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일요일 <중국음악>에서 인사드리는 박은옥입니다. 초가을이 깊어 가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선선해진 바람에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의 그윽한 향기가 실려옵니다. 오늘의 일요일 중국음악은 이런 아름다운 계절에 맞게 자연의 숨결과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했습니다. 중국의 민족음악 교육과 연주, 창작 등 분야에서 뛰여난 성과를 올린 음악가 유장복(劉長福)을 소개해 드리고 그가 연주한 민악곡을 감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초원의 신형 목축민(草原新牧民)>을 배경음악으로)

지금 여러분께서 듣고 계시는 곡은 유장복 선생이 직접 창작하고 연주한 호금곡 <초원의 신형 목축민>입니다. 악곡은 경쾌하고 은은하며 아름다운 곡조로 초원의 짙은 생활 분위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동시에 신세대 청년 목축민들이 초원을 사랑하고 고향을 찬미하며 조국의 변강 건설에 몸을 바치려는 굳은 의지와 준마를 타고 광활한 초원을 질주하는 이들의 씩씩한 모습도 담아 냈습니다. 

유장복은 중국에서 제일 먼저 석사학위를 수여 받은 호금 연주가입니다. 그는 한 일반 노동자 가정에서 태여났는데 어릴 때부터 음악과 미술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2살때 유장복은 시험에 통과돼 중국 중앙음악대학 부속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였는데 이 때로 부터 정식으로 호금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1963년 중앙음악대학 부속중학교를 졸업하자 유장복은 바로 중국 북부의 내몽골예술학교에 교원으로 초빙되였습니다. 지난 세기 70년대 말 유장복은 다시 모교인 중앙음악대학에 입학해 음악공부를 계속 했습니다. 현재 유장복 선생은 중국 중앙음악대학 민악학과 교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중국음악가협회 호금학회 부회장과 중국민족관현악 학회 이사 등 직무도 맡고 있습니다.

유장복 선생은 내몽골에서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선량하고 소박한 목축민들은 그에게 낙관적인 생활태도를 가르쳐줬고 아름다운 산천과 광활한 초원은 그에게 거대한 상상공간을 안겨주었습니다. 한편 몽골족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민족민간음악은 그의 창작과 연주에 튼튼한 기초를 닦아주었습니다. 내몽골 생활경력과 관련해 유장복 선생의 감회는 아주 깊습니다.

(음향 : 유장복 선생 인터뷰 내용)

<이 동안의 경력은 인생 단련과 인생에 대한 사고 그리고 젊은이들을 대하는 저의 열정 등에 매우 크게 작용했습니다. 때문에 저는 생활은 모든 것의 원천, 특히 예술 창작의 원천이라는 참뜻을 진정으로 깨닫게 되였습니다. 만일 그 때의 생활경력이 없었더라면 그후 저의 첫번째 히트작이 내용적으로 그렇게 심각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유장복 선생이 밝힌 첫번째 히트작이 바로 여러분께서 방금 들으신 호금곡 <초원의 신형 목축민>라는 곡입니다. 이 작품은 1974년에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는데 곧바로 청중들의 강열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뒤에도 유장복 선생은 계속 <변강 사모>, <환락의 초원> 등 다수의 초원생활을 반영한 음악작품을 창작해 자신의 두번째 고향인 내몽골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변강 사모>를 배경음악으로)

이어서 <변강 사모>라는 곡을 감상해 봅니다. 이 곡은 중국북방 내몽골의 풍토와 인정을 그린 작품인데 진실한 감정과 구슬픈 선율로 초원생활에 대한 작가의 그리움과 자신의 청춘시절에 대한 애착의 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유장복 선생의 연주는 기교가 전면적이고 자태에서 멋스러움과 호방함이 풍깁니다. 그는 현재 깊은 운치와 내재적인 감정으로 다양한 풍격의 음악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조예깊은 호금 연주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그가 연주한 소수민족 악곡 <양모는 처녀>를 감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악곡은 중국 서부지역 까자흐족 민간악곡의 선율로 신강의 수려한 자연풍경과 까자흐족 처녀들의 열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무용자태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40여년의 교학 생애에서 유장복 선생은 줄곧 열심히 호금 연주와 관련 교학방법을 탐구하면서 풍부한 교학경험을 축적했습니다. 덕분에 그가 가르친 학생들은 일찍 여러 차례나 중대한 콩클에서 입상의 영예를 지닐 수 있었습니다. 교학에서 유장복 교수는 모든 학생들에게 자신의 개성을 보존함과 동시에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자기 성격상의 단점을 미봉하도록 요구합니다. 유장복 교수는 또 서양의 바이올린 교재를 호금교학에 접목시키는 것으로 호금의 연주기교를 제고시켰습니다.

바쁜 교학임무를 수행하고나서 유장복 교수는 또 각 종 공연무대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는 선후로 싱가폴, 일본, 말레이시아. 카나다 등 나라들에서 출국방문 공연을 가졌고 당지에서 시범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유장복 교수는 지금까지 세계 각 지에서 많은 CD앨범을 출판, 발행했는데 음악애호가들의 보편적인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동시에 여러 편의 학술 논문을 발표하고 <호금 교학과정>, <호금독주곡>과 기교훈련 참고서인 <호금연습곡> 등 저서를 편집, 출판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곡으로 유장복 선생이 연주한 중국전통악곡 <꽃 물결>을 감상하겠습니다. 악곡은 재치가 돋보이는 남다른 장식 수법과 섬세한 지법의 변화로 음악에 한결 단아함, 고풍스러움과 화려함을 보태주면서 기쁨과 환희의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번역, 편집: 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