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소군의 남군(南郡)의 양가집 딸로 태여났습니다. 왕소군은 17살에 이미 가무에 능했고 자색이 뛰여났습니다. 주변에서 청혼이 많이 들어왔지만 왕소군의 아버지는 왕소군을 좋은 자리에 시집보내 부귀를 누리려고 들어온 청혼을 죄다 막아버렸습니다. 한나라 원제시기 조정에서는 미녀를 선발해 황제의 후궁을 보충하게 되였습니다. 왕소군의 아버지는 이때가 바로 부귀를 얻는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 딸을 황제의 후궁으로 조정에 바치였습니다.

후한(後漢) 때의 [서경잡기 (西京雜記)]에 의하면, 대부분의 후궁들은 화공(畵工)에게 뇌물을 바치고 아름다운 초상화를 그리게 하여 황제의 총애를 얻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왕소군은 뇌물을 바치지 않았기 때문에 화공들에 의해 얼굴이 추하게 그려져 입궁한후 몇년간 황제곁으로 갈수 없었습니다.

당시 흉노(匈奴)는 한나라에 가장 크게 위협을 조성해 왔습니다. 한나라와 흉노는 여러차례 전쟁을 치렀는데 한나라는 전쟁에서 여러차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는 인력, 물력 면에서 큰 대가를 치렀습니다. 흉노의 침입에 고민하던 한나라는 [화친] 정책을 펴기 시작했습니다. 한나라는 공주나 궁중의 궁녀를 홍노에게 시집보내 이로써 맺어지는 혈연관계로 잠시적인 평화를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기원전 33년 흉노의 호한야 선우(呼韓邪單于)는 세번째로 한나라 수도 장안에 와서 한나라 원제에게 [화친]을 요구했습니다. 흉노가 주동적으로 화친을 요구해 오자 한나라 원제는 즉시 응해 궁녀를 선발했는데 뽑힌 궁녀가 바로 왕소군이였습니다. 여기에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원제는 화공에게 명해 궁녀들의 초상화를 올리라고 했습니다. 궁녀들의 초상화중 왕소군이 가장 못생긴 얼굴로 나와 있었습니다. 원제는 왕소군이 가장 못생긴 궁녀인줄로만 알고 그의 초상화에 점을 찍어 흉노에게 시집보내기로 했던것입니다. 그런데 왕소군이 흉노에게 시집가는 날 수레에 실려가는 그를 본 원제는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후궁에서 자색이 왕소군을 따를 궁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원제 또한 후궁에 그처럼 청초한 기품과 미모를 갖춘 궁녀가 있을줄 몰랐던것입니다. 원제는 땅을 치며 후회했지만 이미 결정한 일인지라 번복할수 없었습니다. 분에 치민 원제는 왕소군을 추하게 그린 화공을 참하고 그 재산을 몰수 했습니다.

왕소군이 흉노에게 시집간데 대해 또 다른 일설이 있습니다. 옛날 궁중의 궁녀들의 생활은 하루살이나 다름바없는 삶이였습니다. 오늘 황제의 총애를 받다가도 래일이면 그 총애로 인해 다른 궁녀들에게 무함을 당할 경우도 있고 자색이 뛰여난 새로운 궁녀의 출현으로 하여 또는 세월의 흐름속에 자색을 잃은 리유로 남은 여생을 눈물과 한탄으로 보낼수 있는것이 궁녀들의 생이였습니다. 이에 대해 너무도 잘아는 왕소군이기에 황제 한사람의 눈에 띄기를 기다리면 평생을 보내기보다는 비록 흉노이지만 정정당당하게 시집가서 살림을 차리는것이 더 나으리라는 생각에 자원했다는 일설입니다. 하긴 흉노의 최고 권력자에게 시집가는 것이니 불안정한 궁녀 생활보다는 더 확실하게 부귀영화를 누릴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호한야 선우를 따라 흉노땅에 들어선 왕소군은 열렬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왕소군은 의식주에서 흉노족의 생활습관에 따랐습니다. 그는 인차 호한야 선우의 총애를 받았고 흉노족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한서]에는 왕소군이 호한야 선우에게 출가한 후의 기록을 이렇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호한야 선우는 왕소군을 녕호연씨(寧胡) 로 봉했는데 그 후 왕소군은 이도지아사(伊屠智牙師)를 낳았는데 이 아들은 나중에 우일축(右日逐) 왕이 되였다. 호한야 선우는 즉위한지 28년 후인 건시(建始) 2년에 죽었다.]

왕소군이 책봉받은 [녕호연씨]의 뜻을 살펴보면 녕호(寧胡)란 흉노민족의 안녕을 뜻합니다. 연씨는 황후라는 뜻입니다. 이점에서 왕소군을 민족의 안정단결의 아름다운 상징으로 볼수 있습니다.

왕소군은 호한야에게 출가하여 2년 후에 남편을 여의였는데 흉노의 관습에 따라 호한야와 흉노 귀족의 딸 대연씨와의 사이에 태어난 장자인 복주루단우(復株累單于) 재가해 그의 왕후가 되어 두 딸을 낳았습니다.

왕소군은 흉노땅에서 생활하던 기간 흉노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면에서 자신의 제의를 내놓았고 흉노가 앞으로 장안의 한족 인민들과 장기적으로 화목하게 지낼것을 바랐습니다. 하여 왕소군이 흉노땅에서 생활하던 기간 흉노와 한나라간에는 전쟁이 없었습니다

기원전 20년 복주루단우가 죽자 왕소군은 또 홀로된 몸이 되였습니다. 이 시기는 서한왕조 말기였는데 조정이 혼란했고 흉노와 한나라는 또 호상 살육을 시작했습니다. 한나라와 흉노 사이 친목이 다시 이루어지지 못하게 됨을 내내 한탄하던 왕소군은 우울하게 날을 보내다가 숨을 거두었습니다.

왕소군의 묘는 지금의 내몽골자치구 소재지 훅호트시(呼和浩特)의 남쪽으로 10Km 떨어진 대청산(大靑山)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항상 그의 무덤의 풀만은 늘 푸르렀다 하여 청총(靑塚)이라 불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