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나라 때의 문학대가 포송령은 1640년 지금의 산동성 치천현 포가장의 한 상인가정에서 태여났는데 평생을 거의 교사로 지내면서 독서와 저술에만 전념했습니다.

포송령은 1715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수 많은 뛰여난 문학작품을 세상에 남겼는데 단편소설집 <요재지이>가 바로 그의 대표작입니다.

<요재지이>에는 모두 431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여 있는데 그 중 편폭이 짧은 것은 한편이 2,3백자 분량이고 긴 것은 수 천자에 달합니다.

작품은 여우나 귀신을 서술하는 독특한 수법으로 봉건 례의도덕의 속박과 과거제도의 폐단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풍자하면서 개성과 자유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애정을 묘사한 작품은 상대적으로 훨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런 사랑 이야기는 대부분 사람과 여우, 또는 사람과 귀신과의 사랑을 그린 것들 입니다. 포송령은 자신의 이런 작품을 통해 봉건사회 례의도덕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청년남녀들의 념원을 적절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요재지이>에서 여우는 대부분 아름답고 선량한 소녀의 형상으로 나타나는데 그 중에서도 <소취>중의 소취가 가장 광채롭습니다.

왕태옥이라는 한 관원이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원풍이 라는 바보 아들이 있었습니다.

원풍은 성년이 되였어도 혼처를 구할 길 없어 시종 장가를 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왕씨 부부 엮시 줄곧 가슴앓이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날 두 모녀가 왕씨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집안 형편이 구차해 딸 소취를 원풍에게 시집보내겠다는 것이 였습니다.

소취 어머니는 얼마후 핑게를 얻어 왕씨집을 나간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소취는 총명하고 똑똑한 처녀였습니다. 그는 매일 원풍과 같이 놀면서 종래로 원풍을 바보라고 나무람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왕씨부부는 소취를 아주 좋아하게 되였습니다.

어느 한 번, 완급간이라는 다른 한 관원이 왕태창을 무함하려고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소식을 접한 소취는 화장술을 써 고위급 관원으로 변신하고 고의적으로 허장성세를 부리며 왕태창의 집을 방문합니다. 왕급간은 왕태창 뒤에도 비호해 주는 관리가 있는 줄 알고 모해계획을 중단합니다. 이로서 왕태창 일가는 한차례 재난을 모면하게 됩니다.

한번은 소취와 원풍의 목욕 도중, 소취가 고의적으로 원풍을 뜨거운 목욕물에 빠져 죽게 만듭니다. 왕태창 부부는 이 일로 크게 화를 내면서 소취를 꾸짓는데 소취는 대수롭지 않게 원풍은 바보니까 죽는 것이 낫다고 대답합니다. 더욱 대노한 왕씨 부부가 소취를 집에서 쫓아내려는 순간 왕원풍이 다시 살아나면서 바보에서 정상적인 사람으로 돌아옵니다.

다시 2년이 지납니다. 왕태창은 사정이 있어 옥으로 된 귀중한 꽃병을 뢰물로 다른 사람을 매수하려고 생각합니다. 공교롭게도 소취가 부주의로 이 꽃병을 깨뜨립니다. 왕태창 부부는 소취의 좋았던 과거는 철저히 잊어버리고 큰 소리로 소취를 나무랍니다. 소취는 억울함을 참치 못하고 우물에 뛰여들어 자살합니다.

이 소설은 줄거리에 곡절이 많고 인물형상이 풍부하며 다채로워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작자는 뛰여난 기법으로 순진하고 선량하며 총명하고 귀여운 소녀형상을 성공적으로 부각하였습니다.

작자는 다만 소설의 결말부분에서 작은 편폭을 이용해 소취는 원래 한 마리 어린 여우였으며, 전에 어머니가 왕태창의 집에서 피난한 일이 있었던 연고로, 사람모양으로 변신해 그 은혜를 갚게 된 것이였다고 밝혔습니다.

꼭 같이 여우를 등장시킨 작품이지만 소설 <호가녀>에서 포송령은 여우 일가가 딸을 출가시키는 따뜻한 분위기와 장면을 그려냈습니다.

부드럽고 온화한 여우 일가는 그들의 조용한 생활에 뛰여든 인류를 우호적인 귀빈으로 환대하는데 독자들로 하여금 현실생활에서 초래되는 갖은 불행과 좌절을 잠시나마 잊게 합니다.

아름다운 여우를 제외하고도 <요재지이>에는 또 추하지만 선량하고 착한 여우도 등장합니다.

<축호>는 한 추한 모습을 가진 여우가 아주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는 선비를 불쌍히 여겨 그 일가를 도와주는 과정을 교묘한 구성으로 엮어 내려갑니다.

여우 덕에 비싼 옷과 편안한 집을 마련하게 된 선비는 몰래 도사를 청해다 집에서 여우를 쫓아 냅니다.

못 생긴 여우는 선비의 배은망덕에 분개한 나머지 선비에게서 모든 것을 되찾고 또 괴물을 이용해 그의 이런 행위를 징벌합니다.

작자는 이를 빌어 인간세상에서 벌어지는 악행을 규탄합니다.

한편 <요재지이>에는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잔인한 여우도 등장합니다.

<화피>에 나오는 여우는 고운 인피를 쓰고 사람의 피를 빨아 먹으며 일생을 살아갑니다. 물론 마지막에 여우는 사람들에게 잡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호입병>에 등장하는 여우는 줄곧 인가를 상대로 소란을 부립니다. 소란을 피우던 여우가 사람들에게 발견되자 급한 나머지 연기로 변해 꽃병 속에 몸을 숨깁니다. 지혜로운 주인은 뚜껑을 이용해 병 속에 여우를 가두고 끊는 물에 여우는 죽어갑니다.

한 마디로 포송령은 <요재지이>에서 표면상으로는 여우로 부각된 무수한 여성형상을 생동하게 그려냈는데 작자는 이들에게 일부 인류가 구비하지 못한 훌륭한 품성을 부여했습니다.

<요재지이>는 중국문학사에 불후의 걸작으로 남아 있는데 동시대의 고전 명작 <홍루몽>과 더불어 중국 고대소설사의 최고봉으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2백년래 <요재지이>는 선후로 20여종의 외국문으로 번역, 출판되여 이미 세계 각 지에 전해졌습니다.

<요재지이>에 수록된 많은 소설은 또 욕속 영상작품으로 개편되여 사람들의 크게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번역, 편집: 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