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성 상지시 노년협회로 찾아가면 노인들마다 우리네 정성봉회장 같으신 분은 정말 보기 드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제는 70고개를 넘어선지도 4년째되는 분이 회장직을 맡은지도 벌써 10년세월이 흘렀습니다. 다년간 상지시 전업국 부국장으로 일하시다가 정년리직한 그는 1991년 3월에 상지시노년협회가 성립되면서 부회장으로 당선되었다가 1995년에는 회장으로 되었습니다.

노년협회 회장이라고 하면 큰 벼슬은 못되지만 노인들의 손발이 되어 부지런히 뛰어다녀야 하고 노인들의 만년생활을 뜻깊게 보내도록 이끌어주고 또 구석구석을 살펴주는 도감격이라고 생각하니 할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뭐니뭐니해도 노인들이 활동실이 없어 몹시 고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곳에서 서성거리다 내일은 딴곳에서 남의 눈치를 봐가면서 활동할라니 구차스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값싼 라면을 사먹는 흉내를 내면서 음식점까지 찾아다니며 활동을 조직했습니다. 정성봉회장은 하는수없이 자기 집 한칸을 노인활동실로 내놓았습니다. 처음 한동안은 회원이 얼마 안되어 좀 괜찮았지만 회원수가 차차 늘어남에 따라 회장네 집을 내내 빌려쓴다것도 장구지책은 못되었습니다.

활동실때문에 늘 걱정하던 정회장은 음식점을 꾸려 돈을 마련할수 있지 않을가 하는 제의를 내놓았습니다. 그래서 얼마후에는 <노인간이음식점>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생가밖으로 수입이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세금이요. 공상관리비요 하고 들볶는 바람에 보잘 것없는 음식점 수입마저 동강나고 말았습니다. 다시 세금문제, 공상관리비문제들이 제대로 낙착되면서 음식점이 다시 개업하여 작년 한해사이만해도 인민폐로 1만 8000원이란 수입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단맛을 본 노년협회에서는 돈이 생기는 일이라면 뭐든지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수화시의 한 제약공장에서 생산하는 노인보건약품을 가져다가 린근현의 여러 노년협회에 넘겨주기도 하고 또 본 시외 16개 음식점과 계약을 맺고 한상자에 겨우 1원밖에 안떨어지는 리득을 보고 맥주장사도 했습니다. 여기서 인민폐로 5000원되는 수입을 얻었습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이렇게 번 돈이 조금씩 불기 시작했지만 노인회관 한채를 짓는데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하다못해 회원들을 모금활동에 동원했습니다. 정회장은 자기가 솔선해 인민폐 1000원을 내고 두 딸애까지 동원하여 저마다 1000원씩, 2000원되는 돈을 내놓았습니다. 이렇게 되자 협회의 노인들도 있으면 있는대로 용약 모금활동에 떨쳐나서는데서 인민폐로 3만 5000원이라는 돈이 모아졌습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정회장은 시내 여러곳을 찾아다니며 사정이야기를 해서 5만여원을 구해왔습니다.

이만하면 집지을 밑천이 장만된 셈이었습니다. 그런데 집터를 찾아놓으니 시 해당 부문에서는 이 핑게 저 핑게 구실을 대면서 종시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럴즈음 정회장은 시 전업국에서 종업원 아빠트를 새로 지으려고 낡은 집들을 허문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는 전업국의 책임자를 찾아 노년협회에서 집짓는 사정을 말하고 낡은 집재목들을 몽땅 가져가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 노인들은 한사람같이 일떠나 집을 허무는 족족 쓸만한 재목들을 골라내고 벽돌장들을 흙무지속에서 하나하나 들추어냈습니다. 이런 사정을 알고 노동현장까지 찾아온 상지시 김창희 부시장은 노인들이 자기들의 활동실을 짓겠다고 먼지를 뒤집어쓰면서까지 일하는 그 정성에 깊이 감동되었습니다. 그는 당장 도시건설책임부서에서 일하는 주임을 불러 노인활동실을 지을 집터를 우선적으로 해결하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1998년 5월 20일 땅을 차고 일어서기 시작해 40일만에 건축면적이 200평방미터에 달하는 덩실한 노인회관이 완공되었습니다. 집이 일어서는 사이 정회장은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이 바삐 보냈습니다. 밤이면 끙끙 앓다가도 날이 새기 바쁘게 현장에 달려갔습니다. 집을 다 지어놓고도 정회장은 전업, 전신부문으로 뛰어다니며 그들의 지원을 받아 전기가설도 끝내고 전화까지 놓았습니다. 회원들은 너도나도 일상생활비품들을 활동실로 갖고 왔습니다. 하여 200여명이 쓸수 있는 숟가락, 사발, 접시들이 챙겨졌으며 이부자리도 가져오고 또 어떤이들은 선풍기, 화분통까지 갖다놓았습니다.

이 노인활동실이 있으면서부터 환갑잔치도, 오락활동도 장기대로 벌릴수 있어 노인들마다 자기 집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학습도 이제는 궤도에 올라 정기적으로 진행할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흑룡강성 상지시 노년협회 정성봉회장의 이야기를 보내드렸습니다.

(번역 편집: 림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