는 매년 10~20센치미터의 속도로 하강하고 있는데 이는 새들의 생존에 큰 위협으로 다가왔습니다. 새들의 낙원을 보호해 주기 위해 중국정부는 청해호에 조도 보호소를 내왔으며 얼마 뒤에는 또 이 곳을 자연보호구로 선포했습니다. 조도 보호소에서 14년째 근무해 오고 있는 절연명(節連明)소장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우리는 호수가를 돌며 4개의 보호관측소를 세웠습니다. 현재 거의 반달에 한번씩 청해호를 한바퀴 돌고 있는데 주로 호수 입수목의 조류 분포 정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바로 보호소 사업인원들의 이같은 노력하에 청해호를 찾는 관광객들은 오늘도 수천수만 마리의 새들이 연출하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되였습니다.
아름다운 청해호의 조도는 새들의 낙원이며 청해-티베트 고원의 한가지 볼만한 광경입니다. 다년래 조용하면서도 수려한 풍경과 물새들의 특이한 생활은 수많은 유람객들을 유혹했습니다. 이 곳에서 관광객들은 새들의 원시적인 생활상태는 물론 사람과 새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화목하게 지내는 아름다운 화면도 접해볼 수 있습니다. 해서산에서 한쌍의 목테갈매기가 우리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우리 일행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일행중 한명이 카메라를 들어 사진 찍을 준비를 하자 그 마음을 헤아린듯 목테갈매기는 고개를 쳐들고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멀리 앞쪽을 응시하는 포즈로 사람들의 요구에 응해주었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정경은 매일같이 바삐 보내는 사람들을 잠시나마 생활의 무거운 압력에서 충분히 벗어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경치를 친히 접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중국에 와서 청해호의 조도를 한번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