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외국인들이 중국수도 베이징을 찾는 주요한 목적은 이곳에서 유구한 동방문화의 진수를 향수하려는 것입니다.

남: 그렇지요, 5천년 문명고국의 수도 베이징?도시 전체가 문화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요, 금빛찬란한 자금성, 달나라에서도 육안으로 관측이 가능하다는 만리장성, 어디 그 뿐입니까? 의화원, 천단, 또 소계림으로 불리우는 용경협, 정말 외국인이 아니더라도 우리 중국사람들에게도 돌아볼 곳들이 너무 많은 곳이 베이징이지요.

여: 그렇습니다. 세계문화 유산에 등록된 명승지들도 많구요, 그 보다도 많은 외국인들 특히 미국이나 유럽에서 오는 외국인들은 진짜 중국 냄새가 풍기는 그런 골목 문화, 서민 문화를 향수하려는 것이 한낱 목적입니다. 베이징 토배기 서민들이 모는 인력거를 타고 옛 베이징 골목을 돌아보는 것 ? 어떻습니까? 완전한 영화의 한 장면이지요?

남: 인력거 말이 났으니 말인데요, 유럽이나 미국 같이 중국 문화와 멀리 떨어진 나라 관광객들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이웃인 한국이나 일본 손님들도 베이징에 오면 인력거를 타고 경산 뒷골목을 돌아보거나 전통극인 경극을 보는 것이 중요한 관광코스의 하나로 되고 있습니다.

여: 녜, 그렇습니다. 경산공원 부근과 평안거리 일대를 베이징시 정부에서는 옛 골목 문화를 체험하는 중요한 코스로 설정했고 이곳에는 많은 인력거군들이 있는데 이곳에서 인력거를 모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중년을 넘어선 토배기 베이징 사람들이고, 베이징의 골목 문화뿐 아니라 베이징의 역사에 대해서도 가이드 이상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분들입니다.

남: 맞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한 분이 위진동이라는 사람인데 이미 인생의 50고개를 넘은 위진동은 이곳 인력거꾼들 속에서 둘째형으로 통합니다. 그는 소년 시절에 초중을 갓 입학하여 문화 대혁명을 맞았고 중국 혁명의 성지인 연안으로 내려가 섬북 농민들속에서 함께 노동하고 생활하면서 소박한 감정을 쌓아왔습니다.

여: 그때의 사람들을 중국에서는 "노3계"라고도 하는데 역사적 원인으로 그들 대부분이 체계적인 고등 교육을 받지 못했고 자습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위진동도 역시 그런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연안 농촌에 내려가서도 그는 "프랑스 내전" "자본론" 등 외국 노작과 중국의 고전들을 열심히 읽어 철학가, 문학가의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당시 그는 당송 등 고대 명시와 현대시들을 3만수나 암기 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남: 그 후 그는 베이징에 들어와서 한 복장회사에서 일했는데 1989년 공장은 불경기로 파산되게 되었습니다. 비록 옛날 할아버지 때부터 베이징에서 청정부의 관록을 받으며 살아 온 토배기 베이징 사람의 후손이지만 정리해고로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그는 해방 후 아버지가 인력거로 온 집 식구들의 생계를 이어간 일을 회상하고 자신도 인력거로 돈을 벌리라 생각했습니다. 베이징의 지리, 명승고적, 심지어는 골목 문화까지 샅샅이 뒤져가며 통달한 그는 45살 나이에 개혁개방 후 베이징의 첫 인력거꾼으로 되었습니다.

여: 토배기 베이징 사람이 베이징의 역사와 문화를 영어로까지 설명 할 수 있는 정도고 보니 위진동의 인력거는 항상 외국 손님이 줄을 설 정도로 장사가 잘 되었습니다. 그가 한 번은 아랍나라 "석유 황제"를 모시게 되었는데 체중이 3-4백근은 족히 되는 이 석유 황제를 인력거로 모시고 베이징의 번화가인 연사, 동안시장 일대를 돌았더니 손님은 아예 인력거에서 내리지도 않고 "노!" "노!"만 연발했습니다. 눈치 빠른 위진동은 곧 그를 평안대가 일대 옛 베이징 골목으로 안내했습니다. 회색벽돌의 단층똬리집에 붉은 페인트의 대문앞에서 아랍나라의 백만장자는 이곳 문화에 깊이 빠져 20여분 동안 움직이지를 않았습니다.

남: 녜, 이 분은 가히 옛 베이징의 문화를 아는 외국인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베이징의 서민 문화가 바로 이런 곳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조상 대대로 베이징에서 살아 온 위진동에게 있어서 그리운 것이 옛 베이징의 장엄한 성벽입니다.

여: 참 그렇지요, 자금성을 에워싸고 다시 옛 베이징성을 에워 싼 둘레 33리의 옛 베이징 성벽?높이가 10여 메터나 되는 이 귀중한 재부는 60년대 문화 대혁명 기간에 시정건설 과정에 자취를 감추고 만 것입니다. 녜, 참 조상의 문화를 파괴한 참혹한 비극이라고 밖에 말 할 수 없습니다.

남: 그렇지요, 성벽이 없고 회색 벽돌의 단층 똬리집을 빼놓고는 베이징의 찬란한 옛 문화를 말 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대만의 유명한 베이징 태생 작가 이오 선생은 고향을 다녀 가라는 여러 부문과 동료들의 초청에 대해 "오늘의 베이징은 이미 옛날 소시적 추억속의 베이징이 아니라며" 추억이 없는 베이징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여: 토배기 베이징 사람인 인력거군 위진동의 회억속에도 아름다운 베이징의 풍물이 너무나 많이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붉은 담벽, 푸른 기와의 베이징 풍격의 건물들도 점점 적어지고, 전통적인 음식 문화도 외국음식 문화의 충격 속에 변해만 가고… 옛 베이징을 보여주는 드라마에서도 역사 고증이 결여된 오작들이 많이 나오고… 그에게 있어서 변해가는 베이징의 풍토는 가슴에 저려 옵니다.

남: 현재 위진동과 함께 일하는 인력거군들만도 30 여명이나 되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토배기 베이징인들입니다. 국제적인 현대화 도시로 발돋움 하는 베이징에서, 구름처럼 흐르는 차량의 홍수 속에서 알락달락 단장한 인력거로 베이징의 옛골목을 찾는 외국인들을 모시고 베이징의 문화를 이야기 하며 한가히 달리는 그들의 모습은 현대문명에 대한 도전이며 옛 베이징 문화에 대한 고수입니다.

여: 2008올림픽의 도시 베이징은 이처럼 현대와 어제를 함께하며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찬란한 문화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렇게 산답니다." 오늘은 인력거군 위진동과 함께 베이징의 골목문화에 대하여 이야기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