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은 사실상 모든 가정들에서 가장 개성적인 잠재력을 가진 공간입니다. 그러나 오래동안 욕실은 줄곧 거실이나 침실의 위용에 눌려 중시를 받지 못하며 "인체청결"의 기능 역할만을 해왔습니다. 지금은 집도 전에 비해 훨씬 커졌습니다. 욕실 관련 새로운 용품들도 시장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의류나 승용차의 전용물이던 유행요소들이 요즘은 이 틈새공간을 속속들이 파고 있습니다. 생활을 아름답고 재미있고 쾌적하게 변모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사생활 노출을 지극히 삼가하던 전통 관념 때문에 기존 대부분 가정들의 욕실은 모두 아주 은밀한 개인적인 공간이였습니다. 창문이 설계돼 있더라도 항상 색유리나 두터운 커텐에 의해 외부와의 연관이 차단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관념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몰려오면서 낭만적으로 일광을 강조하는 욕실 문화가 많이 정착했습니다. 거실이나 침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색상과 무늬를 이용해 곱게 디자인된 이중 커텐이 욕실에 등장하고 있고 밝은 노란색, 연한 자색과 짙은 붉은색의 블라이드도 설치됩니다. 편안한 안마식 욕조에 몸을 담근채 하얀 속카텐을 뚫고 가볍게 몸에 와닿는 해빛을 감지하고 있노라면 일종의 각별한 부드러움과 낭만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독신으로 혼자 사는 젊은 직장인들은 아예 공간개념을 없애고 아파트 인테리어를 하면서 실내를 확트인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래도 조금은 어덴가 가려져 있어야 할 욕조가 서슴없이 그대로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데 그렇다고 미관을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금속 받침대를 비롯해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디자인 된 욕조들이 시장에 많이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품을 방불케하는 붙박이식 변기 등도 시장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음악을 듣거나 텔레비젼 뉴스를 시청하면서 샤워를 하는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흐뭇한 기분을 연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사람들은 욕조, 변기, 세면기 등을 욕실의 구성요소로 꼽습니다. 더해봐야 수건걸이나 비누 받침, 휴지걸이 등이 전부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일부 유행요소들이 점차 욕실공간에 정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꽃병이나 미술작품, 텔레비젼 지어 미니 바까지 욕실 성원이 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원래 침대나 소파에서 지내던 시간을 점차 욕조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욕조 옆에 잡지나 신문을 쌓아 두기도 합니다. 친구나 친지들에게 전화를 하면서 과자나 과일을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이 때는 중압에서 벗어나 생활을 향수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대며 욕실은 몸과 마음에 쌓인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인 것입니다.

(번역, 편집: 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