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말레이시아 삐낭에서 열린 2006년 독일월드컵 지역 예선전에서 중국팀은 90분간의 졸전을 거쳐 간신이 1대0으로 한 소조 최약체로 꼽히는 말레이시아를 전승했다.

실력차이가 뚜렷한 양팀 간 경기었지만 전반 90분 경기는 대다수 중국팬들의 예상을 뒤엎은 간고한 경기였다.

중국팀의 선발 출전 명단은 조금 의외적이었다. 대표팀의 톱 공격수 학해동이 선발에서 빠진 대신 이의와 이금우가 투톱을 이루었으며 부상을 가시고 최종엔트리에 겨우 합류한 양박이 미드필드에, 장요곤이 수비진의 핵심 이위봉을 대체해 출전했다.

경기 시작후, 15분 동안 중국팀은 현저한 우세를 차지했지만 그 뒤로 말레이시아팀도 홈장의 기세에 힘입어 점차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국가올림픽대표팀과의 경기에서 한골 기록했던 아크마르의 공격이 매우 위협적이었다.

전반전 경기에서 중국팀은 양박이 날린 한차례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제외하고는 거의 슛팅이 없었지만 말레이시아팀은 3,4 차례의 득점찬스를 만들었다.

후반전 경기에 들어서 풍운이 돌변, 중국팀 수비진의 정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고 말레이시아팀의 공격이 날카로와지면서 알리한 감독은 수비진의 학위로 미드필드 양박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팀은 그 뒤로 수세에 몰리다가 전반 경기 67분만에 역습으로 귀중한 한골을 뽑았다. 조준철이 내찬 고공패스를 이명이 헤딩으로 다시 넘겼으며 문전에서 대기하던 이금우가 멋진 슛으로 골을 작열시켰다. 그 후로 중국팀은 전면 방어로 넘어갔으며 말레이시아는 수차의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운이 부족, 결국 중국팀에게 0대1로 패하고 말았다.

이번 경기에서 제일 큰 문제는 중국팀의 양쪽 날개가 모두 대방의 수비에 걸려 차단된 것이다. 때문에 공격은 양박을 통한 중앙돌파로밖에 이루어지지 못했으며 정지의 퇴장으로 양박이 교체되면서부터 전반 공격도 흐트러졌다.

공격진의 투톱을 비교해 볼 때 이금우는 전반 경기에서 이의보다 활력은 못했지만 결정적인 득점으로 중국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반면에 이의는 동분서주하며 부지런한 플레이를 보였지만 많은 찬스들을 놓쳤다.

이번 경기를 통해 비록 예상된 3점을 거두었지만 너무나 간고한 경기었고 대가도 매우 크다. 짧은 2분사이에 정지가 옐로카드를 두장 받은 것은 남은 40분간의 경기에서 중국팀이 졸전을 치르게 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다. 다음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수비핵심 정지의 결장은 중국팀에 놓고 볼때 적지 않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중국팀은 이번 경기 후 4전4승의 성적으로 12점 기록, 소조예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국팀은 오는 10월 13일 객장에서 쿠웨이트와 소조 출선의 관건적인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같은 조의 다른 한 경기에서 쿠웨이트는 2대0으로 중국 홍콩팀을 꺾고 9점을 기록했다.

(번역, 편집: 김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