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하던 일을 잠간 그만두고 부모님들을 모시고 그들의 결혼 35주년을 경축하기 위해 홍콩 관광을 갔었습니다.

번화한 홍콩의 거리를 거닐면서 부모님들은 시종 상호 부축이면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악세사리점을 지나며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기어코 손목걸이를 사주면서 <35년동안 당신 정말 수고많았소. 여지껏 아무것도 사주지 못했는데 이걸 받아주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는 담담하게 웃으시며 물건이 너무 비싸다고 하셨습니다. <비싸봤자 몇달치 양로금이면 되오.>라고 하시면서 아버지는 손목걸이를 어머니 손목에 걸어주었습니다. 이 장면을 목격하면서 나는 세삼스럽게 아버지 어머니가 걸어온 35년이라는 세월에 목이 메였습니다. 부모의 령에 의해 혼약을 맺어진 그 당시 결혼전 서로 한번밖에 보지 못한 부모님들이 어떻게 35년이라는 세월을 고생스럽게 걸어오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이라고 하면 젊은이들은 모두들 랑만, 굳은 맹세로 풀이하군 합니다. 하지만 노인들은 무엇으로 기나긴 35년이라는 세월의 여정을 걸어왔을까요! 아버지의 말에 의하면 그와 어머니의 첫 만남이 찻집에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소개인이 날을 잡고 서로 첫 대면을 했다는 거죠.

두분은 찻집에서 차를 마시고 나서 아버지가 소개인에게 괜찮다고 말하고 소개인이 다시 그 말은 어머니집에 전달해 결혼날자를 잡고 침대하나와 옷 몇견지를 준비해 결혼식을 올렸다고 합니다. 다시말하면 아버지와 어머니의 결혼날이 바로 그들이 연애를 시작한 날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나의 기억속에서 부모님들의 생활은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주무쉬는 평범하다기보다는 지어 너무나 평담했습니다. 매일 아침 어머니는 일찍 일어나셔서 아버지를 위해 따뜻한 밥을 지으셨고 아무리 늦어도 아버지를 기다려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어쩌다가 일이 생겨도 이는 모두 그들 생활의 작은 에피소드로 되었습니다. 한번은 어머니께서 농약을 치는데 약을 잘못 사용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이 일을 아시고 <다 내가 당신한테 명확하게 말하지 못한 탓이요>라고 말씀하셨고 어머니께서는 <제가 당신한테 물어보지 않았던 탓입니다.>라고 서로 책임을 껴안으셨습니다. 평담한 나날들 속에서 그들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생활을 꾸몄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결혼은 책임을 짊어짐을 의미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해 할아버지께서 층계에서 굴러떨어져 왼쪽 뼈를 상해 두달 남짓이 침대에서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사처로 뛰어다니며 할아버지 병보일 돈을 구했습니다. 아버지께서 고생하시는 뒤모습을 지켜보시던 어머니는 몰래 제일 비싼 결혼때 혼수품인 목걸이를 꺼내 팔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어머님이 넘겨준 돈을 받은후 한마디 말도 없이 즉시로 할아버지 의약비를 물었습니다.

하지만 사흘째 되는 날 어머님의 그 목걸이가 세삼스레 아버지 손에 나타났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내가 아무리 힘들더라도 견뎌낼수 있소. 이 목걸이는 절대 팔면 안되오.>라고 하셨습니다. 후에 안 일이지만 아버지께서는 남의 고리대돈을 꾸어 그 목걸이를 사들였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어머님보다 7살 이상입니다. 그는 어머님이 그를 동반해 나머지 인생을 함께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며 어머님을 생명의 중요한 부분으로 삼고 있습니다.

한번은 내가 집에 갔을때 어머님은 나의 웃옷 단추가 떨어진 것을 발견하고 기울려고 아버지께 가위를 부탁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예리한 칼부분을 자신이 쥐고 어머니께 가위를 넘겨주었습니다. 이 모든 행동은 그토록 자연스럽고 친절했습니다.

그 장면을 목격하면서 나는 끝내 인생의 중요한 한가지를 깨달았습니다.

부모님들의 사랑은 입에 걸어놓은 것이 아니라 마음속 깊이 간직한 것이라는 것을…

(번역 편집: 림봉해)