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안녕하십니까? 다채로운 민족 세계 김태근입니다.

여: 안녕하세요? 한창송입니다. "다채로운 민족 세계" 제목 그대로 중국 여러 민족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론데요, 오늘은 중국 소수민족들 가운데서 인구가 제일 적은 민족을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중국에서 인구가 제일 적은 민족이 어느 민족인지 아시는지요?

남: 예, 알다 뿐이겠습니까? 그 소수민족의 역사와 오늘에 대해서도 한 두가지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정도지요.

여: 녜, 그럼 참 잘 됐네요, 우선 인구가 제일 적은 민족은 어느 민족이며 주로 중국의 어느 지역에 집거하고 있습니까?

남: 녜, 참 퀴즈풀이네요? 인구가 제일 적은 민족은 오르죤족이구요, 중국의 내몰골자치구와 흑룡강성 인접 지대인 소흥안령 일대에 집거 해 있습니다.

여: 인구가 제일 적은 민족이라고 했는데 이 민족의 총 인구는 얼마나 됩니까?

남: 최근 통계가 6965명이라고 나왔습니다. 참 1만명도 안 되는 소수 민족?중국에는 한 민족의 총 인구가 이보다 더 적은 민족은 없습니다.

여: 녜, 확실하게 잘 맞추셨는데요, 말씀대로 오르죤족은 세세대대로 중국 흥안령 내외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흥안령의 왕", 혹은 "말잔등 민족"이라는 별칭이 따라 붙기도 합니다.

남: 그러니깐 오르죤족은 흥안령일대 대산림속에서 수렵으로 살아 왔다는 말씀이 아닙니까?

여: 그렇지요, 공화국이 창건되기 전까지만 해도 오르죤족은 흥안령일대 수림속에서 수렵과 물고기를 잡아 그것으로 끼니를 에우며 떠돌이 생활을 하며 살아 왔습니다. 그때 오르죤족은 흥안령의 벗나무 숲에서 움막을 집고 살았으므로 "벗나무 숲의 민족" 이라고도 불리웠구요.

남: 역사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오르죤족은 16세기 40년대 이전에는 베가르호 동쪽, 흑룡강이북 멀리는 쿠예도까지 광활한 지역을 무대로 수렵과 물고기잡이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가 17세기 40년대 짜리 러씨아가 우리나라 흑룡강 유역을 침범하기 시작하면서 오르죤족은 침략자들과 용감히 싸웠습니다. 동시에 그때로부터 그들의 생활무대도 점차적으로 흑룡강 남안 대소흥안령 일대에서 수렵과 물고기 잡이로 생을 개척해 나갔습니다.

여: 그리고 오르죤족은 수렵시 길들인 사슴을 몰고 다니기도 합니다. 오르죤이라는 말이 "사슴 사육과 길들이는 사람"이라는 뜻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수렵민족이라면 용맹한 특성이 있지요, 오르죤족도 마찬가집니다. 이런 노래 가사도 있잖습니까, … "높디 높은 흥안령

끝없이 펼쳐진 대 산림

그곳에는 용감한 오르죤족이 살고 있다네"

남: 그렇지요, 대산림 속의 용감한 수렵민족이 오르죤족이지요, 하지만 지금의 오르죤족은 어젯날의 떠돌이 생할에서 벗어나 벌로 나와 정책생활을 하며 수렵뿐 아니라 농사일을 하면서 다종경영으로 기름진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여: 오르죤족이 정책 생활을 한 역사는 공화국의 역사와 맞먹는데요, 새중국 창건 후 정부에서는 심산속에서 수렵 생활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오르죤족을 흥안령 산맥의 벌로 내려와 정책 생활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 가운데 한 마을이 흑룡강성 흑하시 애휘구 오르죤 민족향인데 이 민족향은 1953년에 세워졌습니다.

남: 녜, 이미 50여년의 정착 생활을 누리고 있는 오르죤족인데요, 이 민족향의 역사 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갈장운 할머니는 어젯날 츠르빈하 상류에서 벗나무와 산짐승 가죽으로 지은 "?인주"라는 몽골포식 "집'에서 살았습니다. 할머니의 소개에 의하면 그때엔 남성들이 산으로 올라가 수렵을 하거나 물고기를 잡아오고 아낙네들과 아이들은 산에 올라 산나물이거나 산과일을 뜯어 다 끼니를 에우군 했습니다. 1953년 정부에서 이 부근에 산재해 있는 14개 부락의 오르죤족들을 지금의 신생향에 이주시켜 오르죤족의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해 준 것이지요.

여: 녜, 참 오르죤족으로 말하면 "집"이라는 개념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의미 합니다. 오르죤족에게 있어서 "집"은 떠돌이 수렵생활의 결속과 안정된 정착생활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갈장운 할머니의 회억에 의하면 그때 오르죤족 사람들에게 새집을 지어 준 사람들은 다름 아닌 인민해방군이라고 합니다. 그때 해방군들이 지어 준 집에서 해방군들이 지어준 쌀밥을 맛 보던 추억은 영원히 잊지 못 할 것이라고 갈 할머니는 말합니다.

남: 정착생활을 시작한 오르죤족은 한족을 비롯한 기타 민족의 도움하에 농사일도 배우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어 글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수렵민족인 그들의 특색을 잘 살려 목축업을 발전시켜 부유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년간에 와서는 농사와 목축업, 다종경영을 발전시켜 꿈만 같은 새생활을 누리는 오르죤족입니다. 지난해 오르죤향의 알곡 수확고는 1700만톤에 이르고 소 1천여마리와 산양2천여마리를 사양하고 이외에도 산에는 약재농장을 건설하고 버섯재배, 산나물 가공 공장 등으로 오르죤 민족향의 경제는 이 지역 기타 향진에 비하여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여: 오르죤족의 변화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문화적 수준의 제고라 하겠습니다. 민족향 소학교에는 20여대의 컴퓨터가 마련된 컴퓨터 교실이 있어 산촌의 어린이들이 인터넷에 올라 전국의 어린이들과 인터넷 교육과정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향에는 민족 대학 등 중국의 여러 대학을 졸업한 오르죤족 대학생들만도 9명이나 됩니다. 의료위생사업도 발전하여 향의 진료소에서는 오르죤족들을 위하여 일반적인 병들을 진단 치료할 수가 있으며 큰 병이 나도 인차 부근의 종합병원으로 호송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 됐습니다.

남: 호방한 수렵민족인 오르죤족의 새로운 삶의 터전인 오르죤향?산 좋고 물맑은 고장입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오르죤족의 민속과 손님을 반기는 그들의 순박한 정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중국의 여러 곳들을 돌아보면서 풍경구역과 역사 유적지만 보시지 말고 중국에서 제일 적은 소수민족인 오르죤족의 민속을 한번 체험하는 것도 인생에 귀중한 기억이 아닐까요?

여: 그렇지요, 모닥불 피워놓고 오르죤족과 한데 어울려 "한배"춤을 추고 "잰다원"노래를 부를 때 당신은 벌써 오르죤족의 문화 속에 힘뻑 젖어 들게 되지요. 오늘은 공화국과 함께 신생한 오르죤족의 오늘을 소개 해 드렸습니다.

여러분 다음주 이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