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목단강시 서안구 노년협회 제15분회는 김정자할머니를 분회장으로 노년의 생활을 자체의 힘으로 보람있게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녜. 오늘은 중국 목단강시 서안구 노년들의 즐거운 노년생활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간주>

늙었다고 일감을 손에서 놓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중국 목단강시 서안구 노인협회 노인들은 늙으면 기력이 왕성하던 젊은 시절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일에 대한 미련도 있고 경험도 많아 그것을 잘 살려 힘에 부치지 않는 그런 일, 하다못해 떡이라도 빚어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판다면 그만큼 자식들에게도 부담이 덜 될거고 노년의 생활도 그만큼 더 떳떳하리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처음 시작한 것이 페품모으기활동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집들에서 쓰지 못하고 내버리는 술병, 휴지통, 음료병, 종이박스, 비닐주머니, 낡은 신문지에다 깡통과 같은 물건들을 모았습니다. 그것이 모아지는 대로 페품수매소에 갖다 파니 몇달사이에 800원이 잘되었습니다. 시작이 절반이라는 말과 같이 한번 내디딘 일에서 단맛을 본 노인들은 사처로 다니며 일감을 찾았습니다. 그러다 한국의 한 합자기업에서 생산하는 주단제품을 대리판매해주어 여기에서도 1400여원의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한편 노인협회에서는 분회내의 할머니 17명을 조직해 감자떡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은 시험삼아 얼마간 빚어서 시장에 내놓았는데 생각밖으로 잘 팔렸습니다. 하기사 말쑥하고 하르르 곱게 빚어 만든 감자떡이어서 보기만해도 입안에서 구을것 같은 떡을 보고 누구면 입맛이 돌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두달사이에만도 1200원이라는 수입이 있었습니다. 감자떡맛이 별미라는 소문이 나자 시내에서 명색이 있는 <진달래식당>, <어머니불고기점>, <대한성식당> 등 여러 음식점에서도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감자떡 수요자들이 많아지는데 비추어 분회 노인들은 겨울에도 계속 감자떡을 빚을 생각으로 할아버지들의 힘을 빌어 배추 550킬로그람, 감자 1300킬로그람, 파 140킬로그람을 사들여 움막도 없는 간고한 조건들을 극복해 집집마다 나누어서 보관하는 대책을 세웠습니다. 이 계획이 실시되면 한해 겨울사이에 만원돈은 념려없을 것 같았습니다.

땀으로 모은 돈이어서 분회에서는 값나게 쓰자고 여러차례 토의를 거쳤습니다. 대다수 노인들의 의견에 따라 노년대학으로 가는 노인 매 사람에게는 학비의 절반을 보조해 주었고 유익한 <잡지>를 주문하는 분들에게는 달마다 돈 8원씩 보조해주기로 했습니다.

<간주>

아름다운 황혼을 보내는 것은 모든 노인들의 소원입니다. 늙었다고 탓하지 말고 자신들 만의 가치와 삶의 보람을 발견했을때 황혼의 꽃은 더욱 아름답게 피어날 것입니다.

지금까지 중국 목단강시 서안구 노년협회 노인들의 아름다운 황혼이야기를 보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