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남부의 운남성(雲南省) 대리(大理) 바이족(白族)자치주는 자연경치가 아름답고 민족의 풍토와 인정이 독특한 고장입니다. 오래동안 소수민족인 바이족이 많이 모여사는 이 곳은 해마다 국내외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 왔습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과 함께 이 대리 바이족자치주를 찾아 풍부하면서도 다채로운 바이족의 풍토인정을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음향1, 음악 <호접천가>를 배경음악으로)

대리는 운남성 성 소재지인 곤명시의 서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현재 이 3만평방킬리미터의 땅위에서는 바이족과 한족, 이족, 회족을 비롯한 13개 민족이 대를 이어 생활하고 있는데 서로간에 조화를 이루면서 화목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대리에는 일년사시절 녹지 않는 만년적설과 하늘높이 웅위롭게 치솟은 창산(蒼山), 맑은 물결 출렁이며 가없이 펼쳐진 이해(?海)와 아름다운 사랑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호접천(蝴蝶泉) 그리고 해내외에 이름높은 대리고성이 있습니다. 이런 특유의 자연경관과 인문경관은 대리에 독특한 매력과 남다른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대리에 도착해서 조금만 시야가 트인 곳이면 어디서나 대리의 유명한 경치인 창산을 한눈에 쉽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웅장하고 수려한 모습의 창산은 마치 세월의 풍파를 이겨낸 노인마냥 대리성의 변화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듯 합니다. 안개로 뒤덮힌 아득히 넓은 푸른 이해가 바로 이 창산기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해는 대리에 맑고 습윤한 공기를 가져다줄 뿐만아니라 창산과 함께 대리 산수의 아름다운 경치를 펼쳐보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유람선을 이용한 이해-창산관광코스가 대리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노선으로 각광받게 되였습니다.

이해는 아름다운 풍경과 다정한 느낌 때문에 <고원의 명주>로 불려지기도 합니다. 사실 이해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바다가 아닙니다. 이해는 운남성에서 수역면적이 두 번째로 넓은 담수호입니다. 운남성이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이 곳 사람들 대부분이 바다를 아주 동경하고 있어 경내의 많은 호수들에는 바다 '해'자를 딴 이름이 붙혀지게 되였습니다. 비록 고산호수이긴 하지만240여평방킬로미터의 넓은 수역면적을 가진 이해는 뭇산에 둘러쌓여 고원지대에서는 그야말로 광활한 바다를 연상시켜 주기에 충분합니다.

유람선에 올라 이해를 한눈에 바라보면 온통 연한 푸른색만이 시야에 와 닿는듯 합니다. 해마다 이해를 찾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해의 호수물은 여전히 맑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염된 흔적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는 대리바이족자치주 정부가 관광자원에 대한 개발과 건설을 시종 생태환경의 효과적인 보호와 유기적으로 연결시켰기 때문입니다.

대리 관광국 국장 하의장 선생은 최근 2년래 대리 바이족자치주 정부는 환경보호분야에서 효과적인 일들을 많이 했다고 소개합니다. (음향 2, 하국장 인터뷰 내용)

<이해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는 유람선에 대해 엄격한 통제를 실시했는데 이해의 유람선 수량이 5척을 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해에서 운영되는 유람선은 반드시 나라에서 제정한 폐기물 방출 표준에 도달해야 하며 반드시 환경친화적이여야 합니다. 이해의 생태환경 보호를 비교적 크게 파괴하는 행위는 고기잡이였습니다. 관련 대책으로 정부에서는 금어기를 지정하고 일부 포획도구의 이용을 금지시켰습니다.>

관광객들은 유람선에서 지평선에 닿도록 끝없이 펼쳐진 이해의 아름다운 경치와 더불어 열정적인 바이족 처녀들이 표연하는 "3도차(三道茶)" 가무를 감상하면서 농후한 대리의 민속문화를 느껴볼 수도 있습니다.

(음향 3, "3도차" 표연 현장음)

여러분들께서는 지금 바이족 처녀들이 표연하는 가무 <3도차>의 실황녹음을 듣고 계십니다. 바이족의 '3도차'는 각기 '고차(苦茶)', '첨차(甛茶)'와 '회미차(回味茶)'로 나뉘어 지는데 일반차와는 달리 깊은 철리적인 뜻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인생에 대한 바이족들의 이해도 이 차와 비슷한데 "처음이 쓰고 다음이 달콤하며 나중에 진맛을 음미한다"는 것입니다.

바이족 처녀 금화가 관광객들에게 바이족 3도차의 유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1천여년전 중국 당나라때 까지만 해도 3도차는 당시 대리지역의 최고 관리인 남조왕(南詔王)이 귀빈 접대용으로 사용하던 궁정차였는데 후에 그 조제비법이 민간에 유출되면서 오늘과 같은 독특한 바이족의 다도를 형성하게 되였다고 합니다.

3도차를 마시면서 이해에서 북쪽을 바라보노라면 대리의 또 다른 유명한 경치인 숭성사 3탑이 시야에 안겨오는데 세개의 큰 붓을 방불케하는 숭성사 3탑은 대리고성에 아름다움을 더해주면서 창산과 이해의 풍경에 광채를 보태주고 있습니다.

숭성사3탑은 운남성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데 부동한 건축양식에 따라 벽돌로 쌓아 만든 세개의 탑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천심탑(千尋塔)이라고도 불려지는 가운데 중심탑은 당나라 중엽에 건설된 것으로서 69미터 높이의 네모진 다처마식 벽돌탑으로 총 16층으로 설계되여 있습니다. 천심탑을 전후해 남북으로 또 높이가 약 42미터에 달하는 두 개의 탑이 세워져 있는데 건축양식이 똑 같은 이 두 탑의 건축년대는 천심탑보다 조금 늦은 것으로 알져지고 있습니다. 3탑은 대립의 구도를 형성하면서도 공간적인 배치가 통일되고 조형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혼연일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향 4, 호로사 취주악 "정많은 파오"를 배경음악으로)

지금까지 창산, 이해와 숭성사 3탑을 돌아보고 또 '3도차'까지 맛보셨는데요, 대리의 도시역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분들도 생겨났을 것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이번에는 대리고성(大理古城)을 찾아 떠나봅니다. 역사의 한 순간을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리고성은 운남성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고성중의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대리고성은 수 백년전의 도시 건축배치를 거의 기본적으로 보존해 오고 있는데 거리가 정연하고 민가 건축이 옛스러우며 환경이 조용합니다. 고성 길거리 곳곳에서는 나염, 대리석, 은 등의 각종 전통공예품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관광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특히 짙은 바이족 특색의 각양각색의 나염 공예품과 장식품, 복장, 신발, 모자 등 제품들은 그림같은 고원의 작은 도시에 한결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옛스럽고 소박한 대리고성이 사람들에게 주는 인상은 그래도 부드러움입니다. 넓은 청석판 노면과 푸른 이끼가 덮힌 옛집, 정원의 아름다운 화초, 졸졸 길옆을 흘러지나는 맑은 물,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지, 동백꽃을 파는 소녀, 한뜸한뜸 나염 수공예품을 만들고 있는 바이족 할머니, 이런 모든 광경이 대리고성에 속세를 멀리한 여유로움과 부드러움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리고성에서 현대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고성의 서양거리에는 각 종 전통공예품을 판매하는 작은 상점들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풍격과 분위기의 서양음식점들과 커피숍, 바가 들어서 있습니다. 세계 각 지의 배낭여행객들은 이 곳에서 마음껏 관광과 휴식의 한 때를 즐길 수 있는데 장기거주를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서양거리의 한 커피숍 앞에서 기자는 카나다 국적의 관광객 로렌더 여사를 만났습니다. 그는 한가하게 나무의자에 앉아 책을 보면서 자신의 휴대용 CD플레이어로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로렌더 여사는 기자에게 운남성의 독특한 음식, 문화와 풍토인정은 자신에게 너무나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고 말합니다. (음향 5, 로렌더 인터뷰 내용)

"저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겨준 것은 이 곳의 특별한 언어입니다. 저도 조금 배웠는데 이 곳의 문화를 더욱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대리와 운남 사람들은 모두 아주 우호적이며 대리 경치 또한 아주 아름답습니다. 운남관광은 아주 편리하며 이 곳 사람들과의 교류도 아주 쉽습니다. "

위에서 소개한 몇 곳을 제외하고도 대리에는 아직도 가볼만한 곳들이 많고도 많습니다. 남조(南詔) 풍정도(風情島), 호접천, 검천(劍川) 석보산석굴(石寶山石窟), 빈천(賓川) 불교성지 계족산(鷄足山) 등 수많은 명승고적들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도 기회가 되시면 친히 대리를 찾아 이 곳의 다채로운 민속풍토와 더불어 독특하면서도 풍부한 인문경관과 신기한 자연경치를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번역, 편집: 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