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매우 아름답다는 말로 천당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저는 천당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전혀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중국에 천당이라고 불려지는 도시- 항주가 있는데 저는 항주가 어떤 곳인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항주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옛도시입니다. 또 도심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커다란 호수가 지금도 여전히 이 도시에 특별한 생기를 부여해 주고 있습니다. 항주는 상해 등 경제가 발달한 도시들에 둘러 싸여져 있지만 이런 도시들의 번잡함에는 전혀 물들어 있지 않습니다. 항주는 여가나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이상적인 도시입니다. 이 곳에서 사람들은 자유와 낭만의 기회를 마음껏 느껴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인간세상의 천당- 항주를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음향 1, 경음악）

저는 이미 항주를 여러 번 다녀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마다 새로운 감동과 감수가 느껴졌습니다. 한편 이 중국의 동부 연해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든 시민들은 한결같이 만족감과 긍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항주 시민 왕국평(王國平)이 바로 그중의 한 사람입니다. 왕국평 선생을 인터뷰한 내용입니다.(음향2, 왕국평 인터뷰 내용)

"항주는 중국의 7대 고도(古都)중 하나인데 유구한 역사와 짙은 문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주는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풍경 관광도시이기도 합니다. 도심지역의 서호(西湖) 핵심 풍경구에만 무려1백여 곳에 달하는 관광명소가 있습니다. 동시에 항주는 인류가 거주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 중의 한 곳으로 인정 받아 몇 년전 유엔으로 부터 최상의 인류 거주 적합지에 선정되였고 세계 해당기구로 부터 국제화원도시로 명명받기도 했습니다."

이 도시의 주인된 신분으로 왕선생은 지극히 개념성적인 사유로 항주의 특색을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관광객 신분인 저는 직접 눈으로 항주만의 개성을 찾아 보고 싶었고 직접 두 발로 항주만의 아름다움을 가늠해 보고 싶었습니다.

항주에 도착하자 마자 저는 저도 모르게 도시 전체가 시종 서호와 깊은 연관을 가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차를 타고 시내안을 이동하다 보면 항상 자연스럽게 서호를 경유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서호는 항주시 중심에 위치해 있는데 이 도시의 영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호는 수면 면적이6평방킬로미터에 달하며 호수를 중심으로 60평방킬로미터 면적의 서호풍경구가 형성돼 있습니다. 이 곳은 산과 호수가 만들어내는 아름답고 우아한 자연경치와 풍부하면서도 찬란한 문물과 역사 유적지들이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고 있어 대자연의 매력을 감상해 볼 수 있음은 물론 그 속에 담겨진 역사, 문화의 정취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안내를 맡아준 가이드 장금(張琴) 여사는 이미 관광객들을 상대로 횟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서호를 소개했건만 서호에 관한 이야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고 말합니다.

(음향 3, 장금여사 인터뷰 내용)

"항주의 서호는 2천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서호에는 3개의 섬과 소제(蘇堤), 백제(白堤), 양공제(羊公堤) 라고 부르는 3개의 제방이 있습니다. 저희는 습관적으로 소제를 연인제(情人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3개 제방중에서 소제가 가장 긴데 길이가 2.8킬로미터에 달하며6개의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축조 모양이 굉장히 아름다운데다 식피도 아주 특색이 있습니다. 화초가 많이 자라고 있기 때문에 항주의 연인들은 모두 이 소제를 즐겨 찾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천천히 배를 젓으며 서호 유람을 즐깁니다. 뱃전을 치는 푸른 파도와 시야에 다가오는 청산녹수에 도취돼 있을 지라도 삼담인월(三潭印月)이라는 섬에는 꼭 올라봐야 합니다.

"삼담인월"은 서호의 남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넘실대는 수면위에 3개의 석탑이 세워져 있는데 이미 4백여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탑 높이는 2미터고 탑정은 호로모양이며 구형 탑신에 탑신부를 돌며 5개의 작은 구멍이 고루 뚫려져 있고 부각 도안으로 장식되여 있습니다. 달밤 특히는 둥근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사람들은 탑속에 초불을 켜놓고 작은 구멍을 얇은 종이로 막아 불빛이 밖으로 흘러나오게 만듭니다. 이 때면 탑, 구름과 달 그림자가 한데 어울리고 불빛, 달빛과 호수빛이 혼연일체가 됩니다. 삼담인월은 바로 이렇게 얻어진 이름입니다.

배를 젓으며 즐기는 서호유람도 좋지만 제방을 따라 목적없이 거닐면서 서호의 아름다운 경치를 음미해 보는 것 또한 별다른 정취가 느껴집니다. 휘늘어진 수양버들과 활짝 핀 복숭아 꽃은 서호의 대표적인 풍경입니다. 백제를 따라 새싹이 움트는 신록이나 울긋불긋 망울진 꽃봉오리들이 망망한 호수를 배경으로 소리없이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서호의 다른 한 명소 <평호추월(平湖秋月)> 전망대에서는 난간에 몸을 기대고 호수와 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동시에 황혼속 호심도(湖心島)의 심정을 느껴볼 수도 있습니다. 허무함과 꿈의 경지가 모두 당신앞에 그대로 펼쳐집니다.

서호에서의 흥이 채 가셔지기도 전에 항주의 풍부하면서도 다채로운 야생활은 또 사람들을 바로 다른 한 세계로 이끌어 갑니다. 남산노(南山路)는 항주 야생활의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가이드 장금 여사의 소개를 들어봅니다.

(장금 여사와의 인터뷰 내용)

<현재 항주에는 이색적인 거리들이 아주 많은데 남산노는 주요한 레저문화거리입니다. 이 곳에는 바와 다방, 커피숍 등이 많이 집중돼 있는데 중국과 서양의 문화특색이 서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거리 맞은편이 서호로 아름다운 경치까지 가졌습니다. 바를 제외하고 비교적 특색있는 공간으로는 또 화랑 등이 있습니다.>

밤에 화랑과 바 사이를 걷노라면 누구나 바로 이곳의 주인이 됩니다. 여유를 가지고 싶으면 바를 찾아 춤추는 초불과 활력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흘러간 젊음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조용한 곳을 선택해 사색을 가다듬기 싶은 사람들은 다방이나 커피숍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간혹 낭만적인 만남을 가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불야성을 이룬 남산노는 마음씨 고운 이 도시의 주인마냥 모든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면서 감동을 선물합니다. 동시에 휴식의 한때를 즐길수 있는 훌륭한 생활공간을 마련해 주기도 줍니다. 취기가 오른 남산노의 밤은 사람들로 하여금 시시각각 이 도시의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낄수 있게 해줍니다. 항주는 진짜로 집과 같은 편안한 존재입니다. 이 때문에 항주인들은 고향을 떠나기 싫어합니다. 정지정(丁志定)선생은 오래동안 항주에서 생활해 오면서 종래로 한번도 싫증을 느껴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음향5, 정지정의 인터뷰 내용 )

<항주는 편안한 고장이며 살기좋은 곳입니다. 항주의 생활절주는 빠른 편이 아닙니다. 또 번잡한 일들도 없습니다. 장사때문에 분망하게 보내는 모습도 찾아볼수 없습니다. 시민들 모두가 여유로움을 즐기는데 이웃사이의 관계도 아주 화목합니다.>

소개에 따르면 항주는 현재 도시를 "동방의 레저도시"로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관광기초시설에서 부터 관광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준을 한단계 제고시켜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항주에 와서 여유의 즐거움을 향수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항주는 항주인들의 천당뿐 아니라 사면팔방에서 모여든 모든 관광객들의 천당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인간세상의 천당으로 불려지는 중국의 유명한 관광도시 항주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여러분들과 함께 항주 부근에 위치한 유명한 작은 도시 오진(烏鎭)을 찾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번역, 편집: 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