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화원도시 하문은 거주에 적합한 생활환경과 문화적인 분위기를 발산하는 주변경관으로 유람객들로 하여금 관광도중 이 도시의 매력을 흠뻑 느끼보게 합니다. 또 도시관광의 여가시간을 이용해 차집에 들려 차 한잔 마시다 보면 이 도시의 전반적인 이미지와 일부 연관을 가지고 있는 차 문화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될 것입니다.

이 조용하고 부드러운 음악은 진계란이라는 처녀가 고쟁이라는 악기로 연주하고 있는 곡입니다. 진계란은 고쟁 연주뿐만 아니라 다도 시범에도 능통한데 그는 사람들로 부터 친절하게 불려지는 '다도처녀'라 는 이름을 따로 가지고 있습니다. 하문의 많은 차집들에서는 거의 모두 이런 다재다능한 "다도처녀"들이 손님들에게 차를 타드리고 차맛을 음미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며 차를 식별하는 방법도 전수해 줍니다. 이들은 중국의 단정한 숙녀모습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들은 설명을 통해 손님들에게 중국의 넓고 깊은 차문화를 이해시킵니다. 때문에 일본, 미국 등 나라에서 온 많은 관광객들은 언제나 하문에서의 밤시간은 거의 모두 차집에서 보냅니다.

중국 차는 중국산 도자기와 더불어 국제적으로 높은 명망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문에서 나는 차는 중국에서도 비교적 높은 지명도를 유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하문은 중국에서 차나무 재배로 유명한 복건성에 속해 있는데 차 생산기지와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대부분 하문사람들은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면 차부터 마십니다. 십 여년 전부터 하문시내 거리에는 육속 많은 차집들이 세워지기 시작하였는데 현재는 눈부실 정도라는 표현으로 하문에 차집이 많다는 것을 형용하고 있는데 조금도 과분한 비유가 아닙니다. 통계에 따르면 하문에는 현재 크고 작은 차집이 약 7,8백개 정도 있습니다.

하문거리를 거니노라면 차들이 꼬리를 물고 다니는 번화가나 녹음에 쌓인 조용한 골목이나를 막론하고 쉽게 시야에 안겨오는 것이 차집입니다. 이런 차집들의 인테리어풍은 옛스러우면서 단아하거나 산뜻하면서 자연스럽습니다. 차집마다 상쾌한 차향이 정취를 발산하고 있어 세상만사를 담론하는 현지인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동시에 관광객들이 발길을 멈추고 차문화를 감수하는 좋은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문시 중심에 위치한 원당 호수가에는 풍격이 상이한 몇 개의 차집이 모여 있는데 맑고 깨끗한 원당호의 푸른 파도와 호수가의 싱그러운 풀향기 그리고 자갈 깔린 오솔길에 가끔씩 들려오는 고쟁소리, 여기에 공기속에 함유된 차향까지 가미되여 차집의 매력을 한층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 곳에 위치한 4개의 차집은 한일자로 가지런히 붙어 있는데 차집마다 모두 자기만의 풍격과 특징을 살리고 있습니다. 그 중 다도 시범은 "문향각"의 특징입니다.

앞에서 고쟁 연주를 들려줬던 다도처녀 진계란은 다도 시범에도 아주 능통합니다.

"전통적인 다도 시범은 모두 18가지 순서로 진행되는데 앞쪽의 9가지 순서는 제가 여러분들께 시범를 보여 드리고 그 뒤쪽의 9가지 순서는 저와 손님들이 함께 완성하도록 하겠습 니다. 공부차 다예는 첫번째로 개차 또는 세차, 두번째로 차우리기, 세번째 네번째로 차중의 정수를 우려 내는데 신경을 씁니다. 중화의 다도정신은 '청', '진', '유', '경' 네자로 개괄할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청'은 조용하고 청렴하며 청아함을 뜻하고 '진'은 진실함, 참된 지식과 성실함을 가르키며 '유'는 유쾌함과 화목을, '경'은 사람과 차에 대한 존경심과 경이로움을 나타냅니다."

'다도처녀'의 시범을 마주하고 '다도처녀'의 설명을 들으면서 끊는 물로 차를 우려내는 모습을 지켜보고 다구의 가벼운 부딪침 소리를 듣고 있으면 어느덧 상긋한 차향이 가슴에 스며듭니다. 다소 쓰면서도 달콤한 차맛을 음미하고 있노라면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들떠 있던 마음을 가라 앉이고 차문화의 깊은 뜻을 느끼게 됩니다.

간혹 중국 다도 시범의 복잡한 과정을 순서대로 한 가지씩 모두 기억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작은 비결을 소개해 드립니다. 사실 대부분 과정에서 모두 먼저 향을 감상하고 나서 다시 맛을 음미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세번째로 우려내는 차물은 꼭 맛을 봐야하는데 이 과정이 차중의 정수를 담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시는 차가 우룡차라면 감수가 어떨까요? 다객의 느낌을 들오봅니다.

"바로 정수입니다. 아주 부드럽다는 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쓰지 않고 매끈한 느낌입니다."

다도 시범을 감상하고 중국 전통 서화작품과 옛스러운 나무뿌리 조각 다탁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접해봄과 동시에 시간이 허락되면 하문의 일반 가정을 방문해서 차를 마시면서 차문화와 하문 사람들의 친밀한 관계를 살펴보는 것도 한 가지 남다른 좋은 관광이 될 수 있습니다.

하문에 사는 성지운 여사는 차를 아주 즐겨마시며 또 차를 매개로 친구를 사귀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는 하문 사람들한테는 차마시는 것이 밥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소개했습니다.

<하문의 일반 백성들중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물을 끊여 차를 우리는 일입니다. 의학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차 한잔 마시면 장을 깨끗이 해준다고 합니다. 그 외 차를 마시다 보면 다른 삶과의 교류와 소통도 원만해집니다. 저희 하문에서는 친구사이에 대면하게 되면 항상 첫 마디로 "뭘 바삐 보내는데? 시간나면 집에 와서 차라도 한잔 하지"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미 사람들 사이의 인사말이 돼 버렸습니다. 이런 인사 형식은 특별히 친절한 감이 듭니다.>

성지운의 소개에 따르면 현재 하문의 많은 가정에서는 실내 인테리어를 하게 되면 조건이 허락되는한 모두 작은 다실을 따로 설계하는데 크기는 4~5 평방 미터 정도에 불과하지만 분위기만은 아주 잘 살린다고 합니다. 중국 전통식으로 설계하는 경우도 있고 일본의 다다미식으로 설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지운 여사는 늘 서너명 친구들을 집에 초청해 소장해 두고 있던 좋은 차로 다도를 즐기면서 담소를 펼치기도 하는데 이러는 것이 훨씬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가볍고 따뜻한 또 다른 분위기마저 느껴진다고 합니다.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면 하문에서는 발길이 닿는대로 아무 차집에나 들어서도 무방합니다. 타향땅을 찾은 생소감마저 해소시키게 될 지도 모릅니다. 차맛을 음미하면서 다객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집생각이 나면 바로 인터넷을 통해 메일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소비도 비싼 편이 아닌데 고급 차집이라고 해고 하루저녘에 인민폐로 100원 정도면 충분하고 일반 차집이면 50원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습니다.

( 번역, 편집: 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